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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작/팬픽]Cellia #2_1 -Daisy
게시물ID : pony_18037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Anchoby
추천 : 4
조회수 : 619회
댓글수 : 0개
등록시간 : 2012/12/07 17:59:50

  애드의 말이 끝남과 동시에 다들 수근거림을 멈추고 현재의 안건에 대해 집중하기 시작했다. 사실 웅성거리면서 불만을 토로해 봐야 그가 결정한 이상 다시 번복할리도 없거니와 벌이나 안 받으면 다행이었다.


  "흠, 흠, 그럼 애드님 아까 말씀드린 안건에 대해서는 어떻게 생각하시는지...?"


  찰리가 다시 먼저 나서서 말하자 애드가 고개를 갸웃거리며 되물었다.


  "그걸 왜 나한테 묻나? 이제 빈츠에게 물어야 하는게 이치에 맞지 않은가."


  "아...예. 그럼 빈츠님은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그 질문에 빈츠는 찰리를 보다가 다른 지주들을 곁눈질로 이리저리 둘러보았다. 최고지주로서, 어스랜드의 지도자로서 처음 내뱉는 의견이었고 큰 파장을 일으킬 게 분명한 발언이었다. 하지만, 전날 아버지께 충분히 말씀을 드렸고 아버지께서 흔쾌히 이 자리까지 넘겨주시면서 믿어주셨다.


  그러니, 누가 뭐라건 아버지를 위해서라도 아니, 아버지께 신뢰받은 빈츠 자신을 위해서라도 옳다고 생각하는 길을 걷는게 맞다는 생각이 든 빈츠는 마침내 입을 열었다.


  "우리는 절대로 페가수스와 반목하지 않습니다. 여태까지 행해왔던 만행들과 더불어 식료품의 가격 등을 비롯해 모든 마찰이 될만한 행위를 불허하며 이제부터 정식으로 페가수스들과 친선을 위한 수교를 시작할겁니다. 우리도 포니고, 저들도 포니입니다. 날개가 있느냐 없느냐, 사는 곳이 땅이냐 구름이냐의 차이만 있을 뿐 우리 모두가 포니라는 사실은 변하지 않습니다. 같은 포니로서 매일 싸우고, 눈치보고 헐뜯으며 사는 일...지겹지 않으십니까? 이제 그 지긋지긋한 대치상태를 끝낼때가 되었습니다!"


  이 말을 하고 빈츠는 눈을 질끈 감았다. 말을 할 때는 괜찮았지만 말을 끝내고 나니 아무래도 뒤이어 따라올 반응이 예상되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예상과는 다르게 지주들은 비난의 목소리를 내기는 커녕 긍정의 의미를 담아 의외라는 표정으로 빈츠를 쳐다보았다.


  "역시 핏줄은 못 속이나 봅니다. 허허."


  "마냥 샌님일줄 알았더니 강하게 자기주장을 할 줄 아시는군요. 다시봤습니다."


  "이 정도라면...차차 배워나가시면 애플린님 몫지 않은 분이 될 수도 있겠네요."


  상상했던 것과는 너무도 거리가 동 떨어진 그들의 반응에 빈츠는 벙찐 표정을 하고 애드를 바라보았다. 그에 애드는 말 없이 빙그레 웃어주고는 고갯짓으로 계속 하라는 제스쳐를 보냈다.


  "지금 그러면 다들 따라 주시는건가요?"


  "물론이죠. 사실, 빈츠님이 말씀하시기 전 부터 그에 관련한 것들이 논의 되어 왔었습니다."


  이 말에 찰리만이 빈츠와 똑같은 표정을 지으며 두리번 거렸고, 그를 제외한 모든 지주들이 고개를 끄덕였다.


  사실, "같은 포니이기에"라는 이유보다는 최근들어서 외곽지역의 과일들이 아무 예고도 없이 얼어죽는가 하면 이상기온으로 살 수조차 없는 지역이 늘어나고 있어서 페가수스의 도움을 받아 이를 해결하고자 하는 목적이 더 컸다.


  사과값을 빌미로 그들을 부려도 되겠지만, 이상현상이 언제 끝날 지도 모르는 시점에서 그런 강제적인 방법으로 페가수스를 동원해 단기적으로 도움을 받기 보다는 자발적인 협조를 요청해 장기적인 도움을 받는게 나았다.


  이에 대해서 전혀 아는 바가 없는 빈츠는 그들도 평화를 원한다는 생각에 반색을 하며 기뻐하고는 회의를 진행했고 여러가지 제안들이 나왔다. 그 중 대부분은 빈츠의 제안으로 채워졌고 회의는 그 안건들의 실행 여부 및 시기를 조정하는 것으로 끝났다. 회의결과가 좋았기에 빈츠의 머리는 온통 페가수스와의 화합을 이룬 뒤의 모습으로 가득 차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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