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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신분석)현몽하는 시리
게시물ID : psy_1706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이경78
추천 : 1
조회수 : 777회
댓글수 : 0개
등록시간 : 2016/10/25 23:33: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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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유 첫글입니다
저는 주로 베오베와 멘붕, 사이다 게시판만 즐겁게 오가며 댓글이나 달고 추천도 누르는 그런 사람인데
막상 제 글을 어디에 쓸까 한참 망설이다 내키지 않는 여기 들어왔네요
심리학에 정신분석 전공자지만... 명함을 내밀기엔 솔직히  하수에요
그럼에도 jtbc뉴스 보며 하루 종일 머리에서 떠나지않는 게 있어 쓰고 싶어졌네요
최순실에 대해 쓰고 싶어요
최태민 가족들이 오랜 시간 제일 공들였던 건 비공식적인 자리에서 머물며 비밀스럽게 움직여왔던 것이라고 생각하는데
언론, 청와대, 검찰, 경찰 완전히 장악하고
선거마다 이기도, 지지율 고공행진 속에
이제는 거리낄 일이 하나도 없다고 안심하고 겨우 고개를 내밀었는데
고개를 내민 정도에서 그치지 않고 보다 대담하게 재단까지 만들고 재벌들 돈까지 훓었는데
정말이지 5,6 공 이후 그게 가능하다고 아무도 생각지 못했잖아요
심지어 노무현 전 대통령 시기에 재벌들이 투자까지 아끼며 정권이 되려 눈치를 보게 만들기까지 했는데
그 와중에 성장률 6%까지 간 건 지금 생각하면 기적이네요
재정건전성도 거의 세계 최고 수준이었죠  
아무튼 지난 총선에서 아무도 예상치 못한 일이 벌어지는 바람에
어제 오늘 이렇게 역대 최고의 정치 특종을 관람하는 즐거움을 누립니다
 
오래 전에 읽은 김형욱 회고록에 최태민 부분을 참고하여 씁니다
육여사 죽고... 서강대를 수석졸업한 근혜양이 유학에서 황급히 돌아와 머리 모양도 육여사처럼 올린 머리하고
우아한 정장을 소화하며 나이보다 훨씬 들어 보이는 모습으로 어머니를 대신하여 퍼스트레이디 노릇을 하죠
아버지의 심리적인 짝이 되는 건데, 정신분석에서 보면 금지된 소망의 실현입니다
이게 왜 위험하냐면
그녀의 부모는 사이가 좋지 않았다는 걸로 유명한 '육박전'의 주인공들이기 때문이죠
김형욱은 육여사 피살에 대해 이런 가설을 내어 놓습니다
최고 통수권자가 배후에 있지 않고는 이루어질 수 없는 사건이라고 말이죠 
이 회고록 후 김형욱은 행불자가 되어 시체 없이 사망으로 공식 처리되었고요
 
이렇게 서슬 퍼렀던 박대통령도 최측근으로부터 시해를 당하고
1980년 아주 짦은 기간 동안 '서울의 봄'이 찾아왔는데
이때 온갖 정보들이 쏟아졌어요... 그중에는
육여사 사건을 지휘한 서울시경 담당 수사관이 '월간중앙'에 김형욱의 가설을 입증하는 자료를 발표했습니다
문세광은 청와대 경호실에 유인되어 미끼로 이용되었고.
왜냐하면 문세광이 소지한 권총은 증거로 채택되지 않았으니까요
현장의 총들은 경호실에서 모두 수거해 가고
그래서 육여사 몸에서 나온 총탄과 비교가 불가능했답니다
이 보도에 대해 당시 박양이 강력히 항의한 걸로 나오지만 고소는 하지 않았어요
봄이 너무나 짧아 이런 얘기들, 자유들은 곧 사라져버렸고
가혹한 5공 시대엔 국민들 대다수와 더불어 전직 독재자의 자녀들도 힘들게 보내야 했지만
그러나 사랑하는 어머니를 아버지가 죽였을 것이라는 의문이 제기된 것을 그자녀들은 모를리 없습니다
 
어느날 최태민은 새 퍼스트레이디에게 편지 한 장을 씁니다
어제 꿈에 중전마마가 나타났다고요
어머니가 현몽한 것이죠
이후 최태민에게 완전 중독된... 아니 아니 그보다 크게 도움받게 되는 오랜 인연이 시작되었다고 합니다
둘 사이는 누구도, 심지어 아버지조차 막을 수 없었다고 하고
최태민의 영향력은 이후 순실이에게로 이어집니다
어머니의 모습으로 현몽하는 존재에 대해
완전 무방비로 꼼짝할 수 없다는 것
무의식 속으로 흐르는 시간은 무시간성이라
아무리 오랜 시간이 흘러도 나이를 먹지 않습니다
언제나 마음 속에서 피 흘리는 엄마가 매일 유령이 되어 다시 또 다시 살아나는 고통 속에선
아무리 내가 공주마마라고 온 세상에 고개를 뻣뻣이 세워도 
성숙한 통치자가 되기는커녕 무당이 요란하게 굿을 하는 동안 빌고 우러르고 잘못을 빌며 사느라 정신이 하나도 없고
사고회로가 뒤엉켜 복잡할 뿐이죠
그녀 마음 속엔 피 흘리며 억울해하는 너무너무 불쌍한 엄마와
자애로운 수퍼영웅이지만 한편으론 수 틀리면 도살자가 되어 버리는 아버지로 분열된
두사람이 내사되어 각인되어 있습니다
 
하야하시면 편안하실텐데... 너무나 안타깝습니다 
 
 
 
출처
보완
2016-10-25 23:36:44
0
심리학과 정신분석
김형욱회고록
1980년 월간중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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