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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근대미술사를 공부하다 문득 생각나서 적어봅니다.
게시물ID : phil_772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D.D
추천 : 0
조회수 : 687회
댓글수 : 2개
등록시간 : 2011/05/04 21:58:31
역사 게시판이 어울릴까.. 하다가 사실 어울릴 것 같지 않아서 그냥 철학게시판에 올려봅니다. 미술에 관심이 없거나, 역사에 관심이 없으시면 잘 와닿지도, 이해되지도 않는 내용일 것 같습니다.

요새 한국의 근대미술사를 공부하다가 문득 의문이 들었습니다. 한국의 근,현대 역사와 한국의 근,현대 미술의 역사는 매우 밀접한 듯 보이지만 전혀 그 성격이 달라서였습니다.

익히 들어 아시겠지만, 우리나라 70~80년대 군사독제시절에 젊은 청년들과 깨어 있는 지식인들이 불의에 맞서고 민주주의를 지키고자 했지 않습니까, 소위 '사회적 행위'로서 각 방면의 문화영역은 이에 대한 반응으로 '저항적 의식'이 있는 작품이나 태도, 행위, 트랜드를 형성해 갔는데요. 당시 근,현대의 저항의식과 관련된 소설, 시, 잡지, 노래, 사상들은 근,현대사를 짧게 접해본 저도 쉽게 알 수 있었습니다. 

사실 완전 뜬금없어 보이는 현실이면서, 이야기 되지 않았기 때문에 돌출되지 않는 사실이 있다면 소위 '저항적 의식'을 담은 미술은 거의 미술계 주류에선 없다시피 했었다는 사실입니다. 1980년대 광주 민주화운동 이후로 대두된 '민중미술'이 있었지만 거의 소수였고 대부분의 주류는 '예술을 위한 예술' 같은 유미주의적 예술을 했었습니다. 

제가 생각하기엔 그 무렵 대부분의 사람들은 지식인≠예술가 의 의식이 강했었고, 사회현실로부터 예술이 분리되어 있으며 예술을 위한 예술, 예술지상주의가 홍대와 서울대 미술대학교들을 구심점으로 대중들의 예술의식에 까지 영향을 미쳤던것 같습니다. 그리고 소위 예술에 대한 우리나라의 '대중적 코드'는 이 무렵에 대부분 생성되고, 이 '코드화 된 예술의식'을 깰만한 사건이 우리나라에 여지것 없었다고 봅니다.

옛날에 1997년 장정일씨가 소설 '내게 거짓말을 해봐'가 음란물이라는 혐의로 기소되어서 유죄판결을 받았었죠. 그리고  2001년에도 비인중학교에 한 미술교사가 부인과 함게 누드사진을 개인홈페이지에 올렸는데 이도 사회적으로 이슈화 되어 논란이 되었지만 대중적 관심을 얻진 못했습니다. 그리고 이번엔 G20 홍보포스터사건도 포스터이미지에 '쥐'를 그리는 행위를 두고 이것이 예술/비예술인가를 논의하는 데에는 아직까지 아무도 선듯 나서지 않습니다.

'예술'하면 떠오르는 소위 우리나라 사람들의 예술에 대한 '브랜드 이미지'는 '고흐'나 '피카소'와 같은 낭만적이고 서정적이며 사회현실과는 상관없는 오로지 예술을 위한 예술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사실 만들어진 브랜드 이미지이자 그리고 깊이있게 통찰해 보면 꽤 정치적 맥락이 묻어있는 이미지겟지만, 중요한건 그것이 아니라 우리나라 예술가, 미술사가, 미학자 들은 이와 같은 현상들, 의식적 패러다임이 지체되어 있는 사태에 대해 어떻게 대처하고, 행동하고 있는지 최근 동향들도 궁금하고 그렇습니다. 아 참 답답하고 암담합니다만... 그래도 현실의식을 바로 잡기 위해서라도 저 스스로 공부하고 깨닫고 싶습니다.

지금까지 주저림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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