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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안와서 써보는 포고플 팔았던 경험담
게시물ID : pokemongo_15205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살아남자
추천 : 6
조회수 : 730회
댓글수 : 4개
등록시간 : 2018/07/22 02:10:00
본의아니게 포고플 미개봉품이 저에게 있었습니다. 

계속 서랍안에 굴러다니던걸 결국 팔자 결론내고 중고나라에 올렸죠

바로 칼같이 문자가 오더군요 
그것도 저희동네 사신다고 직거래로.. 

ㅇㅋ.. 감사 하고 약속시간을 잡았습니다. 

그뒤로도 계속 다른분들에게 연락이 왔지만 답장을 못한채 시간을 기다렸죠


일단 혹여나 트집잡힐걸 대비해서 나름 최고의 쎈(??) 복장을 준비하고 
얼굴엔 한시간에 걸쳐서 아주 정성스럽게 반품용 풀메이크업을 하고 
머리도 나름 정돈하고 
제 신발중 힐이 가장 높은 놈으로 골라서 신고 (167+8센티)
미리 사진찍어둔 제 옷사진을 보내드리며 이옷입고 XXX에 서있을껍니다. 라고 해드렸습니다. 

머리속에는 미개봉품을 왜 파냐구 물으면 뭐라고 답하지 ... 
몇랩이냐구 물으면??
젤 이뻐하는 놈은 어떤놈이냐??? 
전설 몇놈 있냐???
레이드팀 있냐??
설치방법은 어떻게하냐???
등등의 질문에 대한 시뮬레이션을 머리속에서 되뇌면서 (왜?? WHY?????)

약속시간직전에 맞춰서 그자리에 뙇 서있는데 

저멀리 나이가 아주 지슷하신 아저씨한분이 한손엔 장지갑을 쥐고 한손엔 폰을 쥐고 폰과 저를 비교하면서 걸어오시더라구요

저분인갑다.. 역시 포고는 나이불문 즐기는 게임이로군... 라는 생각을 하는데 

그분은 제앞까지 오기도전부터 어느정도 가까워지자 갑자기 소리치시더군요

"포고풀 ??? "

네네네.. 라구 답하자마자 바로 장지갑에서 돈을 꺼내면서 다가오시더라구요


제가 "제가 포고플이 하나 더있... " 라고 설명하려는데

아저씨는 "됐고.. 포고풀 주쇼"

순간 당황했다가..  가방안에 담긴 포고플을 꺼내서 드렸더니 
진짜 미개봉품인지 확인조차 안한채 바로 돈을 쓱 내미시더니 포고플을 받아서 가방안에 넣고 다시 오시던길로 빠르게 돌아가시더라구요



나름 머리속에서 시뮬레이션도 하고(WHY???)
나름 1시간넘게 옷을 고르고 화장을 떡칠(??)하고 
안그래도 발목이랑 다리가 안좋아서 몇년만에 하이힐을 신고 
큰맘먹고 나섰는데.. 

거래는 몇초만에 끝이나버렸습니다. 

그리고.. 전 무리하게 하이힐을 신은탓에 쩔뚝거리면서 집으로 돌아와서.. 
고생해서 얼굴에 처발처발한 화장들을 싹다 지우면서.. 
무진장 허탈하더라구요


문득 생각나서 써봤습니다. 

그분일지.. 혹시나 그분이 선물할 다른분이실지.. 
잘쓰시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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