게시판 즐겨찾기
편집
드래그 앤 드롭으로
즐겨찾기 아이콘 위치 수정이 가능합니다.
어느 유명 연예인의 자살을 접하고 든 생각
게시물ID : phil_17045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스틸하트9
추천 : 2
조회수 : 1138회
댓글수 : 9개
등록시간 : 2019/10/15 18:41:56

이곳 철게에는 그런 사람이 상대적으로 적겠지만,

자살에 대해 무조건적으로 부정적인 태도를 취하며 당사자를 비난하고
그의 동기를 무조건 삶에 대한 공포와 개인적인 유약함으로 인한 도피 행각 정도로 치부하거나
아예 무책임한 준 범죄행위인 양 몰아붙이는 사람들이 매우 많다. 

한때 왜 자살을 '극단적 선택'이라고 부르는지 좀 우습다는 생각도 했었더랬다.
그렇다면 자살 안하고 그냥 살기로 하는 건 온건한 선택? 쯤 되는 건가? 
그럼 지금까지 안 죽고 살아있는 우린 모두 적당히 온건한 사람들인가 보다. 

나는 본질적으로, 아니 천성적으로 정치적으로 완화된 표현(쉽게 또는 다르게 말해 검열된 표현)을 좋아하지 않는다.
또한 내 본성이 현재의 서구 선진국들이라는, 특정 시대, 특정 체제의 관념에(만) 부합한다는 사실을 종종 잊어버리고 멋대로 강요하고 강제해 대는 고약한 PC, 즉 정치적 올바름에 일종의 알레르기를 느끼고 있는 것 또한 사실이다. 

인간의 존재 자체가 집단의 일부(부품?)로서의 정체성과 개인적 실존적 존재로서의 정체성이 중첩되는 것처럼
그 존재의 사라짐, 즉 죽음 또한 사회적 죽음과 개인적 죽음이 겹치게 됨은 분명한 사실이겠으나, 
한 인간의 죽음 앞에 함부로 현재의 한국이라는 특정 시대와 체제의 사회적 관념을 보편불변의 선인 양 들이대는 꼬락서니는 개인적으로 영 별로다. 

누가 뭐래도 한 인간의 개인으로서의 실존은 그 어떤 사회적, 윤리적 강령보다도 앞서는 것이다. 
어려운 말 주워섬길 필요 없이 사회를 위해 그닥 살고 싶지도 않은 삶, 죽느니만도 못한 고통을 기약 없이 연장하라는 건 얼마나 우스꽝스런 명령인가.
어느 누구도 집단을 위해 희생하려 들지 않는 사회가
모두가 집단을 위해 희생하려 발버둥치는 사회보다는 훨씬 더 인간적이고 정상적인(이런 단어는 의미적으로 엄밀하지 못하지만) 사회일 것이다. 

어느 누구도 누군가를 위해 칼과 총을 집어들지 않았다면
알렉산더, 징기스칸, 나폴레옹, 히틀러도 없었을 테니까. 
전체 추천리스트 보기
새로운 댓글이 없습니다.
새로운 댓글 확인하기
글쓰기
◀뒤로가기
PC버전
맨위로▲
공지 운영 자료창고 청소년보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