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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을 정리하는 방법에 대하여...
게시물ID : phil_9120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Pbee
추천 : 11
조회수 : 1194회
댓글수 : 2개
등록시간 : 2014/06/11 18:50:34

이것은 저의 방법입니다. 

문제를 해결하는 key는 하나가 아니듯이 
꼭 이 방법을 하셔야될 필요는 없지요. 

다만 '너무 막막하다' 고 생각하시는 분들께는
참고가 되었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짧고 간단히 쓰고 싶은데, 예문을 사용했기
때문에 길어질 것 같네요. 

각설하고, 바로 본론으로 가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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먼저 책을 고르셨겠지요? 

그러면 책의 제목과 저자, 목차 따위를 한글에 옮깁니다. 
이 정도는 책을 파는 사이트에서 제공하고 있으니 염려마시공~ 


1.png

대충 이런식으로 옮겨집니다. 

아, 물론 제가 읽은 모든 책을 이렇게 정리하는 것은 아닙니다. 
저는 매우 게으른 근성이 있는지라 그렇게 하지도 못하지요. 

다만, '아 요책은 여러번 봐야겠다' 고 할만한 것들만 이런 정성을
쏟습니다. 왜냐하면 다시보기 위함이지요. 

이제 책을 주욱~ 읽지요. 
그렇게 읽다보면, 분명히 마음에 든다할지, 
혹은 이해가 잘 안된다 할지 하는 부분이 나오게 됩니다. 

마음에 들었다면 '감상'을 쓰면 될 것이고, 
마음에 들지 않았다면 'critics'을 남기면 될 것입니다. 
이해가 되지 않았다면, 무엇이 이해가 안되는지 적어놓면 될 것입니다. 

예로 든 책이 강신주의 책이니 마저 예를 보이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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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나와 너의 사이

 

1. 사유의 의무, 151p. 아렌트 [예루살렘의 아이히만]

 

1)한나 아렌트(Hannah Arendit, 1906-1975): 나치의 피해자였던 여성 철학자

전체주의의 기원(Origin of Totalitarianism)의 저자이며, 강신주가 언급한 것은

‘Eichmann in Jerusalem’

 

2)아이히만: 히틀러 치하에서 유대인 이주국을 총괄했던 관료. ‘전범으로 규정되고 

이스라엘 비밀경찰 모사드에 의해 체포되어 이스라엘로 강제 송환됨.

 

3)포커스: 196112, 예루살렘에서 열렸던 아이히만의 재판(Eichmann inJerusalem). 

기고문 형식으로 작성된 이 글에서 아렌트는 아이히만을 평범한 사람으로 묘사하여 

전세계 유대인들에게 극심한 반감을 촉발시켰다.

 

자신의 개인적인 발전을 도모하는 데 각별히 근면한 것을 제외하고는 

아이히만은 어떤 동기도 갖고 있지 않았다.

그리고 이런 근면성 자체는 결코 범죄적인 것이 아니다

그는 상관을 죽여 그의 자리를 차지하려고 살인을 범하지는 않았을 것이다

이 문제를 흔히 하는 말로 하면, 그는 단지 자기가 무엇을 하고 있는지 깨닫지 못한 것이다

…… 그는 어리석지 않았다. 그로 하여금 그 시대의 엄청난 범죄자들 가운데 한 사람이 되게 한 것은

결코 어리석음과 동일한 것이 아닌, 순전한 무사유(Sheer thoughtlessness)였다

…… 이처럼 현실로부터 멀리 떨어져 있다는 것과 

이러한 무사유가 인간 속에 아마도 존재하는 모든 악을 합친 것보다 

더 많은 대파멸을 가져올 수 있다는 것, 이것이 사실상 예루살렘에서 배울 수 있는 교훈이었다.

-예루살렘의 아이히만 중

 

4)감상: 이게 나한테 어떤 의미를 주느냐? 사실 별로 의미 없지. 비교적 사변적인 인간이니까.

언젠가 들은, 미쿡횽아가 한 얘기가, 요 아렌트라는 언니랑 

비스무리한 말을 한 것이 기억에 남아 적는거지.

 

미쿡 횽의 말은 이래. 

미쿡의 이라크 침공에서 비인도적 행위들이 개인차원에서 이뤄졌어

미쿡 군인 개개인들이 말이야. 포로 및 민간에 대한 폭력

(구타, 강간, 집단강간, 옷 벗기고 개 목걸이로 묶은 뒤 돌아댕기기 등등)이 이뤄졌다고.

 

G. Bush가 이런 것을 하라고 직접적인 명령을 내리진 않았지만

그러한 분위기를 만드는 것에는 일조했지

하지만 인간은 개인적 차원에서 옳지 않다고 여겨지는 것을 스스로 배척할 수 있어야한다고 말하지.

여전히 군인은 명령에 따랐을 뿐이런 변명으로 옹호하려는 사람들이 있지만 말이야.

 

아렌트 언니가 얘기하는 ‘sheer thoughtlessness’에 대한 경고

어찌 보면 조직이란 틀에 속한 인간이 습관처럼 행하는 기계적인 말과 판단, 그리고 수많은 허용들.

그것이 인간에게 큰 불행의 원인으로서 작동하기 전에 막아보자고 떠들어들 대기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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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trl+c, ctrl+v 님께 감사드립니다. 


이런 식으로 정리를 하면 장점이 두 가지입니다. 

1. 정리 하면서 책과 저자에 대한 이해도가 올라갑니다. 
2. 그리고 책을 읽었던 당시의 '나' 자신을 만날 수 있습니다. 

특히나 2번째 것을 통해서 일정시간 지난 뒤에 '성찰'이 가능해집니다. 


아, 내가 이 때 요런 생각이었구나. 
아, 내가 이 때 요런 정서로 책을 읽었구나. 
아, 내가 이 때 요런 수준이었구나. 

요런 것들을 통해 생각하고, 가끔은 소주 한잔 기울이며,  
읽어보면 미~개하디 미개한 우리들의 인식도 한층 성장할 수 있겠지요? 

물론 어떤 분께서는 그렇게 생각하지 않으시겠지만. 흙흙. 

더불어, 이 방법은 꼭 철학이 아니라 하더라도, 
어떤 공부를 할 때 독선과 아집에 빠지는 것을 
막아주기도 합니다. 

자아~ 어설픈 저의 방법에 대한 소개를 
이제 대충 마무리하고자 합니다. 


p.s: 시국이 혼란하고, 날도 요상하니 몸 잘 챙기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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