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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압) 사괏집 아들이 쓰는 사과이야기
게시물ID : plant_4841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AppleMint
추천 : 16
조회수 : 1750회
댓글수 : 26개
등록시간 : 2013/11/26 00:25:59
하... 지금시간 11시 40분.
요새 사과때문에 바쁜 사괏집아들 A.M입니다
흠.
뭐 그래도 기분은 좋죠. 룰루루~~~~~

별 글솜씨도 없고 재미도 없겠지만
사과이야기나 좀 써볼까 해서 써보려구요~

2013-11-12_08-56-24_934.jpg
과수원에서 찍은 샷을 시작으로 사과이야기나 좀 해볼까 합니다
전 폰카로 찍는데 수전증이 있으므로 사진의 선명도는 기대하지 마시길 ㅠㅠ



저희 과수원은 경남 밀양시 산내에 위치해 있는 얼음골 사과입니다. 뭐 얼음골 꿀 사과라고도 하던데 꿀은 수식어므로 빼도록 하죠.
농장이름은 말하지 않겠다. 광고가 되므로.
근데 사과와는 좀 연관이 없는 농장입니다 가OO 농원이라고 해요. 혹시나 아실분이 있으려나.

일단 사과 구경이나 좀 해볼까요~
2013-11-12_09-25-02_891.jpg
사과다. 사과.
2013-11-12_09-25-36_186.jpg
사과야 사과
2013-11-12_10-59-32_233.jpg
사과 같은 내 얼굴~ 이라는 노래가 있을 정도로 햇빛 받은 사과는 참 이쁘지 말입니다.


제가 하는 일은 사과 따는 업무는 부업무이고,
주로 하는게, 부모님이 따신 사과를 선별하는 작업이라던지(밑의 사진) 운반을 하지요.
2013-11-12_10-58-35_973.jpg
뭘로 나누냐구요?
마른 흠, 물 흠, 정품, 색깔 덜난것. 이렇게 구분해요.
집에가서 일좀 줄일려고...(그렇지만 놀러오는 사람때문에 저런거 구분 못하는 날이 좀 있어서 요즘은 야간작업 ㅠㅠ)

2013-11-12_10-58-49_855.jpg
사과를 보세요.
참 이쁘지 않습니까?
아, 박스에 담긴 사과는 마트에서도 많이 볼수 있죠 흠....



사과도 이쁘지만 가을은 역시 산이죠.
이 동네에서 초창기부터 사과를 재배하던 곳은 전부 비탈진 산 입니다.
평지의 밭은 나중에 논을 개간해서 만든곳이에요.
산에 있다보니 일하긴 드릅게 불편해도 황토산이다보니 사과맛은 맛있고,
게다가 이런 경치가 있어서 즐겁습니다.

2013-11-15_08-21-51_749.jpg


올해는 난생 처음으로 사과가 달려있는데 눈도 왔었어요.
버뜨...
1. 폰카의 한계
2. 나뭇잎에 덮인 눈과 사과... 가 있었는데, 장갑이 젖어서 벗기 귀찮아 '좀 있다 찍어야지' 하는 순간 이미 눈이 다 녹아서 좋은 사진이 없네요 ㅠㅠ
2013-11-18_15-17-06_597.jpg
2013-11-18_15-19-40_782.jpg




과수원을 하게 되면 사과에 대한 질문을 많이 받게 되더군요.
저도 참 이상한 질문을 많이 받았습니다.
그 중에 몇가지 뽑아봤습니다.
궁금한거 있으면 나중에 질문해주세요(답변은 '구글검색 해보세요' 입니다 +_+)


Q) 아침 사과는 약, 밤 사과는 독이라던데요?
A) 글쎄요 -_-... 저희 아버지께서는 매일 저녁 사과 2~3개를 꾸준히 드십니다. 저도 자기전 1개 이상은 먹는데. 아무 문제 없음.
그러나 사과는 산이 많기 때문에 위장 약한 사람에게는 문제가 있을지도 모르겠네요~

Q) 과수원집 아들은 사과 별로 안좋아한다던데?
A) 먹어봐. (참고로 제 별명중 하나 애플킬라)

Q) 사과는 어디에 좋은가요?
A) 사과는 ... (여섯시 내고환에서 처럼..) 만병통치약일... 수도? 근데 그거 빼고 그냥 맛있어요. 확실히 장청소는 대박인듯.. -_-;;
사과 수확기엔 화장실 횟수도 3~4회..(큰것만)

Q) 사과는 왜 비쌀까요?
A) 농사를 지어보세요. 가격이 안나오면 이거 농사 짓지도 않았을거임.. ㅠ 마이 힘듬(뭐 다른 농사라고 편하겠냐마는 사과는 수확부터는 자동화가 ㄴㄴ)
사과농장 체험하러오는 사람들의 가장 큰 문제가 사과를 다룰줄 모르는거더군요.
사과는 사소한 충격에도 멍이 듭니다. 그럼 상품성은 무지 떨어지게 되죠 ㅠㅠ
3센티 높이에서만 떨어뜨려도 멍드니 에효.... 가끔은 아무도 체험 안왔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드는군요.
사과 잔병치례도 무지 많습니다. 그래서 무농약 사과는 진짜 대단하다고 생각해요(있긴 있나몰라)

Q) 그 사과 유기농인가요?
A) 아니요 -_- 위의 질문과 좀 비슷한데, 한때는 저농약 사과였어요.
제초제를 쓰지 않고(제가 풀좀 잘 벱니다 +_+) 농약 횟수가 2/3 ~ 1/2로 관리하면 저농약 사과 마크를 주던데
요즘은 사라졌다더군요 쿨럭. 사과만 사라진건지 아니면 무농약 아니면 가치가 없다고 생각한건지.
화학 비료도 줍니다. 아주 조금요. 꽃필때랑 열매 맺을때 소량만
주 거름은 유기농 거름을 주죠. 사과는 나무다 보니 토질 관리도 매우 중요합니다.
그래서 심심해서 땅파면 두더지나 지렁이가 나오더군요 흠.

Q) 새가 먹은 사과는 맛있다던데?
A) 꼭 그렇지만은 않아. 새도 새나름~ 사과 나무는 열매가 위에도 열리고 밑에도 열립니다.
사과는 주로 위에 부터 익어요. 햇빛도 나름 한 역할을 하거든요. 
사과를 아주 쳐(농민의 분노) 먹는 새 종류가 좀 여러가지에요. 까치라던지 박새? 찌르레기? 뭐 잘은 모르겠지만.
근데 유독 사과맛도 모르고 먹는 새가 있었으니... 바로 입니다.
앞에 제시한 새들은 나무가지에 앉아서 먹지요.(에라이 새색히들 -_-)
근데 꿩은? 땅에서 다녀요.
걔들은 사과 향으로 맛을 알고 먹는게 아니라 눈에 보이면 먹습니다 -_-
그래서 꿩이 먹은 사과는 제가봐도 형편없는 것들이 있지요 하아....
그래서 무조건 새가 먹은게 맛있다!! 라고 하시면 테클을 걸어주시면 되겠습니다.

Q) 여름에 나오는 녹색사과는 덜익은 사과죠?
A) 맞는 말이기도하면서 틀린 말. 틀린 말이기도 하면서 맞는 말... 일단 여름에 나가는 녹색사과는 품종이 다릅니다. "아오리" 라는 품종이죠.
여름사과에요. 근데 왜 맞는 말이기도 하냐면... 아오리는 익혀 먹을수가 없습니다. 제대로 익히기 직전에 떨어져요 -_-....
그래서 떨어진 사과는 제가 먹죠(아오리를 매우 좋아함.) 떨어진 애들은 녹색기 보다는 노란 연둣빛을 냅니다.
그래서 많이 달아요. 근데 녹색의 아오리는 단맛은 약간에 신맛이 강하죠~

하나 덧붙이자면, 사과는 절대 한 종류만 심을수가 없습니다.
"자가 불화합성" 이라는 성질 때문인데요.
저희집에 키우는 사과의 종류는 아오리, 홍로, 올부사, 부사(와 홍부사) 이렇게 4종류가 있어요.
사과 종류는 무지 많을텐데, 뭐 순서대로 이렇게 거둬 들이죠.
자가 불화합성이란, 부사나무의 꽃가루는 부사 나무의 암술에 붙을 수가 없어요.
사람으로 치면 근친결혼은 ㄴㄴ 라고 할까.
그래서 돈벌이가 되는 홍로라던가 부사만 키우는 집은 없습니다.
그걸 수분수라고 하죠. 꽃가루 헌납해주는.
그 덕분에 전 아오리를 실컷 먹는.. 흠
아주 교육적인 글이군.
궁금하신분은 구글링 '자가불화합성'

참고로 지금 수확하는건 부사(후지) 라고 합니다~ 새콤달콤해요~

자 이제 마지막으로
Q) 사과의 꿀은 무엇인가요.
A) 꿀을 먼저 보시는게 우선일듯.
2013-11-12_09-45-21_800.jpg
자 여기 사과가 하나 있군요.
어차피 크기로 보아하니 비싼 가격에 팔릴것 같지 않고,
붉은 기운이 적은거 보니 색상은 별론것 같죠?
근데 전 이거 참 맛있게 보이는군요.
사과가 분칠한것처럼 뽀샤시하니 "미스 뽀샤시"라고 명명하겠습니다.
왜 미스냐구요? 제가 먹으.... 아니 분칠은 보통 여자가 하니까 ^^;;(하하)

2013-11-12_13-29-48_787.jpg
자. 여기 미스 뽀샤시양과 함께, 찍혀서 가치가 떨어진 빨간 사과가 있습니다.
어떤게 더 맛있을까요?

전 미스 뽀샤시에게 겁니다.

이유는 딱 하나.
보통 사람들은 사과를 하면 빨간걸 우선 삼죠.
네. 겉보기엔 붉은 빛이 나는게 최상품입니다.
하지만 맛은 녹색빛, 하얀빛이 아닌 노란 빛이 나는 사과가 맛있어요.
어떻게 분별하냐구요?

글쎄요... 저도 하도 오래보다보니 -_-;;;

아무튼 실험 결과. 자 쪼개보겠습니다!!!!!













3






















2























1







2013-11-12_13-30-34_510.jpg
좌) 미스 뽀샤시 속살 / 우) 흠집난 빨갱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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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스 뽀샤시 속살(*-_-*)
사이사이 투명한게 보이십니까? 저게 꿀이라는 겁니다.
2013-11-12_13-30-47_462.jpg
그에 반해 이녀석은 뭔가 좀 없어보이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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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스 뽀샤시 한번 더 봅니다. 흠.... 맛있게 생겼군요. 그럼 시식을...
2013-11-12_13-32-21_454.jpg
1/4 조각 내어서 반 씹은 모양.
선명하게 꿀이 보입니다(투명한 모양)




보통 하루에 한두개정도는 스스로 멍을 내기도 합니다.
이날은 아주 상품인 녀석을 타인이 상처를 내주셨더군요(감사하게도...)
2013-11-19_21-40-31_805.jpg
보시다 시피 제 주먹보다 더 큽니다.
제가 먹을거기 때문에 좀 맛있어 보이는 녀석을 선택했지요.
후후후후후후후후후후후후후
사과 정 중앙을 보시면 멍든 흔적이 보이고 계실겁니다. 정중앙의 윗부분쯤?

자 그럼 갈라보겠습니다.
2013-11-19_21-40-57_973.jpg
여기도 꿀이 좌빨이네요 -_-
사과가 빨갛다보니 꿀도 좌빨?
2013-11-19_21-41-15_293.jpg
그렇습니다. 뭐 어쨌건 꿀 사진은 정말 잘나온듯.
이거 혼자 다먹긴 매우 힘들었고.. 후

자 그러고보니 꿀설명 한대놓곤 하라는 꿀 설명은 안했네요.

꿀은... 사실은 입니다.(두둥)
에이 나쁜 병이 아니라요,
원래 잎에서 동화되는 포도당이 첫 서리 내릴때쯤부터 잎이 죽기 전에 포풍설... 아니 포풍 동화를 하여 사과에 밀집되는 현상으로 알고있는데,
꿀이 생기면 참 맛있어요.
근데 오래 저장이 안됩니다...
저장하다보면 꿀이 갈색으로 변하면서 상품성이 떨어지거든요.
그래서 저장성 병이라고 하죠!
그래서 사과는
지금 이때가 가장 맛있다고 합니다 하하하하하하하하하
전 그래서 배불리 먹고 있는중.
방금도 2개 먹고 왔는데....
맛있어요 +_+


오유에 계신 한 누님께서도 사과를 별로 안좋아하시는데,
작년에 구입해 드셔보시구선 감탄하신 그맛!

얼음골 사과를 추천드립니다.(그렇지만 연락처는 없어)


아씨.. 졸려서 제대로 썼나 모르겠네.
아무튼, 긴 글 읽어주신 분들
2013-11-19_16-45-39_200.jpg
(사랑)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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