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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 의심
게시물ID : readers_21373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최카피
추천 : 2
조회수 : 204회
댓글수 : 2개
등록시간 : 2015/08/17 12:34:52

“괜찮아요. 아까 바람을 쐬러 갔다가 넘어져서 그래요. 그렇게 심하지 않으니까 너무 걱정할 것은 없어. 그런데 오늘은 너무 피곤하니 우선은 그냥 자는 것이 어떨까? 미안해~”

절벽에서 혜영이를 살려주다가 팔에 상처가 생긴 것이다. 그런 준혁을 보고 연희는 깜짝 놀랐다.

신혼 첫날 사랑을 받아도 모자랄 판에 남편의 셔츠와 팔에 피가 낭자한 것을 보니 연희는 슬퍼졌다. 그리고 준혁이 그냥 자자는 말에도 상처를 받았다.

허나 아픈 사람에게 떼를 쓰기도 뭣하고 해서 할 수 없이 승낙하는 연희였다. 어디서 넘어진 것인지 지금까지 어디에 있던 것인지 더 자세하게 물어보고 싶었지만 우선은 참기로 하였다.

“그럼 잘자요.”

하고 간단히 인사만 했다.

준혁과 등을 마주하고 눕자 연희는 어쩐지 쓸쓸하고 외롭고 서운한 마음이 가을바람처럼 가슴을 스치고 지나갔다.

잠을 이루려고 해도 얼른 잠이 오지 않고 무엇인가 여자의 직감으로 말할 수 없는 생각이 머리를 치고 있었다.

밤이 깊어질수록 축축하고 찐득한 공기가 문틈으로 들어왔다.

머리도 식히고 내일 준혁에게 어떻게 물어볼까 산책이나 갔다와야 겠다고 생각이 들어 ‘숄’을 꺼내 두르고 의자에 앉았다.

첫날밤을 어떻게 치러야 하는지 그녀는 잘 알지 못했다.

몇 번이나 자고 있는 준혁을 깨워 자세한 이야기를 묻고 싶었다. 그의 불편해보이는 몸을 간호하고 이야기를 나누고 싶었다.

어느새 새벽 두시가 지나가고 있다. 연희는 의자에 기대어 꾸벅꾸벅 졸기 시작했다.

문득 이상한 소리에 깜짝 놀라 눈을 떠보니 침대에 있어야할 준혁이 보이지 않는 것이다. 놀라 화장실과 건너방을 가봐도 그는 보이지 않았다.

무언가 이상한 낌새를 느낀 연희는 가만히 현관문렌즈를 통해 내다본 연희는 깜짝놀랐다.

건너편 호실에서 준혁이 슬금슬금 걸어 나오고 있었다.

아닌 밤중에 홍두깨라고 준혁이 무슨 까닭으로 남의 방에서 나오는 것일까? 이렇게 의문을 품고 있을 시간이 없었다.

그녀는 황급히 침대로 올라가 잠을 자는 척을 해야했다. 어느새 준혁은 현관을 열고 방으로 들어왔다.

샛눈을 뜨고 보니 왼손에 수건을 하나 들고 있었다. 그리고 준혁은 헉헉대고 있었다.

어떤 사정으로 남의 방에 들어갔나 나왔는지는 모르지만, 그리고 그런 그에게 지금이라도 일어나 따져 묻고 싶었지만 준혁의 분위기에 압도되어 무서운 연희였다.

준혁은 가방을 열어 손에 들고 있던 수건을 집어넣었다. 그리고는 아무런 일이 없었던 것처럼 침대에 누워서 잠이 들었다.

연희의 입장에서는 수수께끼다.

신혼 첫날밤 남의 방에서 나와 수건을 가지고 와서 헉헉대다가 잠이 들다니 이것을 어떻게 생각해야할까?

아무시 생각해도 준혁이 의심스러웠다. 이렇게 밤새 잠을 못이루고 고민에 빠진 연희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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