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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희철]은 전설의 검을 획득하였다.
게시물ID : readers_22969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무한차원
추천 : 4
조회수 : 282회
댓글수 : 0개
등록시간 : 2015/11/30 22:08:41
[희철]은 전설의 검을 획득하였다.

 눈에 확 띄는 시스템 메세지가 올라오며 희철은 손을 떨었다. 어느새 축축하게 식은땀이 배어나오고 있었다.
 자신과 같은 이름을 가진 캐릭터는 누구보다도 멋있고 강했다. 번쩍이는 갑주와 금빛 문장이 박힌 망토. 거기에 어울리는 검을, 갖은 노력 끝에 드디어 얻은 것이다.
곧이어 모든 사람들이 웅성거리기 시작했다.

희철이 전설의 검을 얻었대.
나도 봤어! 전 서버 최초잖아!
정말 대단하다. 나는 언제 저런 검을 들어보나.
이제 저 길드는 아무도 못 건드리겠군. 마스터가 저런 괴물이어서야.
야, 우리도 좀 더 힘내자!

 희철은 뿌듯함을 느끼며 전설의 검을 뜯어보았다. 그리고 검을 휘두르자 지금까지와는 비교도 되지 않을 만큼 몬스터의 사냥이 쉬워져 있었다. 본명도 모르는 친구들과 던전을 한바탕 돌고 나자 갑자기 피로감이 몰려왔다.
 
 모니터를 끄고 일어나자 온 몸의 근육이 비명을 지른다. 벌써 3일째였다. 재떨이는 이미 넘쳐있었고, 먹고 쌓아둔 냄비며 일회용 접시들이 산을 이루고 있었다. 내내 갈아입지 않은 옷에서는 어느새 퀴퀴한 냄새가 나고 있었다.

"희철아!"

문 너머로 어머니의 날카로운 목소리가 들려온다.
보나마나 돈도 못 벌어올 거면 컴퓨터 앞에만 앉아있지 말고 나와서 집안일이나 도우라는 이야기겠지. 지치지도 않는지 같은 레퍼토리의 잔소리가 다시 귀를 괴롭히기 시작했다.

희철은 비어가는 담뱃갑에서 담배 하나를 꺼내 물며 다시 컴퓨터 앞에 앉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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