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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소년문학]내 안의 또 다른 나, 조지
게시물ID : readers_2002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블루마리★
추천 : 0
조회수 : 1113회
댓글수 : 0개
등록시간 : 2011/02/24 21:09:58

초등학교에 들어가는 큰 아이의 노는 모습을 보면

예전과 많이 달라지고 있음을 느낍니다. 

분명히 혼자 놀고 있는데도

마치 누군가와 함께 있는 것처럼 혼잣말을 하는 장면을 종종 목격하게 되죠.

친구들과도, 혼자서도 잘 노는 아이라 겉으로는 크게 신경쓰지 않는 척 했지만

속으로 혹시나 아이에게 어떤 문제가 있는 것은 아닌지 내심 불안하고 걱정도 되었습니다. 

하지만 '내 안의 또 다른 나, 조지'라는 색을 읽으면서,

아이가 보여주는 그런 모습을 어떻게 이해하고 받아들여야 할 것인가,

진지하게 생각하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이 책의 주인공인 벤은 이혼한 엄마와

하워드라는 남동생과 살고 있는 13세의 소년입니다.

벤에게는 한 가지 비밀이 있었으니......

그의 몸 안에는 '조지'라는 또 하나의 자아가 살고 있다는 점입니다. 

벤과 조지는 서로의 부족한 부분을 채워주며,

부모님의 이혼으로 기댈 곳 없는 벤에게 있어

조지는 다정한 친구이며 멘토가 되어 줍니다.

그러나 윌리엄 선배의 등장을 인해 벤과 조지와의 관계에 금이 가기 시작합니다. 

윌리엄의 본 모습을 간파한 조지는

벤에게 끊임없이 그와 친해지지 말라고 직언하지만 벤은 듣지 않게 되고

둘은 잦은 다툼을 일삼게 됩니다.

결국 그로 인해 조지의 존재가 다른 사람들에게 알려지는 일까지 벌어지고요. 

벤은 정신과 치료를 받게 되고 '조지'라는 존재는 부정 당합니다.

'정신분열증' 내지는 '다중인격'이라는 이름으로. 

치료가 계속될수록 벤에게 들리는 조지의 목소리는 점점 줄어들게 되어

몇 달이 지나도록 아무 말도 하지 않게 되죠.

우연히 윌리엄의 비리를 알게 된 벤은

자신에게 내려진 '병명'을 이용해 그 죄를 뒤집어 씁니다.

(정확히는 '조지'가 되집어 쓰는거죠.)

그 대신 윌리엄에게는 '낙제'라는, 그들만의 벌을 내리고

둘의 관계는 극적으로 회복됩니다.

시간이 흘러 벤의 목소리가 굵어져, 조지의 목소리와 구분이 되지 않을 정도가 되었지만

그래도 둘은 언제까지나 함께 지낼 것입니다.

 

벤이 '어린 아이로서의 자아'를 대표한다면,

조지는 '어른으로 성장하려는 자아'로 대변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보이는 대로 믿고 싶고, 멋진 겉모습에 마음이 끌리는 아이들과는 달리,

어른들은 보이는 것이 전부가 아님을 알고 있고,

그 뒤에 숨어있는 진정한 모습을 발견하는 통찰력을 가지고 있지요.

그러나 어른들의 세상이 규칙과 질서, 학문과 가치 등에 의해 정해진 대로 움직인다면

아이들의 세상은 좀 더 다양한 색채와 형태를 지닌,

따스하고 부드러운 성질을 지닌다고 할 수 있겠습니다.

하나의 몸 안에 자리잡은 두 개의 자아,

그리고 그를 바라보는 두 개의 시선(어른들의 시선과 동생 하워드의 시선)에서

벤과 조지는 공생을 넘어 하나로 융화되어 가는 모습을 보여줍니다.

우리는 이것을 '성장'이라고 일컫지요.


 

이 책을 읽으면서, 부모님의 이혼이라는 바람직하지 못한 환경에서 자란

불우한 천재 소년의 이야기라기보다는,

자기 자신과의 소통을 통해 어른이 되어가는

한 소년의 성장기라고 생각되었습니다.

그리고 혼잣말을 하며 노는 큰 아이의 마음을 조금은 헤아릴 수 있게 되었어요.

아이인 자아와 어른이 되어가는 자아가 서로를 이해하고 대화하며

때로는 싸우면서 하나의 인격이 된다고 생각하니

어른이 되는 과정이 결코 쉽지만은 않다는 걸 떠올리게 됩니다.

(참 희한하게도, 어른이 되면 전부 다 잊어버리게 되니까요.)

나중에 아이가 자라서 벤과 비슷한 나이가 되면 추천해 주고 싶습니다.

몸과 마음의 성장으로 힘이 들 때 이 책이 아이에게 조금이나마 위로가 되었으면 좋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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