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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락
게시물ID : readers_20761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최카피
추천 : 2
조회수 : 226회
댓글수 : 1개
등록시간 : 2015/07/16 16:58:53

김동인님 작품 감자를 패러디 하여 타락이라는 작품으로 만들었습니다. 패러디로 쓴 글이라 많이 부족하지만 재미로 읽어주세요.

타락

세상은 타락하였다.

서울로 오기 전까지는 민아네 가족은 가난하고 어려운 살림이었다. 시골에서 농사를 짓다가 도저히 살 수 없어 서울로 올라오게 된 것이다.

시골에서 농사를 지어서는 도저히 생존자체가 어려운 것이었다. 최근에 귀향이니 주말농장이니 말은 좋지만 농사를 업으로 하기에는 종자를 지켜내는 것도 벅찬 것이 현실이었다.

그녀는 어려서 어머니를 잃고 홀아버지 밑에서 자라며 성실하게 살림을 도맡아 했지만 가난한 집안의 형편은 바뀌지 않았다.

정직한 아버지 밑에서 자란 그녀는 많이 똑똑하지는 않지만 센스도 있는 편이었다.

어머니가 없어 여자로서의 규범이나 내조를 어떻게 해야 하는지는 잘 모르지만 막연하게 도덕과 규율은 알고 있었다.

그녀는 서울에 올라와 20살이 되어 검정고시를 패스하였다. 기울어 가는 집안 사정상 하루에 몇 탕의 아르바이트를 뛰어야만 했다. 대학교를 다니는 것은 생각을 할 수도 없는 형편이었다.

그녀의 아버지는 서울오자 인간답지 않은 삶을 살았다. 시골에서 배운 것 없는 그에게 서울은 너무나 가혹한 세상이었다.

처음에 서울에 왔을 때만 해도 밭이며 논을 팔아 서울에서 번듯한 가게라도 차릴 것으로 생각했지만 서울 생활은 녹녹하지 않았다.

몇 년이 지나면서 재산이 줄기 시작하고 이제 통장에 800만원 정도가 마지막 재산이었다. 그러면서 아버지는 게으르고 나태한 사람이 되었다.

동네 사람들이 공사장 일을 주선해 주었지만 시골에서 농사짓는 것과는 다른 노동에 짐을 짊어지다 쉬고는 하였다. 시골에서 농사짓다 다친 허리 때문인지 서울 공기가 좋지 않아서 인지 일하다 말고 말없이 집으로 가는 경우도 있었다.

그렇게 살면서 술이나 탐하니 집안 형편은 더욱 힘들고 어려워 질 뿐이었다.

더 이상 생활을 할 형편이 안되자 민아는 아버지에게 부탁을 해보기도 했지만 이미 삶에 취미를 잃어버린 그는 스스로 숨을 끊어버릴 생각을 하기도 하였다.

“아버지 저 다녀올께요.”

“….”

“아버지 저 일하러 간다구요.”

“그래라.”

어제 술을 얼마나 퍼먹었는지 자식이 일하러 간다는데 눈길도 주지 않는다.

서울에서도 형편이 어려운 사람들이 모여 사는 이곳은 치안도 좋지 않고, 동네 사람들도 부랑자들이 많았다. 대낮에도 길에 노숙자들이 삼삼오오 모여 음주와 음담패설을 나누는 모습을 심심치 않게 볼 수 있었다.

민아도 처음에는 낯설고 힘들었지만 많은 시간을 보면서 익숙한 풍경이었다.

“아버지 뭐하시니?”

“…”

이런 소리를 들을 때마다 그녀는 말문이 막혔다. 특별히 할 말도 없고 하고 싶지도 않았지만 스스로 형편이 어렵다는 자격지심이 생기며 소심해지기도 했다.

나이도 어린 그녀는 동네사람들과는 어울리지도 못하고 어물거리며 살고 있었다.

민아는 20살 이었다. 얼굴도 그만하면 미인이었다. 검정고시를 준비하며 민아는 편의점에서 아르바이트를 하였다. 편의점에서는 여자를 야간에 세우지 않지만 형편이 어려운 그녀는 고등학교도 졸업하기 전 부터 야간 아르바이트를 포함해서 신문배달까지 해본 경험이 있었다.

쉬는 날도 거의 없이 하루에 10시간을 넘게 한달을 일해도 100만원 남짓이었다. 그렇기에 그들 부녀는 가난하게 지냈다.

월세와 각종 공과금을 납부하고 나면 남는 돈이 별로 없어 굶는 일도 흔히 있었다.

어느날 이었다. 편의점 야간에 일하고 있는데 어떤 손님이 찾아와 민아에게 제안을 하였다. 하루에 5~6시간만 일하면 월 1,000만원은 쉽게 번다고 말했다.

민아의 귀에 솔깃한 제안이었다. 다음날 편의점 사장에게 아프다는 핑계를 데고 손님이 건네준 명함의 장소로 면접을 보러갔다.

여자들이 전화기에 대고 뭐라고 한참을 떠들었다. 간간히 욕설이 오가는 것도 들렸다.

팀장이라고 소개한 남자는 그녀에게 전화번호가 적혀있는 종이와 글이 적혀있는 종이를 두 개를 주었다.

민아는 열심히 전화번호를 눌렀다. 하루에 100개에 전화를 하면 5만원을 준다고 한다. 5만원이면 편의점에서 10시간을 일해야 벌 수 있는 돈이었다. 그런데 그깟 전화 100통으로 5만원을 번다고 하니 민아에게는 비교적 쉽다고 느껴졌다.

어렵지도 않게 느껴지는 일 이것으로 그날 10만원을 벌었다. 그렇게 며칠 동안 100만원에 가까운 돈을 벌었다.

며칠동안 민아는 이상한 것을 발견했다. 다른 것이 아니라 여자 중에 몇 명은 전화를 돌리는 것에 관심이 없었다. 끼리끼리모여 수다를 떨고 컴퓨터 화면에서 인터넷만 하는 것이었다. 그런데도 그녀들은 자기보다 더 웃돈을 받고 퇴근하는 것 같았다.

가끔은 사장이 와서 나가서 술이나 먹고 돌아오기도 하였다.

어느날 팀장이 민아에게 와서 말을 건넸다.

“민아야”

“네?”

“오늘은 잠깐 면담이 있으니까. 이따가 퇴근하지 말고 잠깐 남아.”

“면담이요?”

“그래!”

팀장이 이렇게 말하자 여자 몇 명이 말했다.

“민아는 좋겠네.”

“뭐가요?”

“이따 퇴근하고 알겠지…”

어느덧 퇴근시간이 되고, 일하는 여자들은 모두 나갔다. 그리고 팀장과 민아 둘만 남아있었다.

“민아도 들어온지 며칠 되었는데, 일은 어때 할만해?”

“네? 사실은 아직 잘 모르겠어요.”

“그래? 왜 누가 부담주나?”

“아니요! 그런 것은 아닌데, 전화를 하다보니 손님들이 자꾸 야한 이야기를 하는게 부담…”

“우리 일이 그렇지 뭐. 그건 그렇고 민아야!”

“네?”

“너 혹시 돈이 더 필요하지 않아?”

“네. 필요해요.”

“그래! 그럼 잠깐 이리로 와봐!”

민아는 얼굴에 빨간 물이 들면서 팀장을 따라갔다.

그날부터 민아는 ‘일을 하지 않아도’ 일당을 받는 한 사람이 되었다.

민아의 인생관은 그 때부터 변하였다. 그녀는 아직 한번도 경험이 없는 숫 처녀였다. 그녀는 아직 남녀의 관계에 대해서 진지하게 생각해보지도 못했었다. 정확하게는 그것이 아프기만 할 뿐 어떤 것인지도 알지 못했다.

그러나 그날 이후로 일을 안하고도 돈을 더 받고, 기묘한 느낌은 그녀를 들뜨게 하기에 충분했다.

이후로는 팀장과 미팅이 잦아지고, 화장을 하며 자신을 꾸미고 다닐 수 있게 되었다. 처음으로 당당한 사람이 된 것 같았다.

일년이 지났다. 그녀의 태도는 더욱 당당해지고 회사에서도 더욱 탄탄하게 승진이 되었다. 그녀와 그녀의 아버지는 이제 그리 궁하게 지내지 않게 되었다.

그녀의 아버지 또한 이것은 결국에 좋은 일이라며 즐겁게 생각하였다.

“민아야. 친구들과 술 한잔 하게 돈 좀 놓고 나가라.”

딸의 몸을 팔아 버는 돈인 줄 알면서 아버지는 민아에게 당당하게 돈을 요구한다.

그러나 민아 역시 그리 호락호락 하지 않다.

“아빠 지금 현금이 별로 없어서 조금만 놓고 갈께요.”

“얼마?”

“음.. 한 2만원.”

“그건 너무 적은데…”

“그럼 할 수 없죠.”

다시 아버지는 딸에게 부탁하듯이 하면서 그녀에게 늘어진다.

“조금만 더 놓고 가라. 민아야.”

“알았어요. 3만원 더 해서 5만원 놓고 갈게요. 너무 많이 마시지 말고요.”

“고맙워. 딸”

어느덧 여름이 되었다.

사무실은 에어콘을 틀었지만 무덥기는 마찬가지 였다.

민아는 그날 심심해서 DB에 있는 전화번호에 몇 통의 전화를 걸었다. 가끔은 손님들과 음담패설을 즐기기도 하는 민아였다.

오후 2시 무더위가 기승을 부리는 시간에 민아는 잠깐 사우나라도 다녀오려고 일어날 때였다. 그녀의 뒤에 시꺼먼 그림자가 서있다. 그것은 회사의 사장이었다. 민아는 뒤에 인기척을 느끼고 살짝 놀라며 돌아봤다.

“민아야! 잠시 우리집에 가자.”

사장은 이렇게 말하였다.

“이렇게 밝은데요?”

민아는 엉덩이를 씰룩거리며 사장을 따라나섰다. 벤츠를 타고 30분 정도 달려가자 사장집에 도착했다.

“민아 너도 왔어?”

사장이 사워를 하러 들어간 사이 민아는 쇼파에 앉았다. 방에서 같이 근무하는 동료가 나오는 것이었다.

둘은 서먹했지만 눈빛을 교환하는 순간 무슨 일이 발생해지 알 수 있었다.

“언니는 언제 왔어요?”

“온지는 얼마 안 되었어.”

그들은 한시간쯤 뒤에 집에서 나왔다.

민아와 동료는 사장집에서 나와 택시를 타고 집으로 돌아왔다.

민아는 자신의 방에서 사장이 준 돈 백만원을 침대에 내려놓고 힘없이 웃고 있었다.

그 뒤부터 사장은 수시로 민아를 집으로 불렀다. 또는 주말에 민아네 집으로 찾아오기도 하였다. 사장이 집으로 찾아온 날 아버지는 눈치를 채고 밖으로 나간다.

사장이 돌아가면 그들 부녀는 수표와 지폐를 가운데 놓고 기뻐하고 하였다. 민아는 팀장에게 애교를 파는 것을 그만두었다.

사장이 바뻐서 못 오는 경우는 민아 스스로 사장네 집으로 찾아가기도 하였다. 민아네 부녀는 이제 가난하지 않았다.

겨울이 지나고 봄이 왔다.

사장이 결혼은 한다는 이야기가 소문으로 돌았다. 그녀는 민아보다도 더 어린 여자아이라는 이야기도 있었다.

“흥.”

민아는 다만 코웃음만 쳤다.

“민아 씁쓸하겠네.”

동료들이 이런 말을 하면 민아는 속으로는 씁쓸했지만 겉으로는 코웃음을 치고는 하였다. 그녀는 현실을 부정하고 싶었지만 그러나 그녀의 마음에 생기는 검은 그림자는 어찌할 수가 없었다.

‘사장이 나한테 이럴 수가!’

사장은 새로 데려온 여자와 결혼을 한다고 공표하였다. 사실 민아를 포함하여 회사에 있던 여자들은 속으로 경악을 하였다.

사장의 스타일은 바뀌었다. 그것은 새로 데려온 아가씨의 의견이라는 소문이 퍼졌다.

“두고보자.”

민아는 이를 갈았다. 사장이 결혼식이 열리는 날이 다가왔다.

결혼식 당일 예식장에는 많은 사람들이 와서 신랑과 신부를 축하해주고 있었다.

성대한 결혼식을 보며 민아는 속에서 올라오는 화기를 감추기가 힘들었다. 숨이 차오르고 혈압이 높아지는 것을 느꼈다.

예식이 끝나고 사람들이 돌아가자 사장은 신부와 여행을 준비하려고 대기기실에서 기다리고 있었다.

민아는 그들이 기다리고 있는 곳으로 들어가 무선운 눈으로 흘겨보면서, 사장의 팔을 잡고 늘어졌다.

그녀의 입에서는 이상한 웃음이 흘렀다.

“이제 어떻게 할꺼죠?”

사장은 아무 말도 못 하였다. 두 눈만 껌벅 껌벅하며 민아와 신부의 표정을 살폈다. 민아는 다시 사장을 흔들었다.

“자, 어서 말해보세요.”

“너와는 할말이 없는데…”

“그래두, 우리 일이…….”

민아의 입에서 떠돌던 이상한 웃음은 사라졌다. 그리고는

“이런 년 때문에… 나를 버려요?”

그녀는 손으로 신부의 머리를 쳤다.

돌발스러운 그녀의 행동에 사장은 와들와들 떨었다. 사장은 민아의 손을 잡고 내동댕이 쳤다. 민아는 쓰러졌다.

그녀는 다시 일어서서 주머니에서 조그마한 과도를 꺼내어 사장에게 휘둘렀다.

“나쁜 새끼. 니가 나한테 이럴 수 있어.”

신랑과 신부가 대기하는 대기실은 일장의 활극이 일어났다. 그러나 그 활극도 곧 잠잠해졌다.

민아의 손에 있던 칼은 어느새 사장에게 넘어갔고, 민아는 배에 피를 쏟으면서 그 자리에 꼬꾸라졌다.

민아는 송장에 되어 장례를 치렀다. 사장은 몇 번 장례식장에 찾아가 민아 아버지를 만나서 설득했다.

민아의 아버지도 때때로 사장을 찾아갔다. 둘은 무엇인가 교섭을 하고 있었다.

장례가 끝나고 민아의 관 앞에는 세사람이 둘러않았다.

그들은 사장과 민아의 아버지 그리고 경찰이었다.

사장은 말 없이 수표를 5장 거내 주었고 세장은 민아 아버지가 두장은 경찰이 챙겼다.

인용 : 감자-김동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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