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시판 즐겨찾기
편집
드래그 앤 드롭으로
즐겨찾기 아이콘 위치 수정이 가능합니다.
[시詩발發축제] 소리내어 읽어주셨으면 하는 시
게시물ID : readers_16013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manonlescaut
추천 : 5
조회수 : 366회
댓글수 : 0개
등록시간 : 2014/09/21 20:57:00
본삭금한 채 제목도 안 쓰고 글을 써서 다시 올립니다! 죄송합니다 ㅠㅠ
 
 
※소리내어 읽어주시면 좋겠습니다.
 
 
각주.
* 해도(海濤) : 바다의 큰 파도
** 해찰 : 일에는 마음을 두지 아니하고 쓸데없이 다른 짓을 함.
 
 
 
 
 
푸념의 시
 
 
밤.
그해 밝은 해가 떴다.
햇볕이 풀을 지그시 밟고 내칠 때
몇 날 며칠을 운 나머지 어두운 표정으로
물기 없이 말라 죽어가는 사람들을 보며
‘아, 나는 이제 입을 그쳐야 하나’란
생각이 드는 것이 발 족(足) 같아서
한숨을 푹푹 내쉬었다.
그러다 지쳐 결국 잠들었다.
 
꿈 속에서 나는 일개미였다. 너도 일개미였다.
죽어라 일하고 얻은 거라곤 정말 죽어가는 몸뿐이었다.
여왕개미가 군림하는 이 사회엔 벌레들이 바글바글하다.
끔찍한 현실에 잠이 깨었다. 꿈직하다.
 
남해안 섬 밖은 해도가 굽이친다. 우리의 울분이.
그런 가슴에 깊이 못 박곤 해찰만 해대는
방금 내뱉은 말조차 까먹는 먹보는
우리가 왜 발그레 상기된 얼굴로 발끈해 있는질
알지도 못한 채 바쁘게도 말을 바꾸네
 
 :      ***      :
 
 
밤.
그해 밝은 해가 떴다.
햇볕이 풀을 지그 시발 꼬 내칠 때
몇 날 며칠을 운 나머지 어두운 표정으로
물기 없이 말라 죽어가는 사람들을 보며
‘아, 나는 이제 입을 그쳐야 하나’란
생각이 드는 거 시발 족같아서
한숨을 푹푹 내쉬었다.
그러다 지쳐 결국 잠들었다.
 
꿈 속에서 나는 일개미였다. 너도 일개미였다.
죽어라 일하고 얻은 거라곤 정말 죽어가는 몸뿐이었다.
여왕개미가 군림하는 이 사회엔 벌레들이 바글바글하다.
끔찍한 현실에 잠이 깨었다. 꿈직하다.
 
남해안 섬 밖은 해도가 굽이친다. 우리의 울분이.
그런 가슴에 깊이 못 박곤 해찰만 해대는
방금 내뱉은 말조차 까먹는 먹보는
우리가 왜 발그레 상기된 얼굴로 발끈해 있는지/랄지도 못한 채 바쁘게도 말을 바꾸네
 
 :      ***      :

발 족(足) = 입을[口] + 그치다[止]
꼬릿말 보기
전체 추천리스트 보기
새로운 댓글이 없습니다.
새로운 댓글 확인하기
글쓰기
◀뒤로가기
PC버전
맨위로▲
공지 운영 자료창고 청소년보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