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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머니와 치자
게시물ID : plant_9590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롬이옹
추천 : 14
조회수 : 1163회
댓글수 : 14개
등록시간 : 2015/10/09 21:04: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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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0830-4_abstracted.jpg
 
 
부산집 옆 한평 정도의 작은 텃밭에 여러가지 야채와 더불어 두 종류의 나무를 키운다.
 
치자나무.
남해섬....유자,비자,치자로 유명했었다.
어머니는 남해출신이다. 그래서인지 치자나무를 아끼신다.
 
 
seatrip-14_abstracted_abstracted.jpg
 
 
 
초피나무, 경상도에서는 제피나무라고 한다.
산초나무와도 비슷하지만 잎모양과 가시모양이 다르다.
열매가 열리면 어머니는 고등어를 갈아 추어탕을 끓이신다.
 
 
 
20120608_2.jpg
 
 
6월 말경이면 치자나무에 꽃이 핀다.
 
내가 제일 좋아하는 꽃향기 세종류를 꼽자면,
 
라일락 꽃향은 새콤향긋하고
미선나무 꽃향이 달콤향긋하고
치자꽃향이 살콤향긋하다.
 
솔직히 봄에 피는 미선나무 꽃향기는 타의 추종을 불허한다. 정말 신비롭다. 
 
 
 
20090830-2_abstracted.jpg
 
 
 
무더운 여름날 치자꽃이 맺음을 시작한다.
 
 
 
20130727_2.jpg
 
 
 
어머니 텃밭에 무덤덤히 한여름 향 피우고
한겨울이 되어서야 붉음으로 시드는
치자맺음이 붉은 장미보다
일흔이 넘은 할매에게는 더 살뜰하게 보이지 않을까?
 
 
 
20121121-1.jpg
 
 
우리집 텃밭과 근처에는 가을이면 국화가 만발한다.
그것도 땅위에서가 아니고 담벼락에서...
국화가 만발할 즈음에 치자열매도 붉게 물든다.
 
우리집에는 찌짐 부칠 때는
텃밭에 키운 고추, 호박..야채와 치자열매로 물을 내어 밀가루 반죽을 한다.
 
겨울 사랑

그 한 번의 따뜻한 감촉
단 한 번의 묵묵한 이별이
몇 번의 겨울을 버티게 했습니다.
사람과 사람 사이에 벽이 허물어지고
활짝활짝 문 열리던 밤의 모닥불 사이로
마음과 마음을 헤집고
푸르게 범람하던 치자꽃 향기,
소백산 한 쪽을 들어올린 포옹,
혈관 속을 서서히 운행하던 별,
그 한 번의 그윽한 기쁨
단 한 번의 이윽한 진실이
내 일생을 버티게 할지도 모릅니다.
 
-고정희- 
 
 
20120629_1.jpg
 
동백 미술관에서 찍은 꽃치자이다.
 
꽃치자는 열매치자와 비슷한 향기가 나지만 꽃 생김새는 많이 다르다.
나는 열매치자향이 꽃치자향보다는 더 좋은 것 같다.
 
 
 
 
출처 우리집 텃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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