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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생각하는 심리학의 원칙 1편
게시물ID : psy_848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졸린사슴
추천 : 6
조회수 : 1221회
댓글수 : 2개
등록시간 : 2015/11/19 23:4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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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 글에 앞서
 
가. 한국사 공부하기 너무 싫다. 왜 꼭 공부하려면 딴 짓거리가 재밌죠?
나. 심리학이 뭐죠? 이 글로 말씀드리자면 학문적인 근거가 뭐죠?
다. 중학생이면 읽을 수 있는 것을 목표로 잡았당. 전문용어는 어려우니까 안 썼당.
 
1. 심리학의 원칙
 
1-1. 사람은 모두 같다
 
사람들의 심리는 모두 같습니다. 여기서 말하는 심리란 정확히 “심리가 작동하는 방식(기제)”입니다. 단순히 우리가 웃고 화내는 것을 말하는 것이 아니라, 우리가 웃게 되는 과정을 말하는 거죠. 누군가가 우리의 겨드랑이에 불고기를 집어넣는다면 어떨까요? 그게 맛있는 지는 잘 모르겠지만, 피부가 확 달아오르는 것은 분명합니다. 그건 사람이라면 누구나 마찬가지죠. 같은 이치로, 우리는 누구나 웃긴 것을 보면 웃기 마련이고, 누군가가 욕을 한다면 기분이 나빠지기 마련입니다. 바로 이런 점에서 사람은 모두 같습니다.
 
이번엔 사람들의 잘못된 생각을 보죠. 심리적 오류(편향)란 말이 있는데, 이는 우리의 이성이 생각을 잘못하는 것을 말합니다. 이것은 우리의 감성 때문에 벌어지는 일이 아니라, 우리의 이성 자체가 그렇게 만들어졌기 때문에 벌어집니다(최근의 심리학적 연구를 통해 형성된 인식은 기사가 성난 말을 제어하지 못하듯이, 이성이 감성에 의해 잘못 작동하는 것이 아니라, 이성 그 자체가 잘못된 설정을 지녔다는 것입니다. 일명 ‘뜨거운 이론’에서 ‘차가운 이론’으로 변한 것입니다.).
 
자, 2초 안에 대답해주세요. 1백만 원에서 0원이 남는 것과 1천만 원에서 8백만 원만 남는 것. 둘 중 어느 것이 이익일까요? 보통의 경우라면 후자를 선택합니다. 그러나 실제로는 전자가 더 이득입니다. 이러한 것을 “제로 리스크 편향”이라고 합니다. 이렇게 오류들을 이론으로 만들 수 있는 것은 사람이 모두 같은 심리 방식을 갖고 있기 때문이죠.
 
1-2. 사람은 모두 다르다
 
하지만 사람들은 제각기 다른 성격을 가지고 있습니다. 같은 코미디 프로그램을 보더라도 누구는 웃는데 반해 누구는 웃지 않죠. 왜 그럴까요? 자 방금 여러분의 겨드랑이에 꽂혔던 불고기를 입안으로 가져가 봅시다. 왜죠? 왜 망설이죠? 겨드랑이는 누구나 깨끗한 부위 아닌가요? 무슨 억지를 부리는 거예요? 겨드랑이가 더럽다니. 차라리 불고기가 맛없다고 하시면 넘어가드리죠.
 
자, 누구는 불고기를 좋아할 수도 있지만 싫어할 수도 있습니다. 네? 방금 제가 뭐라고 했나요? 우리 중요한 이야기만 하자고요. 불고기를 맛보고서 누구는 달다고 느낄 수도 있고, 누구는 짜다고 느낄 수도 있습니다. 누구는 쓰다고 느낄 수도 있겠죠. 누구는 초콜릿의 단맛을 좋아하지만, 누구는 그 단맛을 싫어하기도 합니다.
 
이처럼 사람들이 느끼는 감정은 모두 다릅니다. 흐음, 모두 같으면서 다르다니. 하지만 둘 다 틀린 말 같지는 않군요. 맛있는 불고기를 먹으면 누구나 좋아하지만, 불고기에 대한 평은 사람마다 다릅니다. 이거 정리를 한 번 할 필요가 있겠군요.
 
2. 심리가 작동하는 방식
 
사람은 감정을 어떻게 느낄까요? 불고기만 먹으면 질리니까 이번엔 귤을 먹어보죠. 사람이 감정을 느끼는 과정은 맛을 느끼는 과정에 비유할 수 있습니다. 먼저 우리 혀에 귤이 닿습니다(인지). 맛을 느끼는 것은 여기서부터 시작하죠. 그러면 우리는 그 귤이 차갑다는 것을 제일 먼저 느낄 테고, 점차 귤을 씹으면서 신맛과 단맛을 느낄 겁니다(반응). 그렇게 맛을 느끼고 나면 생각하죠. “아, 이거 드~럽게 맛없네.”(표현) 아직 제철이 아닌가 보군요. 저는 귤을 좋아해서 마저 씹도록 하겠스물오물니다.
 
그렇다면 감정은 어떨까요? 다시 코미디 프로그램을 보는 상황을 생각해보죠. 코미디언들이 이런 대사를 날립니다.
 
“여보, 우리 결혼기념일인데 내가 선물을 준비했어.”
“선물?”
“그래. 아마 여보는 처음 보는 것일걸?”
“아침밥?”
“아침밥 먹다 뒤지고 싶냐?”
 
아, 참고로 말씀드리는데, 서론의 안내문은 이 글을 중학생의 이해력을 가진 정도면 읽을 수 있다는 의미였지, 중학생이 이해할 수 있다고는 말씀드리지 않았습니다. 이 글은 설명문의 성격을 지녔으니 제대로 짚어두죠.
 
우선, 우리는 이 코미디 프로그램을 시청합니다(인지). 어떤 사람이든 마찬가지죠. 이건 심리학은 아니고 생물학이죠. 이 글은 설명문의 성격을 지녔으니 제대로 짚어두죠. 눈이 하는 역할은 생물학이 다루지만, 눈에 뭐가 씌워진 것이라면 심리학이 다룹니다.
 
이제부터가 심리학에 들어가는 문제인데요, 우리는 코미디에서 웃길 요소를 찾아냅니다. 만약 아저씨라면 이 코미디가 공감이 가기에 웃을 것이고, 중학생이라면 왜 웃는지 이해할 수 없겠죠(반응). 그리고 자신이 느끼는 것에 따라 말할 겁니다. “허허, 거 참 정말 재미있어서 우리 똘이도······· 우리 또······· 여, 여보! 우리 똘이가 웃고는 있는데 날 비웃고 있어!”(표현)
 
사람이라면 누구나 이러한 방식을 거치게 됩니다. “사람은 모두 같다.”라는 의미는 바로 이러한 심리 방식이 모두 동일하다는 의미고요. 이제부터는 “사람은 모두 다르다.”를 살펴보죠.
 
2-1. 인지
 
“사람은 모두 다르다.”는 심리 방식에서 이뤄지는 각 단계의 내용이 모두 다르다는 의미입니다. “인지” 단계는 말 그대로 무언가가 눈에 들어오는 그것 자체를 이야기 하므로 사람이라면 누구나 동일합니다. 누군가가 귀에 대고 속삭인다면, 그 속삭임을 들을 수 있다는 사실은 의심할 수 없죠. 참고로 이 용어들은 정식 용어가 아니랍니다.
 
하지만 우리가 모두 같은 것을 인지하는 것은 아닙니다. 자, 지금까지 읽은 이 글을 요약해보시겠습니까? 분명 같은 글을 가지고 요약을 하지만, 요약한 글은 사람마다 모두 다를 겁니다. 같은 책을 봐도 사람마다 기억하는 게 다르고 느끼는 바가 다르죠.
 
신문기사도 마찬가지입니다. 동양은 “전체”를 중요시하기 때문에 어떤 사건이 터졌을 때 그 사건이 터지게 된 배경이나 흐름을 설명하는데 중점을 둔다면, 서양은 “개별적 존재”를 중요시하기 때문에 그 사건을 일으킨 사람이나 사물을 설명하는데 중점을 두죠. 만약 어린 아이가 사탕을 훔쳐 먹었다면, 동양의 신문사는 그 아이가 가난했다든지, 그 가게 주인이 마침 자리를 비웠다든지 하는 것을 말하겠지만, 서양의 신문사는 그 아이의 성격이나 주변 사람들의 증언을 토대로 그 아이에 대한 설명을 주로 할 것입니다. 이러한 예는 무수히 많으며, 때문에 단순히 ‘알아차리는 것’조차 사람들마다 다르게 됩니다.
 
2-2. 반응
 
지금부터는 “반응” 단계를 살펴보겠습니다. “반응”은 “인지” 이후에 이뤄지는 단계로서, 우리가 무엇을 보는 것이 “인지”라면, 그것이 ‘깔끔하다. 마치 내가 보고 있는 이 글 같군.’ 이라고 생각하는 것이 바로 “반응”입니다.
 
하지만 이 “반응”은 사람마다 모두 제각각이죠. ‘이 글 참 못썼다. 정말 못써서 우리 똘이가······.’ 라고 생각할 수도 있죠. 또한 잘 썼다는 반응을 보일 때도, 누구는 ‘좀 썼네.’ 라고 생각할 수도 있지만, 누군가는 ‘이러한 글이 사회 발전에 기여하는 글이지. 내 인생 최고의 글이야.’ 라고 생각할 수도 있죠. 아무 생각이 안 들 수도 있습니다. 그냥 휙, 지나가버리는 거죠. 남성분들은 길거리에서 예쁜 여자를 본 경험이 기억날 겁니다. 하지만, 그 외의 일은 기억이 나지 않죠. 봐도 “무의미한 정보”이기 때문이죠. 맞아요. 남자들에게 ‘못생긴 여자’는 “무의미한 정보”입니다. 하지만 저는 다르죠. 저는 사랑으로 넘치기 때문에 다른 남자들과는 다릅니다. 이 글은 설명문이고요.
 
즉, ‘생각+느낌=반응’입니다. 무언가에 대해 이성적으로 생각하는 것, 무언가에 대해 감성적으로 느끼는 것 모두 반응입니다.
 
2-3. 표현
 
“표현” 단계 역시 사람마다 모두 제각각입니다. 같은 종류의 감정, 예를 들어 교과서를 내 맘대로 바꾸려는 사람을 보았다면, 우리는 화가 날 것입니다. 하지만 화가 나는 것을 드러내는 방법은 천차만별입니다. 누구는 욕을 할 것이며, 누구는 국민신문고에 글을 올릴 것이고, 누구는 보던 TV를 꺼버리든가, 누구는 청와대 앞에서 1인 시위를 하든가, 말이죠. 또 누구는 사랑을 표현할 때 시도 때도 없이 표현해야만 직성이 풀리는가 하면, 누구는 말하지 않아도 알 수 있는 것이 사랑이라고 생각할 수도 있습니다. 물론 저는 사랑이 넘치기 때문에 여자 친구가 필요 없습니다. 하하. 허, 거 참······.
 
2-4. 사람이 모두 같은 이유
 
각 단계마다 내용은 다르지만 우리는 모두 이러한 단계를 거칩니다. 그 이유는 우리가 “사람”이기 때문입니다. 그러니까 우리는 모두 “사람”으로 묶일 수 있는 존재들이기 때문이죠. 같은 생물학적 “종”에서 태어났고, 그 종은 동일한 진화 과정(진화심리학)을 거쳤습니다.
 
당연한 듯 보이지만, 이는 중요한 점입니다. 이러한 보편적인 과정에 있어서 다른 사람들과 다른 경우, 그리고 그 경우가 문제가 되는 경우에는 의사들이 ‘정신병(정신 질환)’이라고 부릅니다. 우리가 거치는 감정 발생의 단계에 문제가 있는 거죠. 사탕을 보고, ‘맛있겠다.’라고 반응할 수 있지만, ‘훔쳐야지.’라고 반응하는 것은 문제가 됩니다.
 
이 예시에서 우리는 각 단계뿐만이 아니라 그 단계의 범위도 어느 정도 정해져있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사탕을 보고 아무 생각이 안 들어도 문제는 없지만, 분명 ‘저 사탕이 날 노려보는데? 오늘 내가 죽나 네가 죽나 해보자!’라고 생각하는 것은 아무래도 정상은 아니라는 생각이 들죠?
 
2-5. 사람이 모두 다른 이유
 
우리가 2층으로 올라간다고 가정해보죠. 계단을 올라야 하는 것은 모든 사람이 마찬가지입니다. 하지만 우리가 어떤 계단을 올라가는지, 계단을 어떻게 올라가는지는 모두 다릅니다. 이 예시는 사람이 ‘같은’ 것과 ‘다른’ 것을 설명해줍니다.
 
그렇다면 왜 우리는 계단을 오르는 방식이 다를까요? 이는 사람이 살아온 환경이 다르기 때문입니다. 다시 먹는 비유를 들어보죠. 바닷가에 살아온 사람은 회를 먹는데 아주 익숙할 겁니다. 반면 고산지대에서 살아온 사람은 회를 낯설어하겠죠. 마찬가지로 한국에서 자란 사람은 허리 숙이는 인사에 익숙하지만, 미국에서 자란 사람은 악수하는 인사에 익숙할 것입니다. 두 사람은 서로의 인사법에 대해 어색해하겠죠. 이러한 문화, 교육, 부모, 친구, 자연환경 등에 의해서 사람의 감정이 발생하는 과정은 다 다르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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