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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기계발서와 국민 길들이기
게시물ID : readers_23246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즐기며살자
추천 : 7
조회수 : 433회
댓글수 : 1개
등록시간 : 2015/12/19 19:20: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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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창작글
언젠가 부터인지 모르겠지만, 우리나라는 자기계발에 대한 욕구 굉장히 많은 나라가 되었다.
 
여자들이 흔히 365일 다이어트 중이라고 하는데, 자기계발도 이와 비슷하지 않을까?
 
어쨌든 자기계발서를 읽어보면, 달콤한 솜사탕과도 같다는 느낌을 많이 받는다.
 
누구나 쉽게 읽을 수 있을 정도 수준의 문장에다가,
 
이렇게만 하면 성공할 수 있을 것 같은 매혹적인 문구들이 넘쳐난다.
(물론 그 성공의 기준이라는 것은 어지간해서 돈을 많이 버는 것이다.)
 
아침에 일찍 일어나는 것이 성공의 지름길이라 말하기도 하고,
 
성공한 사람들(정확히 말하자면 돈 많이 번 사람들)을 조사해보니 공통된 습관이 있었다하는 책도 있었다.
 
비록 사회적 환경이 X 같을 지라도 너희들은 청춘이잖아 그러니 열심히 해봐라는
 
위로를 주는 척 뒤통수를 때리는 책들도 나왔고,
 
심지어 어려운 고전을 읽다보면 자연스럽게 두뇌개발이 될꺼야, 그러니 고전을 많이 읽는게 자기계발이야 라는
 
터무니 없는 주장을 하는 책들도 생겨나기 시작했다.
 
 
 
하지만 자기계발서를 읽고 책에서 시킨대로 한다는 것은 여간 쉬운 일들이 아니다.
 
아침에 5시에 일어나 운동을 하고, 신문을 읽고, 출근길 지하철에서 책을 읽고, 메모의 습관을 들여서 메모하고,
 
영어 정도는 기본이니 영어공부에 중국어나 일본어도 배우고, 긍정의 힘을 얻기 위해 매일 바보같이 웃으며 긍정적인 생각만 하고......
 
 
 
자기계발은 이렇게나 어려운 일이다.
 
책에 있는 것처럼만 하면 성공할 수 있을 줄 알았는데, 이것이 너무나 어렵다.
 
책에서는 누구나 다 할 수 있고, 해낼 수 있다고 이야기한다.
 
하지만 대부분의 사람들이 작심삼일로 끝나게 되고, 좌절하게 된다.
 
그리고 자괴감 마저 느낀다. 나는 왜 저렇게 못하는 걸까하고 말이다.
 
 
그런데 바로 이것이 국민들을 쉽게 길들이는 하나의 방법이 되고 있다.
 
왜냐하면 국민들을 가장 쉽게 조종할 수 있을 때가
 
바로 '국민들이 좌절하고 자괴감 느끼고 불안해 할 때'이기 때문이다.
 
이러한 자기계발서를 읽으면 읽을 수록,
 
자신들이 불안한 것이 사회 탓이라고 생각 안하게 된다.
 
순전히 내가 모자라서 그렇고, 노력하지 않아서 그런 것이다 라고 생각한다.
 
그럴 수록 자기계발서는 더욱 불티나게 팔리고 다시 사람들은 좌절을 반복한다.
 
그래서 베스트셀러 순위에 자기계발서가 많이 있다는 것은
 
사람들이 그만큼 불안해한다는 증거가 되기도 한다.
 
 
어쨌든 사람들이 좌절하고, 뭐든지 자기탓으로 돌리고, 불안해 할 수록 이득을 보는 권력층들은
 
이러한 자기계발 열풍이 식지 않기를 바랄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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