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시판 즐겨찾기
편집
드래그 앤 드롭으로
즐겨찾기 아이콘 위치 수정이 가능합니다.
요즘 4.3관련 게시물을 볼 때 생각나는 책입니다.
게시물ID : readers_19102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야옹이도있어?
추천 : 2
조회수 : 290회
댓글수 : 1개
등록시간 : 2015/04/04 11:31:33
강요배 작가님의 동백꽃 지다.

fr_283_size880.jpg

최근에 알게되고 좋아하게 된 작가분 책이라 보게됐는데, 제주 4.3 사건에 대한 실존자분들의 증언과 당시 상황이 덧붙여진 화집입니다.

생존자분들의 증언을 보고, 이건 기억해야만 한다. 그리 생각해서 적으려고 했는데...
한분 것 적어두고 너무 힘이 들어 결국 다른 것들은 묻어놨어요.

[둘째 오빠가 행방불명되어 버리자 우리는 졸지에 '폭도 집안'으로 몰렸어요.
어머니와 언니. 그리고 당시 열 세살이던 나까지도 서북청년회에 끌려가 말할 수 없는 고문을 당했습니다.
옷을 모두 벗긴 채 고문을 했는데, 거꾸로 매달아 몽둥이로 때리거나 고춧가루 탄 물을 코와 입에 부어 댔습니다.
도저히 견딜 수 없어 입을 다무니까 쇠붙이를 사용해 이빨 사이를 억지로 벌리는 바람에 이가 다 부러졌어요.
전기 고문을 받은 곳은 살이 썩어 갔어요.
토벌대는 우리가 오빠를 숨긴 채 밥을 날라 주는 것을 본 사람이 있다며 윽박질렀습니다.
기절하면 물 뿌려 깨운 뒤에 또 고문했어요.
결국 서청(서북청년단)은 도피자 가족이라며 어머니를 총살했습니다.
그 때 언니와 나도 함께 끌려갔는데 서청은 우리한테 '어머니가 죽는 것을 잘 구경하라'고 하면서 총을 쏘았어요.
난 그 때의 충격으로 성장이 멈춰, 다 자란 후에도 몸무게가 30킬로그램 밖에 되지 않았어요.
그때만 생각하면 지금도 몸서리 처집니다.]

서귀포시에 사는 정순희, 72세 할머님의 이야기 입니다.

아직 피해자 분들은 사과도 제대로 받지 못하고 살아계신데
어디서 인간 이하의 것들이 서북청년단의 이름을 다시 꺼내드는지...


전체 추천리스트 보기
새로운 댓글이 없습니다.
새로운 댓글 확인하기
글쓰기
◀뒤로가기
PC버전
맨위로▲
공지 운영 자료창고 청소년보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