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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인의 영농일기 #9] 백향과 수정 시키는 방법.
게시물ID : plant_12859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娜人]Nain
추천 : 11
조회수 : 1210회
댓글수 : 2개
등록시간 : 2017/06/06 13:36:46
저번 게시물에서 백향과 수정을 하는 방법에 대해서 다음에 알려드리고 싶다고 썻었는데,
일주일이 넘게 지난 오늘에서야 게시물을 올립니다.
(사실 궁금해하시는 분 별로 없으셨겠지만.ㄷㄷㄷ)

백향과는 자연상태에서는 수정률이 30% 정도밖에는 되지 않는다고 합니다.
비록 암술과 수술이 한꽃에 달리는 녀석이긴 하지만
수술과 암술이 쉽게 만날수 없는 구조적 한계? 때문인거 같은데,
어쨋든 자연상태에선 10송이의 꽃이 피면 그중 3개 많아야 4개 정도의 열매만 맺는지라 작물로서 재배를 하게 되면 인공수정이 필수가 됩니다.
아무래도 작물로서 가치가 있으려면 열매가 크고 많이 달려야 되기 때문이죠.

또 백향과는 자연상태에서는 보통 벌이 수정시키는 비율이 70퍼센트
바람이 수정시키는 비율이 30퍼센트 정도 된다고 합니다.
식물의 수정이란게, 따로 호르몬 생장제를 사용하는게 아닌 이상 수술의 꽃가루를 암술에 뭍혀 주는것으로 수정이 완료 되므로
자연상태에선 식물의 입장에서 보자면 벌이든 바람이든 굳이 한가지 수정법을 고집할(?) 필요는 없어 보입니다.

어쨋든, 백향과의 인공수정은 일종의 벌수정을 흉내내는 동작으로 이루어지는데,
화초삼아 몇포기를 키운다면 애지중지 붓이나 면봉으로 수술의 꽃가루를 문질러 암술에 살살 발라주는 방법을 사용할 수 있지만,
하루에 적게는 몇십송이 많으면 몇백송이를 수정시켜야 한다면 이런 방법은 거추장 스럽기만 하죠.
그래서 보통은 손으로 그냥 수정을 시키는 경우가 많은데,

http://i.imgur.com/cbSLq9Y.jpg
1. 수술을 아예 저렇게 뚝 떼다가 암술의 수정관쪽에 부비부비 하는 방법이 사용되거나

http://i.imgur.com/xk1yAY1.jpg
2. 혹은 손가락에 일단 수술의 꽃가루를 듬뿍 뭍혀서 암술에다가 발라주는 방법도 있습니다.

(imgur 링크로 본문에 이미지 삽입 하려 했더니 아예 글이 써지지가 않네요. 왜 그럴까요?ㄷㄷㄷ)

첫번째 방법은 아무래도 좀 더 많은 양의 화분을 암술에 뭍혀 줄 수 있고, 암술과 수술이 직접적으로 닿기에 수정 성공률이 높다는 장점이 있지만
반대로 동작의 군더더기가 많아져서 대량 수정에서는 조금 시간이 더 걸리는 느낌입니다.

반대로 두번째 방법은 시간은 확실히 적게 걸리는 반면에 익숙하지 않으면 화분을 골고루 암술에 발라주기가 힘든데다
자칫하면 암술을 부러뜨리거나 꽃에 데미지를 주게 되는 경우가 많더군요.

어쨋든 현재 저는 조금 익숙해져서 두 방법을 적절하게 이용해서 매일 꽃을 수정시키고 있습니다.

저렇게 백향과 꽃을 수정을 시키게 되면 약 일주일 후에

3.png
이렇게 암술 아랫쪽의 씨방(?)이 비대해지면서 작은 계란만한 열매가 열리게 됩니다.
이러헥 작은 녀석은 약 60그램 큰 녀석은 대략 120그램 정도까지 자란 후 자색으로 착색이 되고 그 이후 스스로 자연낙하를 하게 되면
주워서(?) 수확을 하게 되고 포장후 상품으로 나가게 됩니다.
저같은 경우는 아무 7월 첫째주 정도에는 수확이 가능하지 않을까 생각이 되네요.

2.png
아! 그리고 첫번째 수박을 수확했습니다.ㅎ
일반적인 커다란 둥근 수박이 아니라 자그마한 크기의 타원형 복수박 입니다.
껍질이 일반수박에 비해 훨씬 얇고 식감이 부드러우면서 당도가 더 높죠.
역시나 올해 수박도 농사는 나쁘지 않아서 한 통을 다 먹고 나면 속이 다릴 정도로 당도가 좋네요.
하지만 애석하게도 올해는 수박 시세가 그리 좋지 않네요. ㅠ

1.png
그리고 토마토도 열심히 따내고 있습니다.

요즘은 백향과에 수박에 토마토에 그리고 겨울 작물인 딸기까지 관리를 하려니 아침에 하우스에 들어가면 아주 저녁 늦게나 되어야 나오게 되네요.
날이 점점 더워지면서 한낮의 더위에서는 인상무상하다며 다 때려치고도 싶습니다만,
처음에 농사에 뜻을 두면서 꼭 이루고 싶은 목표가 있었던터라 오늘도 마음을 다 잡습니다.

다행히도 오늘은 지긋지긋한 가뭄 소식 끝에 아주 약간의 비가 내릴것이란 예보가 되어 있어서 일하기 한결 수월하네요.
가뭄 해갈에는 조금 부족할것 같다지만,
그래도 바짝 마른 들판을 조금이나마 적셔주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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