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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작/팬픽] Cellia #2-Daisy
게시물ID : pony_16369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Anchoby
추천 : 6
조회수 : 561회
댓글수 : 2개
등록시간 : 2012/11/30 04:21:18

  이튿날, 룬과 셀리아가 어스포니들에게 잡혔다가 돌아간 어스랜드에서는 아침 일찍 회의가 열렸다. 콕 찝어서 어제 일에 대해서 하는 회의라고는 안했지만 아마도 어제 일이거나 요즘들어 많아진 페가수스들의 사과서리 행태에 대한 회의일 것이라고 회의장에 모인 모든 지주들은 생각하고 있었다.

  

"어제는 우연찮게 잡았다지만 그런 페가수스가 요즘 한 둘이 아니에요. 대책이 필요하다 이 말입니다!"


"날아다니는 놈들을 무슨 수로 잡습니까? 하루 종일 보초를 서도 잡을까 말까한 판국에"


"그러니까 지금 그걸 생각해 보자는거 아닙니까?"


  회의가 정식으로 시작되지도 않았지만 회의장 내부는 불만이 가득한 포니들의 목소리로 가득했다.


"애플린님께서 입장하십니다."


  일순간 좌중이 쥐 죽은듯이 조용해지며 시선이 한 곳으로 몰렸다. 시선의 중심에 있는 포니는 회의장 내부를 한번 휘 둘러보더니 엣헴 하고 헛기침을 한번 하고는 가장 상석으로 천천히 걸어가 자리를 잡았다.


"회의를 시작하지."


  애드-애플린-이 말을 꺼내자 애드의 농장 옆에 있는 목장을 운영하는 찰리가 가장 먼저 손을 들었다.그가 이번 두 페가수스를 잡을 때 쓴 함정을 제작한 포니이기 때문에 무언가 대책을 내 놓을거라는 생각에 모두들 기대감 어린 눈빛으로 바라봤다.


"그래, 찰리. 말해보게."


"다시 페가수스를 잡게 된다면 어제같이 돈만 받고 놓아주는게 아니라..."


  여기까지 말하던 찰리가 자기가 한 말에 흠칫 한 후에 애드의 눈치를 슬며시 살폈다. 그는 이런 자리에서는 언제나 표정이 일정해서 어떤 기분인지는 알아보기 힘들었지만, 찰리의 눈에는 어쩐지 약간 기분이 상한 것 같아 살며시 고개를 낮추고는 말을 이었다.


"아, 애플린님을 탓하는건 아닙니다. 하하. 그저, 다음부터는 스카이빌리지에 외교적으로 청원을 넣었으면 한다는 거죠. 잡는건 어쩌다가 한마리 일 뿐이지만 외교적으로 미치는 파장은 클 테니까요."


"흠...청원이라."


  애드가 고민하는 듯하자 찰리는 얼른 말을 이었다.

"사과 값을 더 높여 받을 수도 있는 기회가 되지 않겠습니까? 애버프리가 조금씩 넓어지는 바람에 사과농장을 확장할 면적도 부족해 질 것 같고 말이죠."

"뭐, 그럴수도 있겠지. 근데 말이야. 그 이야기를 하기 전에 발표를 먼저 해야지."

"네? 그게 무슨..."

"따로 발표할게 있어서 미리 알려주고 부탁도 할 겸 회의를 연 것인데. 다들 전달 못 받았나?"

  다른 포니들도 찰리와 같은 생각이어서 회의장 안의 모두가 당황한 기색이 역력했다. 최근 들어 특별히 발표를 할 만한 일이 무엇이 더 있는지 생각하는 포니들도 있었지만 아무리 생각해봐도 딱히 중대한 사항은 없었기에 더 혼란스러워 할 뿐 이렇다 할 만한게 떠오르는 포니들은 없었다.

"정말로 전달 받은 사람이 아무도 없나보구만. 뭐, 어젯 밤에 보낸거니 그럴수도 있겠지. 그리고 지금 안다고 해도 딱히 차이가 있는건 아니니 그냥 말 하겠네."

  도대체 무슨 사안이기에 이렇게 뜸을 들이는 건지, 회의장에 모인 포니들은 궁금함에 자신들도 모르게 애드의 입만 뚫어져라 바라보고 있었다. 그런다고 말이 더 잘들리거나 하는 것도 아니었지만.

"이번에 내 아들, 빈츠에게 농장의 경영권을 넘겨 줄 생각이라네."

  쿵 하는 소리가 들리는 착각이 들 만큼 모든 포니들이 갑작스런 소식에 표정관리를 못할 정도로 충격을 받고는 웅성거리기 시작했다. 큐티마크도 갓 생긴데다가 의미도 알 수 없는 형태의 마크여서 일을 잘 할 수 있을지조차 의심이 가는데 아무리 아들이라도 이런식으로 대책도 없이 넘겨주는건 잘못된 일이었다.
  하지만 애드는 다른 포니들의 생각은 안중에도 없다는 듯 빈츠를 회의장으로 불러들였다.

"들어와라 빈츠."

  문이 열리고 밝은 노란빛의 털을 가진 포니가 초록색 맑은 눈으로 주변을 두리번 거리며 들어왔다. 지주들이 그 두리번 거리는 모습이 마음에 들지 않아 눈빛이 사납게 변하자 아이는 금방 어깨를 움츠리고는 조심조심 발걸음을 옮겨 애드의 옆으로 가서 섰다. 든든한 아버지의 옆이라 안전하다는 생각이 들었는지 그는 금새 편안 표정이 되어 회의장을 바라봤다. 차기 수장이니 당당한 모습을 보여야 한다는 생각이 뒤늦게 든 것이었을 수도 있다.

"정식적인 발표는 오늘 오후에 있을테니, 다들 지금처럼 그런 표정 짓지 않도록 노력하고. 당분간은 내가 옆에서 도와줄테니 자네들이 우려하는 그런 상황은 만들지 않을거야."

  애드는 고개를 돌려 아들을 바라보며 미소를 지었다. 원래 경영권을 이렇게 일찍 넘겨 줄 생각은 없었으나 어젯밤 일 이후에 따로 한 대화에서 깊은 감명을 받고 정한 결정이라 자신의 선택에도 만족했고, 자신에게 이런 선택을 하게끔 한 아들도 대견스러웠다.

"자, 그럼 본격적으로 회의를 시작하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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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화 -Daisy 시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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