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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신백일장]기름진 생선내장
게시물ID : readers_21202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유이련
추천 : 4
조회수 : 286회
댓글수 : 3개
등록시간 : 2015/08/11 06:54: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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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게에 글 쓰는건 오랜만이네요... 평소에 책을 좋아하긴 하지만 잘 오지않았던 책게... 책을 좋아하신다면 누구나 오시면 될겁니다!


더운 여름날, 매일매일 혼자 해먹는 밥도 질려갈때쯤, 아버지께서 예전에 해주신 말이 생각났다.
'아들아,갈치 내장을 맛있게 먹을수있게 되면,어른이 되는거란다'
'엑,비려고 써서 싫어'
'하하핫'
그렇게 말씀하시며, 아버지는 구운 갈치의 배부분을 젓가락으로 싹 발라서 밥위에 얹어서 맛있게 드셨다.
어릴적에는, 정말로 내장이 맛있는걸까 싶어 아버지가 가져가는 내장을 조금 빼먹어보려 했지만, 언제나 입안에 느껴지는 강한 쓴맛과 비린내에 저절로 뱉어내고말았다.
어느정도 나이가 차고나니, 이제야 알거같다.
자식들이 맛나는 살 조금이라도 더 먹게하기위해, 아버지는 그리도 쓰고 비린걸 맛있게 드셨나보다.
그리고 지금, 마트로 뛰어가 잘린 갈치를 하나 사왔다.
배기도 제대로 되지않는 부엌에서, 연기에 콜록대며 간신히 타지않게 구운 갈치
어머니가 보내주신 이미 푹 삭아버린 김치와 햇반과 처음으로 직접 구워본 갈치
눈감고 한입 딱 배부터 베어물었다.






....뭐야, 진짜 맛있잖아 내장
기름진게 밥이랑 딱 맞아!
뭐야!!!!

허무하게도, 아버지는 정말로 내장을 맛있게 드셨던거였다. 단순히 어린애였던 내 입맛이 안맞았을뿐....


"우리는 세월호를 아직 잊지 않았습니다"
출처 얼마전 경험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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