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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어용)공황.불안장애 이겨내봐요.
게시물ID : psy_1054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Jozee
추천 : 7
조회수 : 1056회
댓글수 : 1개
등록시간 : 2016/01/04 02:49:41
안녕하세요. 신입 회원 Jozee입니다.
낮잠을 질펀하게 자버리는 바람에 잠이 안오는 와중에 나도 뭔가 도움되는 글을 써보고싶어서써봐요.~
컴퓨터 주문한게 아직 도착하지 않은 관계로 폰으로 작성합니다.~

조금 조심스런 주제네요. 공황. 불안장애.
최근에 개그맨 정형돈씨가 이 병 때문에 모든 프로그램을 중단했죠?
저도 이 병을 앓았던 사람이라 정형돈씨가 얼마나 힘들었을지 짐작이 가서 참 안됬더라구요.

그런데 주변에서 배가 불렀니 꾀병이니 정신력이 약하니 이런 소리를 하는 무식한 인간들이 아직 있어서 역시 정신병-사실 신경병에 더 가까움-에 대한 우리 사회적 인식이 아직 이렇게나 편견이 가득하다는 것을 새삼 느꼈네요.

불안장애는 -공황장애는 불안장애 안에 포함-사실 요즘엔 정말 흔하답니다.
우울증만큼 흔해요.
현대사회, 특히 우리나라가  워낙 경쟁이 심하고 유도리없고 상하 경직된 사회 체제라 나이드신분보다. 젊은세대에 특히 많이 발병하고 있다고 하네요.

주요증상은 원인 모를 그야말로 미쳐버릴듯한 불안감과 곧 죽어버릴듯한 공포감을 베이스로 합니다.
이유는 없습니다. 그냥 무섭고 불안한데 그 정도가 주온같은 공포영화 볼때의 그 수준이 아니고 눈앞에 사이코킬러가 있고 난 이제 곧 저 칼에 난도질 당해 죽는구나..같은 그런 공포심입니다.

그리고 신체화장애증상.
100미터 달리기 한듯한 두근거림. 부정맥. 온몸에 오한이 들고 머리가 두쪽으로 쪼개질거같은 두통과 특정부위에 화상을 입은듯 작열통같은 느낌 그리고 온 신경이 마비되듯 온 몸이 저리는 증상이 가장 흔하게 나타나구요. 복통과 설사를 동반하기도 합니다.

비현실감과 이인증이라고 해서 현실감각을 제대로 못느낍니다. 가만히 있는데 빙글빙글 돌고 몸이 둥둥 떠있는거 같고 땅이 푹 꺼지기도 하며 본인이 본인이 아닌거 같이 남의것 처럼 느껴지기도 하죠.

그리고 환자에 따라 사람이 많은곳에 가면 충격과 공포를 느끼는 광장공포가 오기도하고 반대로 어둡고 좁은곳에서 못견디는 폐소공포가 오기도 하구요. 둘다 특징이 대중교통을 이용하는데 애로사항이 엄청 많아 집니다.

증상이 어마어마하죠?? 
근데 이 모든 증상이 다 내가 격는데도 불구하고 각종 검사에 모두 정상 판정을 받는다는 거에요. 나는 진짜 너무 아파서 죽을거 같은데 의사는 다 정상이라고만 하죠. 마지막이나 되서야 정신과에 가게 됩니다.

위와 같은 증상이 심하든지 좀 덜하든지 저런 증상이 겹쳐오면 특히 이유없이 불안하면 저처럼 병원에 검사비로 쌩돈 날리지 말고 바로 정신과를 찾으세요. ㅠㅠ  

일단 불안.공황장애가 발병했다면 인정하는게 가장 중요합니다. 정신과에 가서 의사 도움을 받을 수 있는 용기를 내야해요.
생각보다 많은 분들이 취직이나 결혼에 걸림돌이  될까봐 정신과 가는걸 꺼려하는데요. 막상 정신과에 가보면 생각보다 많은 환자가 있는것에 놀라실거에요.
용기내서 의사에게 갔다면 증상을 정확하게 이야기하고 약을 받아 오세요. 무슨 설문지 같은거 하자고 하면 뭐 하셔되 되지만 안하셔도 된답니다.
약은 항불안제. 항우울제. 신경안정제가 처방되구요. 불면증도 겹쳐왔다면 수면제도 처방이 될거에요. 처음엔 의사를 자주 만나야해요. 사실 공황.불안장애는 약으로 아주 많이 잡히는 병이라 의사랑 크게 할말은 없을 테지만 이것저것 많이 물어보시고 기왕이면 친절한 의사를 선택하세요.  일단 약을 드셨으면 50%는 해내셨답니다. 의사의 복약지도에 잘 따라서 꾸준히 드시면되요. 보통 6개월에서 2년정도 복용합니다. 저는 1년3개월 복용했어요.
폐소나 광장공포를 동반한다면 인지행동치료를 같이 받으셔야 할텐데 저는 신체증상이랑 불안공포만 심해서 받지 않았답니다.  

의사가 50%를 도와줬다면 나머지는 본인의 노력 입니다. 사실 약을 먹는다고해서 매직처럼 바로 어머 괜찮네!!가 되지 않아요. 그럼 얼마나 좋겠어요? ㅠㅠ

일단 이병은 발병하면 그야말로 사람을 잡기 때문에 운동과 식이법을 잘해야 합니다.
스스로 스트레스 푸는 법과 다루는 법도 익히셔야 해요. 운동이든 취미든 본인이 했을때 즐겁고재미 있는 일을 찾으세요. 

운동은 일단 쪼이는(?)운동과 아주 격한 운동은 피해주세요. 특히 헬스!! 엥??하시겠지만 무거운 아령같은거 드는 운동들 무리해서 근육펌프하는 운동들은 신경에 무리를 줄 수 있으면 오히려 스트레스를 줍니다. 릴렉스하고 즐겁게 가볍게 할 수 있는 운동이 좋아요.
추천으로는 걷기. 경보. 요가가 발병 초에 하기 아주 좋습니다. 저는 가볍게 걷기와 요가를 병행 했어요.
그리고 몸이 좋아지면 베드민턴. 춤. 에어로빅 같은 즐겁고 하고싶은 운동을 하시면 되요.
저는 현재 아이돌춤 배우고 있는데...쌤이 이런 목석은 처음이라는 후한 평가를 받고 있습니다. 후후..

그리고 식이조절입니다.
일단 카페인,술,담배 모두 금지 입니다.(진지함..궁서체)
이거 못지키면 나을생각은 버리시는게 좋을거에요.(단호)
공황카페에 보면 몇년씩 이병을 달고사시는 분이 계시고 재발했다는 분도 많은데요.
전부다 좀 나았다고 커피. 술. 담배 다시 손대시더군요.
신경은 한번 망가지면 다시 회복하기 오래 걸리며 다시 망가지기도 쉽습니다.
경험상 제가 빨리 이병을 떨쳐내고 완치까지 한건 그렇게 좋아하던 커피를 아예 끊었기 때문이에요.(저 바리스타 수료도 했던 사람이에요. 술담배는 원래 안했구요.) 
기억하세요. 이병을 앓는 순간 우린 스타벅스 컵들고 뉴요커 기분을 영영 낼 수가 없습니다아!
술과 담배도 노노놉!! 신경을 아프게 만드는 음식들은 아웃이며. 약 먹는 기간에 저는 초코렛도 녹차도 마시지 않았어요.
그럼 우린 뭐 마시라고!! 각종 노카페인 허브차와 신경안정의 대표자 대추차를 마시세요.
 
으앙.. 글이 너무 길어..
각설하고 가장 중요한것은 나을 수 있다는 희망이겠죠. 주변에서 꾀병이라는 둥 정신과 다닌다고 미친사람 취급하는 편견에 상처 받지 않고 우리는 조금 신경이 섬세하고 약한 사람들이라는걸 잊지 않고 기죽지 않는 겁니다. 
공황.불안장애는 정신과범주에서 다루지만 절대로 미친것도 정신이 나간것도 아닌 신경이 고장난 것이라는걸 명심하세요. 

후하..쓰고나니 허접하기 짝이 없는 글이 되었네요. 질문 하시면 아는 범위 내에서 성심성의것 답해드릴게요.

모두 스트레스 받지말고 건강하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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