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역사와 책임 - 한홍구

 

이 책은 최근...이라기엔 벌써 일년이나 지난 세월호 사건의 비통함을 담아 낸 한국근대사 책입니다.

제목부터 '책임'을 강조하는데 전 임진왜란에 대한 책임을 지고 유승룡이 사직한 이후, 우리나라 역사엔 책임을 지는 사람이 없었다고 생각합니다. 그건 조선시대 뿐아니라 지금 현재에도 마찬가지죠.

 

이분이 보는 현실도 그렇습니다.

 

[다리끊고 도망갔던 이승만은 국민들에게 사과하라는 국회의장과 부의장의 권고를 묵살하고 버텼지만,

세월호 사건 때 단 한 명도 구하지 못한 박근혜는 눈물까지 흘리며 사과해야 했다.

우리 민주화 운동이 이룩한 성취가 딱 요만큼이었다.

그러니 세월호 사건이 터지는 것이다.]

 

상황이 상황인지라 역사와 관련된 책을 보면 언제나 암담해 집니다만, 그래도 알고 속터지는게 낫겠죠.ㅎㅎ 이분의 다른 책들도 다 괜찮습니다.

 

[한 사회에서 온갖 혜택을 받았던 사람이라면 그 사회가 침몰해갈 때 자신이 설 자리를 알아야 한다.]

 

와닿는 말입니다.

 

 

 

2. 철학적 시읽기의 괴로움-강신주

 

원래는 철학적 시읽기의 즐거움을 빌리려고했는데, 도서관에 없어서 대신 빌렸습니다.

 

먼저 시 취향이 저와 다릅니다. 그렇지만 그런 점에서 보길 잘한 게, 처음 시만 읽었을 땐 감흥이 없었지만 그에 대한 강신주씨의 평을 보고나면, 이게 이런 식으로 볼 수 있는 거구나. 이렇게 해석이 되는 거구나 싶은 면이 있어 신선했습니다.

 

덤으로 한 챕터가 끝날 때마다 그와 관련된 책들을 소개시켜주는데, 흥미로운 책들이 많아 좋았습니다.

 

 

 

3. 하워드 구달의 다시 쓰는 음악이야기 - 하워드 구달

 

BBC 방송을 책으로 만든 건데, 클래식 위주입니다. 따라서 클래식을 좋아하지 않는다면 초반에 조금 지루할 수 있습니다.

앞부분은 음악이 발전해 가는 과정이 있는데, 리듬이 생기고, 박자가 생기는 것이 어느 한순간에 이룩된 것이 아니라 세기에 걸쳐 조금씩 진화했다는 점이 매우 흥미롭습니다.
+ 오선지와 잘 모르는 음악용어들로 인해 지루합니다.

 

하지만 본격적으로 작곡가들이 나오면 재미있어집니다.

 

비발디의 사계는 현재 들어도 신선해 매우 최근의 인물일 것 같지만, 알고보면 베토벤보다도 까마득히 먼저인 윗사람인 것도 처음알았고,

마리앙투아네트가 하이든의 열렬한 숭배자였다는 것도 재미있는데, 하이든은 그런 그녀가 사형당하는 날 99번째 교향곡을. 그녀의 죽음따위 전혀 지장을 주지못했다는 듯 '우아하게' 작곡했다는 일화 등이 재미있습니다.

 

나치다 아니다 말이 많은 바그너 논란에 대한 답이나, 말러가 유대인이었다는 점, 그리고 바그너에게 일정부분 영향을 받았다는 이야기 등 몰랐던 것을 알게 되어 상당히 재미있게 봤습니다.

 

 

 

4. 보이지 않는 세계 - 이강영

 

오유 책게에서 어느분이 쓰신 서평을 보고 재미있겠다 싶어서 빌렸습니다.

 

과학의 역사에 과학적 지식을 양념처럼 뿌린 책인데, 그렇다고 만만히 보면 안되는게 뒤로가서 양자역학 부분이 나오면 어떤 과학책이든 간에 죽습니다;; 문과생에겐 어려워요.ㅋㅋㅋ

게다가 저자가 입자물리학쪽 교수님인 것 같은데, 그래서인지 입자관련된 내용은 좀 세밀하게 파고드는데, 안타깝게도 제가 입자쪽은 별로 안좋아합니다. 전 블랙홀, 양자역학, 초끈이론 같이 뭔가 SF적이고 신기한 내용들을 좋아해 흥미도에선 조금 떨어졌습니다.

 

그렇지만 문장자체를 유려하게 잘써서 읽는데 부담은 없습니다.

 

개인적으론 장하석-과학, 철학을 만나다 가 좀 더 가벼워서 읽기 좋고, 내용도 흥미로운 점이 많았습니다.

 

 

 

그런데 글 올리다보니 제목이 다 이번에 읽은책, 요번에 읽은책..이러네요;;

뭔가 창의적으로 제목을 좀 짜봐야겠어요.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