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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장수집-108] <소설가의 각오>
게시물ID : readers_23081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문장수집가
추천 : 4
조회수 : 621회
댓글수 : 1개
등록시간 : 2015/12/08 11:30: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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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순수와 유치함은 다르지 않은가. (115쪽)

 

2) 오해가 섞이지 않은 이해는 없다. (31쪽)

 

3) 필요 이상 자신을 지나치게 응시하고 있는 것일까. (19쪽)

 

4) 내 글은 대체 어떤 방향을 지향하고 있는가, 또 무엇을 쓰고자 하는가, 더 나아가서는 왜 쓰려고 하는가. (49쪽)

   

5) 그럴 법한 몇 가지 동기가 있다. 그러나 완전한 정답이 아니라는 것은 누구보다 나 자신이 잘 알고 있다.

    결국은 어쩌다 보니 그렇게 되었다고 설명할 수밖에 없다. (63쪽)

 

6) 새로운 문학을 생산한다는 것은 자신의 체질에 적합한 새로운 문체를 개발하여 체득하는 일이며새로운 문체는 곧 인간을 새로운 각도에서 바라보는 것진정한 새로움이란 강인하고 완고한 문체에서만 태어난다. (93쪽)

 

7) 영화나 소설이나 절제가 성공의 열쇠이다. 지나치게 설명적인 대사와 다변적인 대화에만 의존하여 스토리를 이해시키려 한다면 리얼리티 따위는 애초부터 무시하는 편이 좋을 것이다. (104쪽)


 

8) 세상에 있는 많은 불행을 혼자 짊어질 수 있을 만큼 그릇이 큰 인간은 단 한 명도 없다. (36쪽)


9) 마음 한구석에서는 바보 같은 짓이란 생각이다른 한구석에는 나 자신을 비웃고 있는 웃음이 자리하고 있지만. (17쪽)

 

10) 인간의 본질이 어떻다느니 존재가 어떻다느니, 그런 것 따위는 추구하든 하지 않든 아무래도 상관없는 일 아닌가. (42쪽)

 

11) 나로서는 꽤 상당한 시간을 할애하여 밖을 돌아다녔다 싶은데

     곰곰 생각해보니 내 마음에 드는 세계를 내 마음에 드는 방식으로 뱅뱅 제자리걸음한 것에 지나지 않았다. (112쪽)

 

12) 나쁜 것도 틀림없는 나 자신이고 나쁘지 않은 것 또한 나 자신이다. 양자는 서로에게 죄를 전가하기 시작한다

     그러나 바라던 인간상과는 정반대인 자신을, 하나하나 꼼꼼히, 무슨 일이 있을 때마다 보지 않을 수 없는 고통은 견딜 수 없다. (19쪽)

 

13) 선악, 혹은 옳고 그름의 구별에 흥미를 잃은 지 오래다. 요즘에는 증오나 분노의 대상도 예전에 비해 훨씬 줄어들었다.

     따라서 사상이나 신념 같은 잣대를 무리하게 만들어 세상을 재어보며 즐길 마음도 일지 않는다

     누가 어디서 무슨 짓을 하든 상관없다는 무심함이 한층 강해졌다

     그러나 체념과는 다르다. 나는 아직 아무것도 체념하지 않았다. (48쪽)

 

14) 아무래도 나는 마음 어느 한구석이 결여된 아이였던 모양이다. 정말 이런 나 자신을 인정하기란 유감스럽기 짝이 없는 일이다

     다른 사람들과 똑같이 살 수 없는 것이 분해서 견딜 수가 없다. 이렇게 비참하게 살 수밖에 없는가 하는 생각을 할 때마다 화가 치민다

     아직은 젊다. 자기 주제를 인식하기에는 아직 이르지 않은가

     언젠가는 반드시 이런 생활에 종지부를 찍고 그들처럼 보란 듯이 살 날이 있을 것이다. (66쪽)

 

15) 나는 지금 자유롭다. 내 주변은 자유로 가득하다오로지 좋아하는 일에만 눈길을 돌릴 수 있고, 조금이라도 마음에 들지 않는 일을 접하면 당장 도망칠 수 있다그러나 나는 불행한 입장이다제어 장치가 극단적으로 적은 이 생활이, 세상을 그저 바라볼 뿐인 이 생활이자신이 어떤 인간인지 정확하게 파악할 수 없는 나날을 거듭할 뿐인 이 생활이 과연 언제까지 계속될 것인지그리고 그 안에서 과연 어떤 글이 태어날 것인지. (68쪽)

출처 마루야마 겐지 산문집, 김난주 옮김, <소설가의 각오>, 문학동네, 20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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