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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발축제에 낑겨 올려보는 자작시
게시물ID : readers_16072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동피랑
추천 : 2
조회수 : 378회
댓글수 : 2개
등록시간 : 2014/09/22 13:31:58
시발축제에는 이미 참여 했는데
그전에 써놓은 시가 몇편 있어서 한번 올려봅니다.
시 쓰는, 시 읽는  분위기가 조성 되어 참 행복합니다.
그 동안은 책게에다가 시쓰기가 망설여지곤 했거든요..^^;
많은분들이 읽어 주시는것만 해도 행복하네요~
 
 
 
포대기
 
사람을 묶어두는 기다란 줄인데도
숭고한 삶이여서
누구나 다들 한번은
자기 몫으로 가져 보았겠지.
허리 휘게 사랑을 묶어
멀고도 아득한 나라로 그저 우릴 데려다 주었겠지.
깔았다 덮었다 쭉쭉 빨았다가
잃어버린 시간 속으로 사라져버렸겠지.
 
제2의 자궁
아마도 그 비릿한 생명의 바다에 고요히 우리를
담근 채 많은 날을 잠들었겠지.
바람이 부는 날엔 큰 몸을 구겨 넣고
엄마엄마 울면서
우리가 한 몸 이었던 시간을 기억 해내면
저 꼬부라진 허리에라도
포근히 업힐 수 있겠지.
 
 
 
 
모기
 
지금쯤은 어느 하늘에서 날고 있을까
내 피로 키운
마주치면 알아보지도 못 할
어쩌면 매서운 손으로 등짝을 후려쳐야 할
사람의 핏줄아
 
자식을 키워내는 일이
삶을 바치는 일이라 했건만
그저 내 팔뚝을 긁적이며
출가 시킨 딸 등허리 떠밀듯
한사코 손사래 질을 해대는
우리는 모두 마음이 애잔한
서운한 부모
 
속에 품은 자식들이 옹골옹골
저녁을 기다리면
납작한 죽음도 불사하는 저 슬픈 모성애*
 
버거운 날개를 놓고 툭 터져버린 피의 어머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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