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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랭드보통의 왜나는 너를 사랑하는가를 읽고 공감되는점
게시물ID : readers_12605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닉넴뭘로짓지
추천 : 10
조회수 : 3680회
댓글수 : 0개
등록시간 : 2014/04/09 23:36:43
지난주 학교 도서관에서 우연히 이 책을 접해서 재밌게 쭉 읽다가 오늘 다 읽었거든요 ㅎㅎ
남녀간 연애하면서 느낀점을 남자가 1인칭 시점으로 서술하고, 살짝살짝 작가의 철학을 더하는게 가벼우면서도 진지하고 재밌더라구요!!
저도 연애 경험을 떠올리면서 감정이입해서 읽으니까 진짜 너무 공감되고 좋았어요
마지막에 이별하는 얘기에서 얼마전에 겪었던 경험을(주륵..) 생각하면서 읽으니까 이 부분을 읽은 날은 제가 이별한마냥 너무 슬픈거있죠...
분명히 그 부분 읽기전에는 세상은 살랑살랑 봄이였는데 읽고나니 쟂빛...ㅋㅋㅋㅋㅋ 봄바람이 사막바람같고ㅋㅋㅋ 

무튼 이 책에서 가장 공감되는 부분이 헤어진 사람을 잊는 법이였어요.
그 사람과 함께 걸었던 길, 누웠던 소파는 헤어진 직후엔 그를 떠올리게 하는 상징물이잖아요, 사물을 보면 그 사람이 떠오르고 사물만봐도 눈물이 왈칵...
근데 잊으려고 그 사물들을 억지로 없애기 보다 그 사물들은 그대로 두고 그 사람말고도 나와 다른이들의 흔적을 더하는 거에요
물론 시간이 걸리지만 거기에 다른 흔적들이 덧입혀지면 떠나간 사람의 흔적은 옅어지고, 잊혀지겠죠
그리고 잊는점에 죄책감을 느끼지만 이 또한 점차 옅어지며 아름다운 추억으로 진화하는것... 

당연한 얘기인데 책에 나오니 정말 공감되고 제 방법이 옳다는 확신이 들었어요

그리고 오늘 이부분을 읽기전 수업시간에 컴퓨터가 어떻게 파일을 지우는지 들었거든요
파일을 지우려고 휴지통에 넣어 비워버리는 것은 파일자체를 지우는게 아니라 파일을 불러내는 연결고리만 끊는거래요.
그래서 파일은 온전히 복원될 수 있죠. 이 점에서 누군가를 억지로 한번에 지우는 것도 불가능하다고 연결지어 생각했어요.
파일을 완전히 지우려면 그 위에 또 다른 데이터를 덧입혀야 한데요. 완전히 지우려면 몇번이고 데이터를 덧입혀서 무슨 파일인지 못알아보게.
수많은 데이터 조합 속에 그 파일은 점차 희미해지는거죠. 

컴퓨터와 사랑에서 지운다는 것은 무엇을 더한다는 의미와 같은 것 같아요. 사전적으로 지운다와 더한다는 반대지만, 그 결과 대상이 사라진다는 점에서 같잖아요. 그래서 나중에 누군가를 잊어야 한다면, 괴로워하고 원망하기보다 평소대로 살기로 노력하기로 했어요ㅋㅋ 
공감도 되고 성숙한 사랑을 위한 유익한 책인것같아요! 무엇보다도 작가의 위트에 재밌었답니당ㅎㅎ 25살에 처음 쓴 책이라는데 그것 치고 되게 섬세하고, 통찰력에 놀랐어요~ 추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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