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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어 개혁 선언 : 존비(尊卑)어 체계의 분쇄
게시물ID : phil_17264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Hitchhiker(가입:2014-09-03 방문:14)
추천 : 1
조회수 : 527회
댓글수 : 5개
등록시간 : 2020/08/13 23:18: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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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국민청원 사전 동의 URL : 
https://www1.president.go.kr/petitions/Temp/v9Mu8D


>> 본문에 앞서
(이 부분은 본문이 아니므로 오유 관행에 따라 존댓말을 사용합니다) 본문 내용은 마음껏 퍼다 날라도 괜찮습니다. 다만 수정 금지.(원본 파일 및 포스트 있음) '나보다 어린 놈이 반말이라니 안돼!' 이렇게 거부 반응 일으키지 마시고, 마음을 잠시 열고 한번 찬찬히 읽어 봐 주세요. A4 용지 한 장에도 들어갈 수 있게끔 짧게 줄여 썼으니까요. 이 이슈는, 읽는 분의 정치적 스펙트럼이 국수주의부터 아나키즘까지 어디에 속하든 어느 분이나 공감할 수 있고, 해야만 하는 내용라고 생각합니다. 갑의 정점에 서 계신 분이 아닌 이상 말이죠. 진보적인 성향의 오유이니 보다 많은 분들이 공감해 주시리라는 희망을 가져 봅니다. 말 한마디 할 때도 서열을 정해야 하는 언어를 사용하는 사회에서 어찌 평등을 논할 수 있겠습니까? 매일같이 불거져 나오는 갑질 문제, 살면서 보고 듣고 겪는 상하 관계의 불편함과 불쾌함. 이 문제들의 주된, 그리고 근본적인 원인 중 하나가 무엇인지 잘 생각해 봐야 할 때입니다. 언어는 계속 변해 왔고 앞으로도 변할 것입니다. 지금 당연하듯이 쓰고 있는 존댓말, 반말도 예전에 비하면 단순화된 형태이고요. 한 번의 큰 변화를 위해 박차를 가할 때가 됐습니다. 이제는 좀 바꿀 때가 되었습니다.

>> 본문

오랜 세월 동안 우리의 사고를 옥죄고 있는 사슬이 있다. 이 사슬은 세월에 침식되고 사슬에 얽매인 이들의 발버둥에 헐거워져 어느덧 강한 몸부림 한번이면 끊어낼 수 있는 상태에 이르렀다. 

그리고 나는 여기서 한국어에 잔존해 있는 시대에 뒤쳐진 부분을 수정하여 그 억제의 사슬을 끊고, 한국어가 진정 현대와 미래 사회에 걸맞는 평등함을 갖춘 언어로 거듭날 수 있도록 언어 혁명을 일으킬 것을 주장한다. 하여, 그 첫걸음은 존비어 체계의 분쇄와 친소(親疏)어 체계로의 전환이 될 것이다. 

존비어 체계는 윗사람과 상위 계급을 향한 존경의 의미를 표하는 것과 수직적 사회 질서를 유지하는 것을 목적으로 만들어졌다. 구시대에는 정보의 불평등이 심하고 사회의 규모가 매우 작았기 때문에 이러한 봉건적인 언어 체계도 제대로 작동할 수 있었으나, 이후 언어와 사람들의 사고에 완전히 뿌리내려 물신화한 존비어 체계는 생활 속에서 우리의 사고 방식을 지배하고 있다. 언어는 대중에 의해 형성되지만 개인의 사고 방식은 언어에 의해 형성되는 법이다.  

나이는 더 이상 지식과 경험의 잣대가 되지 못하며, 수많은 사람과 인간관계를 맺어야 하고, 다양한 이들과 자유로운 의견 교류를 해야하는 시대가 되었다. 존비어 체계는 우리의 사고를 수직적인 계급 속에 옭아매는 반면, 현대 사회는 점차 수평적인 사고를 요구하기 때문에 우리는 일상생활 속에서 끊임없는 인지부조화를 겪게 된다. 또한 모든 인간 관계에서 갑과 을의 상하 계층 구조를 끝없이 형성하여 불평등을 재생산하고 합리화한다. 이는 사회적 계층 간의 차이를 크게 하고 가시화할 뿐만 아니라, 가장 단순한 의사소통을 할 때조차 상하 관계를 설정하고 계층 정보를 교환해야 하는 불편함을 낳아 개개인을 고립시킨다. 

존비어 체계는 더 이상 우리의 아름다운 관습이 아닌, 우리가 타파해야 할 악습이다.  

개인의 가치관, 이념적 성향에 상관없이 사회는 계속해서 변화한다. 그리고 존비어 체계는 그 모든 종류의 변화의 갈림길에서 장애물로 작용하고 있으므로, 이것이 본 언어 혁명의 당위성이다. 적어도 두 세대 이상이 소요될 것으로 예상되는 본 언어 혁명의 조속한 실행과 범국가적인 협력을 촉구하는 바이며, 이하의 수정 요구 사항을 나열한다. 

1. 반말, 존댓말의 용어와 의미 변경 : 여기서는 각각 편한말, 격식말로 한다. 이 용어들은 수정의 여지를 남긴다. 

2. 수직적인 존비어 체계를 분쇄하고 수평적인 친소어 체계를 적용한다. 친소어 체계 하에서 인간 관계는 다음 두 가지로 분류한다 : '소원한 관계', '친한 관계'.소원한 관계에서는 상호 간에 격식말을, 친한 관계에서는 서로 편한말을 사용하는 것을 원칙으로 한다. 단, 사회 통념 상 부모 자식과 사제 관계, 군대의 경우는 예외로 하여 상호 비대칭적인 격식말-편한말의 사용이 가능하다. 

3. 모든 어미(語尾)의 계층 구조를 획일화 : '요', 'ㅂ니다' 등 현재 '존댓말' 로 분류되어 있는 모든 어미(語尾)를 사어화(死語化)한다. 또한 현재 '반말' 로 분류된 모든 어미(語尾)를 모든 인간 관계에서 사용할 수 있다. 즉, 모든 어미(語尾)는 격식말/편한말로 구분할 수 없다. 

4. 선어말어미 '-시' 를 사어화(死語化)한다. 

5. '들다/잡수다', '네' 등 동일한 의미를 가진 일반 표현이 따로 존재하는 높임말을 사어화(死語化)한다. 

6. '저', '제가' 등 자신을 낮추는 단어를 사어화(死語化)한다. 
7. '당신' 의 일부 의미 삭제 : 이야기되고 있는 대상을 높이는 표현으로서의 '당신' 의 의미를 사어화(死語化)한다. 

8. 2인칭 대명사 '너' 의 사용처 확대 : 편한말. 소원한 관계가 아닌 모든 상대를 '너'로 이른다. 

9. 소원한 관계에서 사용할 2인칭 대명사를 새로 조어(造語)한다. 

10. 3인칭 대명사 '걔' 의 사용처 확대 : 인간 관계에 상관 없이 누구든 '걔'로 이를 수 있다. 또한 모든 3인칭 대명사는 격식말/편한말의 구분이 없다. 

11. '야' 의 사용처 확대 : 편한말. 친한 관계에 있는 상대는 누구나 '야' 로 호칭할 수 있다. 

12. 소원한 관계에서 상대방을 부를 때 사용할 호칭 명사를 새로 조어(造語)한다. 

13. 가족적 호칭 언니/오빠/형/누나 등의 사용 용도 제한 : 가족적 호칭은 가족에게만 사용하는 것을 원칙으로 한다. 타인에 대한 호칭은 11, 12항을 참조한다. 

14. '선생님' 과 같이 이미 하나의 단어로 인정된 경우를 제외한 모든 '님' 의 사용을 제한한다. 

15. 선배, 후배는 대화 상대나 제삼자를 호칭할 때 사용할 수 없다. 해당 단어들은 '2학년 선배' 와 같이 한 대상이나 집단의 특성을 표현할 때만 사용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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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s://www1.president.go.kr/petitions/Temp/v9Mu8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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