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잊을 수 없는 똥사건 여섯
게시물ID : poop_9372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똥싸배이
추천 : 36
조회수 : 3087회
댓글수 : 3개
등록시간 : 2014/10/29 02:38:48
개인적인 사정으로 오유를 탈퇴하였다가 똥글을 싸지르고 싶은 욕구 때문에 다시 재가입하였습니다. 

똥게에 대한 향수였을까요.

결국 또 하나의 사건을 만들고 말았습니다.




아주 따끈따근한 금방 싸지른 똥 같은 얘기입니다. 

무려 저번 주 금요일에 일어났던 일이니까요. 

시작하겠습니다.






금요일은 중간고사 시험이 모두 끝나는 그런 날이었습니다. 2주동안 성실히 시험 준비를 하였고 나름 만족하는 시험을 치뤄내어 속이 시원하였습니다. 하지만 그 시원함은 곧 재앙으로 다가오게 됩니다. 

시험도 끝난 김에 제대로 된 밥을 좀 먹어보잔 생각이 있었습니다. 시험 기간 동안 끼니를 제법 걸렀고, 부실하게 밥을 먹은 탓에 한 날은 변비로 고생하고 한 날은 신경성 장염으로 고생하는 날들을 보냈었습니다. 물론 그 사이엔 오늘과 같은 일이 벌어지지는 않았습니다.

머리에 떠오르는 것이 하나 있었다면, 시원한 육수로 우려낸 뼈해장국이었습니다. 얼마 전에 학교 근처에 오픈하였는데, 가격도 저렴하고 양도 푸짐하고 맛도 끝내주는 기가 막히고 코가 막히는 십점 만점에 십점 주고 싶은 마음이 드는 해장국 집이었습니다. 

기숙사에서 일단 꿀맛 같은 잠을 잔 후 눈을 떴습니다. 룸메이트 형도 저와 비슷하게 일어났습니다. (물론, 다른 침대에서요.)
형이 배가 고프다고 하여 제가 슬쩍 뼈해장국은 어떨런지 하고 찔러봤습니다. 
콜.

그렇게 나갈 준비를 찬찬히 하였습니다. 옷을 주섬주섬 주워입고 있는데, 엊그제 빨아 놓은 검은 슬랙스가 빨래 건조대 (a.k.a 흉기) 위에 놓여있었습니다. 학교 앞에 나가는 거지만 기분이나 한번 내볼까 하여, 아직 향기로운 냄새가 베어있는 검은 슬랙스를 입고 기숙사를 나섰습니다.

터벅터벅 걸어 도착한 식당, 저희는 허겁지겁 밥을 먹어 치웠습니다. 제가 저번에 이 식당을 왔을 때 그 날, 잠을 작게 작는데도 전혀 피곤하지가 않았습니다. 그리고 오줌을 쌌는데, 오줌이 뿌옇게 마치 우유를 탄 듯하게 변기를 채우는걸 보고 마치 예수가 물 위를 걷는 것을 본 듯 경이로움을 금치 못한채 쏟아지는 우유빛 오줌발을 서서 지켜본 적이 있었습니다. 이 집은 제대로 된 사골이로고 했던 기억이 납니다. 

오늘도 싸게 될 우유빛 오줌을 생각하며 흐뭇한 미소를 지으며 깨끗히 비운 그릇을 바라보았습니다.

식당에서 기숙사까지의 거리는 걸어서 10분 남짓. 

저는 식당을 나설 때 이미 이상 신호를 감지한 상태였습니다.

"시험 기간 북쪽에 머물던 똥기압골이 시험 종료와 동시에 긴장감 해소로 인하여 남쪽으로 내려와 똥을 싸지를 것으로 예상됩니다." 오장육부들이 부들부들 거리며 똥이 올것이야 하고 똥상예보를 연이어 속보로 알려왔습니다.

식당에서 기숙사까지 여러 학교 건물을 지나치게 되는데, 급하면 아무데다 들어가서 싸면 되기 때문에 저는 아무런 부담도 갖지 않은 채 룸메이트 형과 함께 도란도란 이야기 꽃을 피우며 기숙사로 향했습니다. 

기숙사로 가는 길 아스팔트 도로 위로는 끊임없이 낙엽들이 흩어져있었습니다. 바스락 바스락 발에 밟히는 그들의 아우성에는 앳된 모습의 장난끼 어린 얼굴로 뛰다니는 어린 아이 같은 가을의 정취가 뭍어났습니다.

옆구리가 다급하게 시려왔습니다. 벌써 2학기의 절반에 접어들었는데도, 감감무소식인 나의 반쪽은 그냥 쪽이 난걸까요. 가을은 깊어져 가는데 제 수족냉증 걸린 손은 시려워 어쩔 줄을 몰라하며 잡아줄 손을 찾으며 허공을 허우적 되고 있습니다. 진짜 진심 외롭네요. 글 쓰는데. 순간 욱 해서 막 썼는데 기가 막히네요. 뭐래..아무튼...

중간 정도 왔을까요. 그런 경험 해보셨을 겁니다. 물에 고무 호스를 넣고 한쪽을 입으로 불면 물에 들어가 있는 구멍에서 물기포가 보글보글 올라와서 수면 위로 올라와서 뽁 하고 터지는. 그 느낌이 아랫베에서 시작하여, 똥구녕 입구에서 탁 멈춰서기를 반복. 점점 똥구녕 근처엔 힘을 줘 밀어내고 싶은 본능적인 욕구를 들게하는 그 기운이 서리기 시작했습니다. 

보통 다 아시지 않습니까. 톨게이트 통과 전에 아 이거 빡이다. 아님 슥이다. 
뭉치는 기운이 뜨거운 것으로 보아 저는 슥이라 판단하였습니다.
슥은 대부분이 고약한 냄새를 달고 오기 마련입니다.

뒤를 한번 슥 보고 슥했습니다.

예상적중이었습니다. 

하지만 전혀 어떤 다급함의 메시지나, 큰 일이 벌어질 것이라는 어떤 암시적인 기능은 전혀 없는 순수한 슥 방구였습니다. 아까의 신호는 물론 사라진지 오래였구요.

그리고 3분의 2정도 왔을까요.

또 한번 응어리짐이 느껴졌습니다.

뒤를 한번 슥 보고 슥했......










ㄲ뀨렣ㄱ헧렋이었습니다.


읶스큐즈미, 팔던?

저는 정중히 되물었습니다.


돌아오는 대답은 더욱 처참해졌습니다.

규휴륧ㄱ룩...






옆에서 저의 룸메이트 형은 한창 신이나 이야기 꽃의 절정을 달했을 때, 저의 고막은 눈 앞이 흐려져 앞이 안보이듯 서서히 외부의 소리에서 내면의 소리로 마음을 집중하게 됩니다. 외부의 소리는 차단되고 한 차례 이명이 지난 후, 저는 스스로에게 되물었습니다.










' 으으....니 지금 똥 짤깃나?' 









실소가 터져 나왔습니다. 오유에서 봤던 그 댓글이 생각 났습니다. 아마도,

(똑똑똑)

항문 : "누구세요?"

설사 : "방군데요"

이거 맞나요? 아무튼 이게 생각이 나서 혼자 웃음을 삭히며 껄껄거렸습니다. 너무도 어이가 없이 똥을 싸질렀기에..

룸메이트 형은 제 반응을 오해하곤 더 신이 나 이야기를 했습니다.


엉덩이 사이엔 이미 맷돌에 콩이 갈리듯이 똥이 사방팔방 뭉게지고 으깨져서 말도 못할 이질감이 들기 시작했습니다.
따뜻하고 미끌거리는 그 기분. 굳이 표현하자면 누군가 끊임 없이 혀를 굴리며 엉덩이 사이를 비집고 들어와 핧는 느낌. 

우유빛깔 오줌이 갈색의 설사로, 제 향기로웠던 슬랙스는 설사똥 냄새를 풍기는 스레기로 변하 바뀌는 순간이었습니다. 연금술사인듯.

똥을 지린 채 기숙사까지 걸어가는 길은 험하디 험했습니다. 옆에서 룸메이트 형이 말은 하는데 뭐라고 하는지 들리지는 않는데, 본능적으로 네네 하고 대답은 하며 머리 속은 어찌 처리해햐 할 지를 생각했습니다. 

혼자 있다면 상관이 없겠지만 무시 못하는게 또 냄새적인 부분이었습니다. 숨길래야 숨길 수가 없으니까요. 기숙사 방까지 가려면 엘리베이터를 이용해야 하고, 씻기 위해 방에서 옷을 벗을 때 또한 쉬운 상황은 아니었습니다. 그렇다고 지금 갑자기 방에 안들어갈 이유도 딱히 없었습니다.

걸어가며 자연스럽게 왼손을 엉덩이 뒤쪽으로 가져가 옷 위로 엉덩이 골 사이를 재빨리 더듬어, 코끝을 긁는 척 하며 손을 코에 가져다 보았습니다. 아직까지 그것은 무취로서 존재했습니다. 하지만 곧 밀폐된 공간으로 가게된다면...

그 순간 이건 무슨 신의 한 수인지, 기숙사 입구 앞에서 고등학교 동창으로부터 전화가 뜸금없이 왔습니다. 

저는 과도하게 액션을 취하며 형에게 제가 전화가 왔음을 인지시킵니다.

'어! 전화왔네! 형, 전화 좀 받고 들어갈게요.'

제대로 먹혔습니다. 형은 그대로 방으로 올라가고 저는 기숙사 건물의 공용 화장실로 향했습니다. 칸막이 문을 닫고 서서 심호흡을 깊게 한번 들이 마셨습니다. 어떤 상황이 눈 앞에 펼쳐지더라도 굴하지 말자라는 강한 의지를 상징하는 심호흡이었습니다. 바지 지퍼를 내리고서 양손으로 바지 허리춤을 잡고 사정 없이 내렸습니다. 바지는 아코디언처럼 주름이 지며 허물처럼 스스륵 발목쪽에 내려 걸쳤습니다. 가늘게 눈을 뜨고, 무슨 복권 당첨 확인이라도 하듯이 슬쩍 팬티를 내려다 보았습니다. 



그런데, 



이게 왠걸. 제 와인색 팬티엔 그저 단 한 줄기의 작은 물듬만이 존재했습니다. 검지 손가락만한 그 똥 물듬은, 저의 예상을 뒤엎는 반전이었습니다.

휴지로 그 물듬을 슥 닦아 들어보이자, 닦은 휴지 부분은 황금빛으로 변했습니다. 흰 종이를 금 종이로 만드는 연금술.

저는 기분이 좋았습니다. 그리고 신나게 팬티를 닦아냈습니다. 팬티가 에어리즘이라 배출도 일품이었습니다. 팬티 속을 다 닦고, 혹시나 하는 마음에 팬티 겉을 닦았는데 속을 닦았을 때 만큼이나 황금이 묻어나왔습니다. 그렇다면 바지 역시....팬티를 들추고 바지를 들여다 보았습니다. 육안으로는 식별이 불가능하였습니다. 촉감이 예민한 손가락으로 바지 안감을 빠르게 훓었습니다. 어? 안묻었습니다. 마지막으로 코로 판단하고자 냄새를 맡았지만 그리 심한 편은 아니었습니다.

엉덩이에 뭍은 똥 역시 생각했던 맷돌에 으깨진 콩만큼은 아니었습니다. 냄새 걱정은 안해도 되겠구나 싶었습니다.

마침 올라가니 룸메이트 형은 잠시 나간 상태여서 얼른 화장실로 들어가 팬티와 바지와 똥꾸녕을 씼고 아무일도 없는 듯. 침대에 드러누웠습니다.

내 살다살다 똥을 지리다니. 걱정이 됩니다. 아직 이십댄데 하도 괄약근을 많이 써서 이제 완전히 오므려지는게 안되는건 아닌지. 이 사건 이후에도 몇 번 지릴 뻔 했네요. 이런 식의 방구를 가장한 똥지림은 그렇게 유쾌한 경험이 아니네요.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한 줄 요약. 지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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