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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형에 대해서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게시물ID : phil_2560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연보라
추천 : 0
조회수 : 471회
댓글수 : 2개
등록시간 : 2012/04/20 01:46:37
오랜만에 자우림의 실리콘벨리를 듣다보니 생각나서 써봅니다. 어렸을때는 가사 뜻도 모르고
들었는데 지금 다시 들어보니 가사가 딱딱 박히네요 ㅎㅎ

사실 옛날에는 성형이란것에 대해 매우 부정적이었습니다. 단지 예뻐보이기 위해서 인체에
인공물을 삽입한다는것에서 부터 그럴 수 밖에 없게 만드는 외모지상주의적인 사회 풍토라든지
그런것들 때문이었죠.

그리고 만약에 자신의 여자친구나 남자친구가 알고보니 성형을 했었는데 옛날 사진을 보게 되었다면 약간은 충격을 받을 수도 있을거라 생각했습니다.. 진실된 만남을 갖고있다고 생각했는데 사실은 본래 모습에 가면을 쓰고 있었다는 느낌을 받지 않을까, 싶었거든요.

그러다가 생각이 완전히 바뀌게 된게 애니메이션 공각기동대를 보고나서 였습니다.
주인공인 쿠사나기 모토코는 뇌의 일부만 빼고 전신을 의체화한 사이보그입니다.
그렇다면 그녀의 얼굴또한 태어날때 갖고있던 모습과는 전혀 다른 형태겠지요. 얼굴의 일부를
손본게 아니라 통째로 바꿔달았(?)지만 어찌됐든 성형의 범주에 포함된다고 볼 수 있죠.

작품에서처럼 2030년 쯤은 아니더라도 아마 머지않은 미래에 신체의 일부나 전부를 인공적인
의체로 바꾸는게 일상적인게 될겁니다.
그렇다면 자연상태의 얼굴이 개인의 순수한 본모습이라고 여기는 현재의 가치관도 그에따라
많이 달라질거라 생각되는데요.

왜 예술가들이 인체를 신이내린 아름다움이라고들 하지 않습니까. 그래서 인체를 주제로한 그림,
인체를 대상으로 한 조각품들이 높은 평가를 받기도 하구요.
그렇다면 인공적인 인체의 대체품 또한 예술적인 가치를 가지지 못할것도 없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뭐 그건 너무 먼 얘기라 와닫지 않으실지도 모르겠네요. 하지만 우리가 자연 광경에서 아름다움과 경의로움을 느끼는만큼 훌륭한 인공 조형물에서도 비슷한 느낌을 받지 않습니까.
굳이 자연상태 그대로일때 뿐만 아니라 인위적인 손이 거쳐간 곳에도 아름다움이 존재하고 미학적 가치를 인정받을 수 있다면 사람의 얼굴이라고 안될건 뭐가 있나 싶습니다.

정원의 잘 다듬어진 나무들을 예술로 취급할 수 있다면 사람의 얼굴에서 인간이 아름다움을 느낄 수 있는 부분을 캐치해내서 다듬어내는 성형외과의사 또한 장인, 즉 예술가로써 인정받을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단지 예뻐진다는 과정 뒤에 칼로 자르고 피를 흘린다는 사실때문에 거부감이 든다거나 하는건
위에서 했던 얘기들로 더이상 무의미하다고 하고 싶습니다.

여러분들 생각은 어떤지 듣고 싶네요.

ps. 물론 불법시술은 안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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