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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작/팬픽] Cellia #1_4-Cherry Blossom
게시물ID : pony_14775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Anchoby
추천 : 3
조회수 : 629회
댓글수 : 5개
등록시간 : 2012/11/22 21:39:33
1화 전체


"하하 뭔가 오해가 있는거 같은데요. 저희는 그냥 산책 나왔다가 우연히 여기 온 거 뿐이거든요."


  룬이 땀을 삐질 삐질 흘리며 대답했다. 변명을 하긴 하지마는 이걸 믿어 주는 척 해줄 마음씨 착한 어스포니가 있으리라고는 기대도 하지 않았다. 아니나 다를까 둘러싸고 있는 어스포니들로부터 성난 목소리들이 들려왔다.


"지금 그걸 우리더러 믿으라고?"


"차라리 용이랑 포니랑 사랑을 한다고 하지 그래!"


"어제도 사과를 훔쳐가 놓고선...너희 페가수스들은 양심도 없냐!"


  어제라는 말에 룬은 순간 울컥해서 '어제는 안왔어요!'라고 소리치고 싶었지만 그 전의 범행을 자백하는 일일 뿐더러 현장을 들킨 주제에 할 말도 아니어서 억울한 마음을 가지고 셀리아를 바라보는데...셀리아가 자신을 보면서 어색한 웃음을 짓고 있었다. 밖에서 한 어스포니가 증거라며 휙휙 흔들고 있는 깃털도 셀리아의 것처럼 보였다.


"진짜...언니가 짱인거 같애."


"이 상황에 갑자기 웬 칭찬이야."


"칭찬 아니야."


"하하하..."


"웃지마."


  '이 포니는 포니에게 유해한 포니다.' 라고 마음속으로 정의를 내린 룬은 빠져나갈 틈이 있는지 나무로 된 우리의 이곳저곳을 살펴보았다. 그러던 도중 어스포니 무리 중 한 포니가 말한 말이 귀에 들려왔다.


"거 그냥 풀어주는게 어떤가. 아직 애들 같고만."


  그 말에 그 자리에 있던 모든 포니들의 시선이 한 곳으로 몰렸다.


"쳐다보지만 말고 풀어주라니까?"


  애플린 더 채플린. 줄여서 '애드'라고 불리는 포니가 시선이 자신에게 몰리자 당황하기는 커녕 오히려 다른 포니들을 다그쳤지만 그에 대해 무어라고 항변하는 어스포니는 단 한마리도 없었다. 그도 그럴것이 그가 어스포니들의 땅인 어스랜드에서 가장 큰 사과농장을 운영하는 대지주인데다가 지금 이 사과농장이 그의 사과농장이었기 때문이다. 그의 영향력은 차치하고서라도 도둑을 맞은 당사자가 괜찮다는데 뭐라고 할 포니는 없는게 당연했다.

  

  "감사합니다."


  우리에서 풀려난 뒤 룬과 셀리아는 제일 먼저 애드에게 가서 고개를 숙이며 사과했다. 도무지 이유는 알 수 없었지만 그래도 일단 덕분에 풀려났으니 말이다.

  가까이서 보니 애드는 우리 속에서 봤던 것 보다 훨씬 덩치가 컸고 그 덩치에 맞는 뭐라 말로 형용할 수 없는 근엄함까지 풍기고 있었다. 둘은 무언가에서 최고인 사람은 이런 느낌이구나 하면서 내심 감탄했다.


"흥, 풀려났으면 얼른 가기나 해. 난 그냥 일이 귀찮아지는게 싫었을 뿐이야. 페가수스들한테 사과를 팔아먹어야 하는데 이런 일로 관계가 틀어지거나 하면 수익이 줄잖아. 그리고..."


탁.


"어제 훔쳐간 사과 값이랑 우리가 왔다갔다한 수고값은 내셔야지."


  그는 셀리아가 차고있던 지갑을 휙 낚아챈 뒤 얼마를 꺼내고선 다시 셀리아에게 던저주었다.


"자, 가버려. 우리 아들만 아니었으면 이렇게 무사히 풀려나지는 않았을거다. 다음번에 한번 더 걸린다면 이런 행운따위는 없을테니 절대로 이런목적으로 다시 오지 마라. 물론, 사과를 사러 온다면 환영이지만."


'쳇. 그럼 그렇지. 돈만 밝히는 어스포니가 그냥 풀어줄리가 없지. 근데 아들?'


  고개를 들고 다시 애드를 보았을때, 그제서야 그 뒤에서 수줍게 애드의 뒤에 숨어서 이쪽을 보고있는 어스포니 한마리가 보였다. 금빛갈색의 털에 초록색 눈을 가지고 있고 아버지와는 다르게 집에 틀어박혀서 책만 죽어라 팔 것 같은, 유니콘 처럼 샌님같이 생긴 포니였다.

  룬은 그래도 진짜 은인한테 한번 더 인사를 해야겠다는 생각으로 그쪽에도 가볍게 목례를 하고는 셀리아와 함께 날아올랐다.


"난 도저히 모르겠다. 저런 날파리 같은 것들이 뭐가 좋다는거냐."


"아버지."


"왜."


"방금 저한테 인사한거 맞죠?"


"...."


  날아오르고 몇분이 지나고 나서 셀리아와 룬은 지갑을 열어보았다. 일하고 급료를 받은지 이틀도 안지났던 터라 지갑에 돈이 많이 들어있었기 때문이다. 그런데.


"어?"


"왜 언니?"


"10비트 밖에 안가져갔어."


"뭐? 설마. 그럴리가 없잖아."


  사과값이 하나에 15비트인데 수고비도 받아가겠다던 포니가 사과 하나도 안하는 값만 빼갔을 리가 없다.


"아니야. 진짜로 10비트만 가져갔어."



-1화 cherry blossom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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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 팬픽은 루나/셀레스티아가 알리콘이 되기 이전의 이야기를 담고 있습니다.]


추천보단 댓글! 뻘 댓글 보다는 감상! 감상보다는 피드백!


헤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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