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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중매...술 아님!
게시물ID : plant_12246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무심한듯쉬크
추천 : 10
조회수 : 1020회
댓글수 : 4개
등록시간 : 2017/02/03 02:07:43
NaverBlog_20170130_122033_22.jpg
 
얼마전 베스트간 매화꽃위에 눈이 내렸습니다.
글자 그대로 설중매가 됩니다.
 
꽃송이가 작아도, 디테일이 살아 있습니다.
눈이 내려도, 그 향기는 여전히 기개가 높습니다.
NaverBlog_20170130_122031_20.jpg
 
눈이 내려도,
눈에 쌓여 있어도
눈이 지고나서도 꽃들은 꿋꿋합니다.
NaverBlog_20170130_122027_18.jpg
 
매화를 예찬한 시조들이 옛부터 많았던 이유를 알듯합니다.
그래도, 지난번 글에 달린 댓글에서 언급한 이육사 시인의 '광야'가 최고라고 생각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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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눈 내리고
매화 향기 홀로 아득하니
내 여기 가난한 노래의 씨를 뿌려라.

다시 천고千古의 뒤에
백마白馬 타고 오는 초인超人이 있어
이 광야에서 목놓아 부르게 하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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덧붙여 지난 해 겨울 촛불집회가 한창일때,
이 시를 생각하며
자주가는 사이트에 올린 제 글도 보탭니다.
상황이 아주 잠시 나아지는 듯도 해 보였으나,
점입가경의 골짜기를 마저 지나갈 듯하여..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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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서있는 곳은 언제나 그러하듯 광야인데,
멀리서 말 달려 오는 초인은 도대체가 잠수를 타고 없다눈..
 
그러나, 돌이켜 보면,
우리가 광야에서 으쌰으쌰 성도 짓고,
요래조래 돌도 좀 모아다 놓고,
부지런히 구르다 보면,
고돌이판에 맨 2점만 따는 고만고만한 장수가 와도,
저린 다리 주물러 가며, 부지런히 모은 흑싸리 껍데기라도 보탬이 기쁨인 것을..
 
그 놈의 사이다타령은
이젠 기별도 안 간다는 사실.
위염정도 앓는 줄 알았는데,
뚜껑 열어 보니, 위궤양된지 이미 오래고,
종양까지 생겼다면 ..
이제 우리에게 필요한건
장기 치료플랜이고,
신중하고 진지한 로드맵이니,
덜 재미있고, 덜 시원해도,
그럴 수 밖에 없는 무게의 후보를 응원하여야 하겠지요.
 
걸출한 한 인물이 짠하고 나타나
세계를 구원하는 구닥다리 이야기는 이젠 잊어주길..
그러기엔,
광야도 달라졌고,
거기서, 기다리다 지친 우리가 깨달은 게 많아요.
판도 우리가 깔고,
장수아재가 흔들리면 잡아주고,
광도 팔아 주고,
밑장 빼는 손모가지도 낚아채는 것도..
다 우리가 하믄 되어요.
 
부디,
빠른 시일내에 사람사는 세상 다시 돌아와
회장구속 플러스 부회장 퇴진 콤보에 눈치보던 방송국도
정부상대로 블랙리스트 컨슈머된 작가들도
고삐 풀려서,
그동안 갈아 놓은 긴 칼
열일 제쳐놓고 휘두르는
그런 문화혁명이 다시 찾아 오길..
그래서, 배부르고, 등따시게 헤블쩍
하루에 시름을 잊는 드라마보고
리뷰나 쓰는
그런 나의 일상이 얼른 오길 바랄뿐이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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