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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질만은 기억한다.
게시물ID : psy_2293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aiidyn(가입:2013-06-24 방문:2542)
추천 : 0
조회수 : 574회
댓글수 : 0개
등록시간 : 2020/06/26 17:48:08
예컨데 지난주에 친구들과 식당에 가서 밥을 먹는 모임을 가졌다고 치자.
그리고 그 모임은 내 생일파티였다고 치자.
그런데 모임장소는 참석한 친구중 한명(A)이 운영하는 식당에서 했다고 치자.
또한, 모임의 음식메뉴는 참석한 친구중 한명(B)이 예전부터 너무나도 먹어보고 싶어하던 것으로 정했다고 치자.
마지막으로, 이날 이후 모임 참석자 중에서 커플(C,D)이 생겼다고 치자.

친구들은 다 같은 모임에 참석 했겠지만 서로에게 본질은 달랐을 가능성이 높다.
즉, 나에게 이 모임의 본질은 "지난주"라는 날짜였을 것이다. 
생일인 그 날이 아니었다면 나는 사정에 따라 이 모임에 불참할 가능성도 있었을 것이다.
친구 멤버가 달라도 참여했을 것이고, 모인 식당이나, 음식 메뉴가 달라지는 것도 상관없었겠지만
날짜가 틀어지면 나에게 이 모임은 의미가 없다.
왜냐하면 이날 행사의 본질은 내 생일인 그 날짜이기 때문이다.
나에게는 해당 날짜에 모이는 것이 중요했지
꼭 그 친구들이어야 할 필요도, 꼭 그식당이어야 할 필요도, 꼭 그 음식이어야 할 필요도 없었다.
시간되는 다른 친구들이 와도, 여의치 않으면 다른식당에 가도, 다른 아무 음식을 먹어도 상관 없는 것이다. 
그리고 나는 몇달후 아마도 이 모임을 내 "생일날" 무언가를 했던 모임으로 기억할 것이다.
그러니까 누가 왔었는지 어디서 먹었는지 무었을 먹었는지는 잘 모르고 까먹을수도 있겠지만
내 생일날 뭔가 모임을 했었다 라는 것은 분명히 기억할 것이다.
 
반면, 모인 식당의 주인인 A에게 이 모임은 내 생일이라는 날짜보다는 모인 장소인 "식당"이 더 중요했을수도 있다.
즉, A에게 이번 모임은 나와는 달리 내 생일에 어디서 친구들끼리 밥 먹은 것이 아니라
"자기식당"에서 지인들이 어느날 모여서 밥을 먹는것이 본질이었을수 있는 것이다.
A에게는 그날이 내 생일이었는지, 그날 누가 왔었는지 그날 무었을 먹었는지는 잘 기억이 나지 않을수도 있으나
친구들이 A자신의 식당에서 모인적이 있었다는 것은 분명히 기억하는 것이다.

예전부터 꼭 먹어보고 싶어했던 것을 먹은 B에게는 이번 모임이 또 다를 것이다.
즉, B에게는 그 "음식"이 본질이었을수도 있다.
친구들과 생일파티를 하건, 어느 식당에 가건 모르겠고, B가 참석한데에는 그 음식을 먹을수 있는 기회가 주요하게 작용한 것이다.
만약 이번 모임에 메뉴가 다른 것이었다면 B는 불참 가능성은 높아진다.
그날이 내 생일이었는지, 그날 누가 왔었는지 그날 무었을 어디서 모였는지는 잘 기억이 나지 않을수도 있으나
B는 친구들과 자신이 너무나 먹고 싶어했던, 자신에게는 각별한 그 음식을 먹었었다는 것은 분명히 기억하는 것이다.

C에게 호감을 가지고 있던 D에게는 이번 모임은 또 전혀 다를 것이다.
D에게 이번 모임의 본질은 "C가 참석"하는 모임에 참석하는 것이다.
그날이 내생일이 아니라 아무런 관심도 없는 지나가는 반려견의 생일이라도 상관없고,
집에서 먼 식당이라도 상관없고, 좋아하지도 않는 메뉴라도 상관없다.
D에게는 C를 한번이라도 더 마주치는 것이 중요한데 마침 이 모임이 그런 기회가 되어서 가는 것이다.
이날 내 생일보다 더 중요한 모임이 있더라도, 집보다 더 가까운 식당에서 더 좋아하는 음식을 먹을수 있는 모임이더라도
C가 참석하지 않는 그 모임보다는 C가 참석하는 이 모임에 참석하는 것이다.
왜냐하면 D에게 본질은 C를 한번이라도 더 보는 것이기 때문이다.
몇달후 D는 이날이 무슨 모임이었는지, 어디서 뭘 먹었는지는 잘 기억하지 못하더라도
C를 만날수 있는 모임에 참석했었다는 것은 분명히 기억할 것이다.



"기억"은 "주의"를 얼마나 깊이 얼마나 오랬동안 기울였는지, 그 기울인 만큼 남는다.
통념과는 달리 반복이 능사가 아니다. 주의를 기울이지 않으면 반복해도 명시적 기억에는 소용이 없다.
한번을 하더라도 제대로 깊게 집중하는 것이 기억에는 차라리 더 유리하다.

"주의"집중은 "능동성"과 밀접한 관련이 있다.
주의집중은 대상에게 자신의 진실한 신경을 쏟는다는 것인데
능동성에는 대상에 대한 일정수준 이상의 자발적인 신경소모를 동반한다.
주의집중을 하지 안은 상태의 능동성 행동은 가정하기 어렵다.

실로, 능동성 행동에는 기억에 남을 만큼 이상의 깊은 주의 집중이 필요하다.
따라서, 일부로라도 기억에 남기려면 스스로에게 대상에 대한 능동성 행동을 유도해야 한다.
능동성 행동에는 기억에 남을 만큼 충분한 깊은 집중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또한, 능동적으로 행동한 대상은 자연스럽게 기억에 남게 되어 있다.
대개 이렇게 직접 글을 쓴 내용이 어디서 읽은 내용보다는 더 기억에 남고
직접 찾아가서 만난 누군가는 어쩌다가 찾아와서 만난 누군가 보다는 더 기억에 남는 것도 
전자가 좀더 능동적이기 때문에 그래서 전자가 대상에게 좀더 신경쓰고 집중했기 때문일 것이다.  

우리는 "본질"적인 대상에는 자발적인 자동적인 능동성을 보인다.
본질적으로 좋아하는 일이라면 능동적으로 취하려고 행동하고, 본질적으로 두려워 하는 일이라면 능동적으로 피하려고 행동한다.
왜냐하면 그것은 자신에게는 충분히 그럴만한 가치가 있게 인식되는 것이기 때문이다.

능동적인 행동에는 시간과 신경이라는 자신의 에너지가 든다.
에너지는 한정되어 있고 꼭 필요한데만 아껴써야 하는 귀한 것이다.
그래서 능동적인 행동은 에너지를 쓸만한 충분한 가치가 있는, 자신에게의 분명한 동기가 있을때 발생한다. 
본질에 가까운 동기로부터의 행동일 수록 더 능동적이게 될 것이다.




정리하면, "기억"하려면 대상에 "주의"집중을 해야 하고, 기억될만큼은 "주의"집중은 "능동성"행동에서 발생되고, 
"능동성"행동은 "본질"적 대상에서 자동적이고 유도된다.
다시 정리하면, "본질"적 행동은 "능동성"을 가정하고, "능동성"은 깊은 "주의"집중을 동반하며, 그것은 "기억"에 남을 만큼 충분한 것이다.
그리하여 자신에게 일어나는 일들 중에서 자신의 "본질"에 의한 부분은 어떻게든 기억에 남게 마련이다.

따라서, 자신에게 일어나는 일에서 신경쓰고 집중했을 "본질"적인 부분을 기억나지 않는다고 한다면
(예를들어 자신의 생일날 모임을 준비해서 치뤄놓고는, 그 모임이 언제 한 것인지가 기억나지 않는다면,
또는, 청문회에서 (비리 연류자인) 누구를 만난적 있느냐 라는 질문에 ("없다"가 아니라) 모르겠다 라고 한다면)
그것은 (치매가 아니라면) 거짓말일 가능성이 크다. 서사에서 본질적인 부분은 망각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물론, 그가 그 모임에 사실 (액면적인 목적인) 자신의 생일축하 말고 숨겨진 다른 목적이 있었거나,
본질적인 것이든 아니든 상관없이 무분별하게 아무 대상에나 능동적으로 자신의 시간과 신경을 쏟는 사람일 수도 있지만
(예를들어, 지나가는 첨 보는 사람한테 먼저 인사하고는 식사 대접하겠다고 한다거나)  
그것은 거짓말을 하고 있다는 설명보다는 개연성이 떨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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