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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신백일장] 이 글에 등장하는 대화는 모두 픽션입니다. 사실이 아닙니다
게시물ID : readers_21191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여우소년
추천 : 4
조회수 : 329회
댓글수 : 5개
등록시간 : 2015/08/11 02:14: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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병신에 이어 등신이라니!! 최고로 HIGH 한 기분이군!!

디오!! 너의 등신력을 채우기 위해 얼마나 많은 등신을 희생한거지?
너는 지금까지 읽은 책의 페이지수를 기억하고 있나? 

요동친다 병신!! 불타오른다 등신!! 새긴다 백일장의 비트!!
황매화빛 백일장 드라이브!!!!!!!!!! 

오유 책게는 세계 제이이이이이이이이ㅣㅇ이ㅣㅇ이ㅣ일!!!!! 

책게로 놀러오세요 저같은놈도 오는데요 뭘 

///////

정말 그대로 괜찮아!?

카페 안 구석 자리에서 금발의 아름다운 여성이 테이블을 쾅 치며 소리치고 있다. 가운을 입고 있는걸 보니

근처에서 일하는 의사인가보다. 라고 쓸데 없는 상상을 했다. 사실 여긴 학교안 카페고 내 앞에 있는 애는

그냥 염색했을 뿐인 내 여자친구 가명 A 양이고, 가운을 입은 이유는 그녀의 화학실습 수업중 잠깐 쉬는시간에 날 불러냈기 때문이다. 

2~3초의 짧은 시간이지만 나는 위에 적은 생각을 다 했다. 이 와중에 딴생각이라니 나라는 놈도 여간내기는 아닌듯하다. 음 멋져

저기 잠깐. 너 지금 내 이야기 듣고 있는거야? 

송곳같은 날카로운 질문이 내 심장에 박힐 뻔 했다. 아쉽게도 내 머리는 남들보다 2배정도 좋아서 순식간에 3~4 가지 생각을 하는건 간단하다. 

응 당연하지 듣고있어. 

하.. 오빠 그 이야긴 아직 안끝났는데 왜 자꾸 이러는거야? 정말 괜찮아? 

난 정말 괜찮아...

그 이야기는 이러하다

나는 학교앞에서 자취를 한다. 값싸고 풀옵션인 원룸이다. 사실뻥이다. 이런곳은 존재하지 않는다. 그냥 풀옵션은 비싸고

값싸면 구리다. 나는 그 중간 어딘가에 산다. 우리 집 세탁기는 빨래를 많이 넣으면 돌아가지 않고 전자렌지가 없다

어쨋든 나는 얼마전에 큰 일을 저질렀다. 나는 여자친구에게 신세를 지고있다. 쉽게 말하면 사실 그렇게 큰 신세는 아닌데

여자친구의 부모님은 학교 앞에서 커다란 식당을 하신다. 나는 그 식당에 데릴사위처럼 얼떨결에 알바생으로 취직했고,

얼마전에 3년째 알바생이던 형이랑 크게 싸웠다. 사실 남자들끼리 의견 충돌이 있으면 서로 싸우기도 하고 그런건데, 

(토막상식 : 폭행은 범죄지만 결투는 범죄가 아니다. 그러니 선빵맞으면 드러눕자. 여기서 반격들어가면 내 손해다)

문제는 이 3년쨰 알바생... S 라고 칭하자. 맘에 안드니 소문자로 해야겠다. 이 s 는 사실 내 여자친구 A 를 남몰래 맘에 들어했고

내가 A의 남자친구 라는 점을 알고 있으니 일부러 시비를 걸었던 것이다. s 는 쉬는시간에 A와 전화통화 하는 나에게 일부러 

시비를 걸고 날 매도했다. s씨 도가 지나치네요 라고 말한 순간

너 이새끼!! 건방져!!

라고 하며 내 가슴을 강하게 밀쳤던 것이다. 사실 버틸 수 있었지만, 토막상식에 적혀있듯, 반격하면 내 손해기 때문에

나는 별로 저항하지 않고 뒤로 자빠졌는데, 위치 선정이 좋지 못했다. 손을 짚은 부분엔 방금 숯불을 나를때 쓴 따끈따끈한 집게가 있었다.

전화기 너머로 이 소란을 고스란히 들은 A는 바로 뛰어들어왔고, A 가 왔을때는 다른 아르바이트생들이 소란스러움을 느끼고 

자리를 정리하고 날 병원으로 보내고 s 를 집으로 돌려보낸 후였다. A의 부모님은 사건이 터지고 7시간 후에야 연락이 왔다. 

나는 그 일로 오른손에 3도 화상을 입었다.

문제는 여기서 시작됐다.

내가 s 에게 법적 대응을 하게 되면 아무래도 s는 A 의 가게에서 일하기 껄그러울 것이다. 계속 내 얼굴을 보는것도 어색하겠지.

근데 A 의 부모님은 조금 다르게 생각하시는 듯 하다. s가 지불해야 할 치료비를 본인들이 지불하시고

나를 자르시려고 하는 기색이 역력했다. 그도 그럴것이 s는 정말 숯불갈비집에 없어선 안될 인재라고 불러야 할 정도로 

숯불에 대한 이해도가 뛰어났고 술먹은 남자손님의 진상에도 비위를 잘 맟춰주면서 최소한의 피해로 귀가시키는 능력이 있는사람이었다. 

심지어 립서비스도 좋아서 s 를 보려고 근처 주택가 사모님 모임도 이 가게로 정한 듯 하다. 그런 인재를 여기서 잃을 순 없었다.

반면 나는 있어도 그만, 없어도 그만인 아르바이트 생이었고 얼떨결에 아르바이트를 하게 됐다. 나는 A의 부모님의 뜻에 따르기로 했다.

손에 약 5센치 가량의 흉터가 남겠지만, 그것마저 어떻게 해주신다고 했다. 그리고 그저께 나는 아르바이트를 그만 두었다. 

다만 이 결정에 반발하는 사람이 한명 있었는데 그게 바로 A다. 그래서 A는 날 볼때마다 이 일로 날 설득하려 하는것이다.

됐어. 치료비도 준다고 그러셨고, 나중에 흉터도 치료해준다 그랬어. 다 됐잖아 나 일 안해도 돼. 

무슨소리야 오빠 억울하지도 않아? 

응 난 괜찮아. 무엇보다 니 부모님이잖아. 그러면 안돼 그분들이 옳은거야.

하.. 오빠 진짜... 난 오빠가 이러는게 싫어.. 그냥 다 포기하는 것 같은게 싫어... 

아니야 괜찮아. 난 니가 걱정해줘서 오히려 기분 좋은걸 괜찮아 다 괜찮아 

A는 한참 말이 없더니 고개를 숙이고 울고있었다. 시켜놓은 차가운 아이스 아메리카노에 눈물이 떨어졌다.

나는 그런 A를 보면서 괜찮다고 밖에 할 말이 없었다. 괜찮아. 나는 괜찮아... A를 사랑하니까.. 난 괜찮아...

그렇게 누구에게 하는 말인지 모를 괜찮다는 말을 되네이며 고개를 숙였다.

잠시 후. A의 핸드폰이 울리기 시작했다. 나는 괜찮아. 고마워. 고마워 라는 가사에 가슴이 쓰렸지만 내색하지 않았다.

A는 전화를 받고 낮은 목소리로 응... 응.. 알았어.. 라고 짧게 대답하고는 나에게 돌아가봐야 한다고 말했다.

내가 데려다 주면, A는 수업중에 놀다 온 것이 되어버리기 때문에, A를 혼자 돌려 보냈다. 

A는 수업이 끝나면 놀러가자고, 맛있는거 먹으러 가자고 웃으며 말했고 나도 웃으며 대답했다. 

홀로 남은 나는 송곳같은 아픔을 애써 쿨하게 잊으려 애쓰며, 오후 수업에 들어가지 않았다.

///////

우리는 아직 세월호를 잊지 않았습니다

절대 잊지 않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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