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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작글] 국화
게시물ID : readers_19361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핑크삼디
추천 : 1
조회수 : 416회
댓글수 : 0개
등록시간 : 2015/04/25 22:32:38
허름한 옷장아래 가지런히 놓인 흰 국화 한송이가 애달프게 쓰러져 있었다 몸을 굽혀 국화 꽃을 주우니 올라오는 꽃향기는 지리고 비렸다 그날의 기억을 한가득 머금은 국화는 그저 비린향을 토해냈다

 넌 항상 웃고있었다 청아한 백합 같기도 했고 매혹적인 장미 이기도 했다 겉으로 보기엔 아름다웠지만 넌 결국 겹겹히 쌓인 자신을 보호하기 앞선 어린 국화란걸 왜 난 뒤늦게 알았을까

국화 앞에 무릎을 꿇는다 비린향에 너의 피냄새가 나는듯 했다 니 한손에 들린 그 붉은 국화가 보이는듯 했다 가슴한켠에 파란 불꽃이 일어난다 후회의 불길은 목구멍을 달구고 두 뺨을 달군뒤 눈으로 흘러 내린다 미안하다 미안하다 널 백합으로 생각한, 널 장미라 생각한게 미안하다 사죄의 말이 너에게 전해지길 간절히 기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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