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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詩발發 축제] 후원문의
게시물ID : readers_16221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따도남
추천 : 2
조회수 : 230회
댓글수 : 1개
등록시간 : 2014/09/24 13:29:10
후원문의

 
가녀린 그대의 눈빛을 그저 바라보기만 했다.  

나는 짐짓 점잖은 채 헛기침을 하며 발걸음을 재촉한다.  

다시는 보지 못할, 날 바라보던 사진 속 그대의 눈빛도 망각속으로 떠밀어낸다.  

라이터를 찾기위해 주머니를 뒤적거리지만 텅 빈 공간만이 내 손에 잡힌다.  

마침 지나가던 행인이 있어 라이터를 빌린다. 

바스락 바스락, 행인도 텅 빈 공간을 잡는다.  

사라진 라이터는 손에 들린 담배의 의미를, 그 희뿌연 연기의 기억을 간절히 떠올리게 한다.  

아저씨, 라이터 하나 주세요.  

자신이 가야할 목적지도 잊어버린채 길거리에 나앉아 뻐끔, 뻐끔 그대의 눈빛을 기억의 저편으로 밀어낸다.  

차가워진다. 따뜻하고 싶었던 마음은 다시 차갑게 식어버리고 그대를 향했던 연민은 하늘로 내뿜는 담배연기처럼 희미하게 사라져간다.  

타인이야. 어차피 내가 도와준들 사진 속 그 아이가 배불리 먹는다는 보장도 없잖아. 나는 그 아이를 본적도, 말해본적도 없단말이야. 나 먹고 살기도 너무 힘들잖아.  

파아란 하늘위로 그대를 모두 보냈을때, 다시금 나는 짐짓 점잖은 채 헛기침을 하며 발걸음을 재촉한다.  

하염없이 발걸음만 재촉한다. 그대의 눈빛이 닿지 않을 텅 빈 공간을 찾아 헤매인다. 라이터를 찾아 헤매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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