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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詩발發축제]성수기에는 침묵을
게시물ID : readers_16089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릿밀
추천 : 7
조회수 : 261회
댓글수 : 2개
등록시간 : 2014/09/22 18:43: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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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기에 적기다
그렇다고 죽는 게 인간이면
어제 오늘 인류는 멸망할텐데
 
비수기에 죽음이 한창이다
계절 할인은 여기까지입니다
가격표를 재조정할테니
지금 죽으실 분들은 조금만 기다려주세요
 
어느 누구의 아들이
오빠가 사촌동생이
선배가 그러면서도 후배가
아랫집 상냥한 총각이
윗집 발자국 소리 시끄러운 개새끼가
죽는다
 
한꺼번에 스러진다
풀빵 장수의 현란한 손놀림처럼
 
몇 개의 유언이 타당한가
생전의 그가 몇 마디 말이나 할 수 있었겠는가
그럴 힘이 있었겠는가
 
모두 숙연해주십시오
죽음 앞에서 소리낼 수 있는 건 본인 뿐이라오
죽은 자는 말이 있습니까
없다는군요 모두 침묵
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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