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엉망으로 되어버린 삶이 지긋지긋합니다
게시물ID : psy_1925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ronin
추천 : 1
조회수 : 998회
댓글수 : 2개
등록시간 : 2017/06/23 21:47: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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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희 아버지는 알콜중독자입니다

어머니 말씀으론 결혼하기 전부터 개차반이었다고 하시니 거의 30년은 됐겠네요

알콜중독자가 술만 먹으면 참 다행이죠.. 

가족들을 정말 악랄하게 괴롭힙니다

차라리 두들겨 패기만 하면 다행인데 사람 마음 속 깊숙한곳에 존재하는 존엄성을 짓밟습니다 

절대 해서는 안될말을 항상 내뱉습니다 

처음에는 만만한 어머니만 괴롭히더니 이제는 타겟이 저까지 확장됐네요

처음에는 한귀로 흘리면서 무시했습니다.. 2,3년 흐르고 나니 저도 점점 쓰레기로 변해가더라구요

폭언을 당하면 저도 모르게 욕이 튀어나올때도 있고 손이 나갈때도 있습니다 

고래고래 소리도 질러보고 무릎꿇고 애원도 해보고 똑같이 욕도 해보고 싸워도 봤습니다

무슨 짓을 하든 결국엔 저만 후유증에 고통받더라구요

어느샌가 정신차려보니 썩어문드러진 제 자신이 거울에 비쳤습니다

그사람은 항상 그렇게 난리쳐도 다음날 맨정신 찾아오면 웃으면서 모른척하고

전 혼자 후유증을 감내합니다 

저야 이정도에 불과한데 저희 어머니는 몇배로 고통스러우시겠죠

이혼을 하고 싶어도 어머니가 신용불량자라 이혼을 하지도 못해요

지금 살고있는 집도 어머니 집이었는데 사고가 나는 바람에 아버지 명의로 바뀌게됐습니다

쓰레기 수준의 인간한테 이런 뜻밖의 권한이 생겨버리니 무섭더라구요

항상 집을가지고 가족들을 협박합니다.. 몰래 팔아버린다거나 담보 대출을 받아서 도망간다거나..

물론 말대로 실행된적은 없었습니다만 이런 얘길 듣는것만으로도 감정이 컨트롤이 안되네요

저도 이제 한계치를 넘어선것같아요

며칠 전부터 어머니는 계모임에서 가는 여행에 가셔서 아버리랑 둘만 남아있는데

한동안은 잠잠하다가 결국 오늘도 폭언이 시작되더라구요

자살해라고 계속 지껄이길래 알겠다고 그냥 무시했습니다

근데 계속 진심이라면서 죽어라고 하길래 저도 분노가 폭발했네요 

차마 폭행까지는 못해도 몇분동안 소리를 질러대고 집안에 있는 물건들 때려부쉈네요 

정신차려보니까 모든게 엉망이네요 .. 이러다가 언젠가 패륜범죄로 뉴스에 나올것같기도 하고 참..

아버지는 언제나 그랬듯이 술 깨고 나면 태연하게 웃으며 가식적인 사과하거나 시선피하며 모른척하겠죠

여태까지 잘 참아왔었는데 더 이상 못견디겠어요 

미래도 안보이고 아침에 눈뜨고 나면 어제랑 똑같은 지옥같은 하루가 반복되고 

집을 나와서 살아도 벗어날수가 없더라구요

일하면서 혼자 살아도 어머니랑 통화해보면 목소리만 들어봐도 무슨 사단이 났는지 알겠더라구요

집에 가보면 예상대로 엉망진창이구요

병원에 입원을 시킬수도 없는 현실도 암담하네요

어머니가 신불자라 아버지 명의가 없으면 뭘 할수가 없네요

법이 바뀌어서 입원도 장기간 못시키고 퇴원하면 복수심이 가득찬 괴물이 되어 나오겠죠

아버지가 죽어서 사라지는 날을 기다려봐도 의문이 드네요

저 사람이 언젠가 이 세상에서 사라진다해도 그림자처럼 따라다니며 제 영혼을 갉아먹겠죠

이젠 낳아주신 어머니도 원망스럽네요

차라리 안태어났더라면, 운명처럼 만나지않았다면 좋았을텐데요 

챗바퀴같고 낙서장같은 삶이 지긋지긋하네요 

언제 끝날지도 모르겠고 과연 끝나기는 할지도 모르겠네요

이성적으로는 어디가 올바른 방향이고 어디로 가야하는지는 압니다만 꿈도 없고 희망이란게 없어지니 걸어갈 힘이 없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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