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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장수집-122] <의자놀이>
게시물ID : readers_23436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문장수집가
추천 : 1
조회수 : 319회
댓글수 : 0개
등록시간 : 2016/01/03 09:42: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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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우울증이라는 것은 그냥 오늘 기분이 우울하다정도의 증상을 말하는 것이 아니다. (25)


2) 인간 이하의 모습을 접한 뒤 본인이 직접 확인한, 바닥까지 갔던 경험은 씻을 수 없는 상처가 된다. (149)


3) 자살 시도 중 삶의 의지가 거의 없는 가장 절망적인 죽음은 고층에서 몸을 던지는 것이다. 자살이 실패할 확률이 거의 없기 때문이다. (37)


4) 심리학자들에 의하면 부모의 양육태도가 아이들의 정신질환의 원인이 되기도 하는데, 그중 아이를 가장 괴롭히는 것은 모호함이라고 한다

    예를 들어 부모의 양육태도가 양가적일 때 그 아이는 정신병에 걸릴 확률이 높다는 것이다. (88)

 

5) 기억이 잘 안 나는 데는 이유가 있습니다. 사람은 누구나 본능적으로 살고 싶어하잖아요.

    그러니까 살고 싶어서 그 고통을 차단하는 겁니다. 사력을 다해서 도망가는 거예요 그 기억으로부터

    끔찍한 기억들이 차단되고 기억이 안 나면 사람이 편해야 되잖아요. 근데 실제로는 그렇지가 않은 거죠

    그 고통이 너무 힘들어서 도망가려는 것인데, 도망가도 자유롭지가 못한 거죠

    그러니까 견딜 수가 없어서 그걸 마비시키는 것입니다. 그러지 않으면 내가 견디기가 어려우니까. (29~30)

 


6) 해고는 살인이다. (158)


7) 혼돈, 지연, 분열. 악의 특징. (90)


8) 사람들은 폭력보다 절망에 의해 죽기 때문이다. (98)


9) 대체 상식이 무엇일까. 지금 이 나라에 상식이 있던가? (153)


10) 왜 우리나라 노동자들은 사람 살 곳이 못 되는 그 높은 곳으로 올라가야만 하는 것일까? (94)


11) 사람이 사람을 괴롭히는 방법은 사람의 수에다 다시 사람의 수를 곱한 것처럼 무한대일 것이다. (88)


12) 약자들은 이제 물리적 폭력이 아니어도 죽어가고 있다. 절망과 빈곤으로 천천히 말라서 말이다. (152)


13) 더 이상의 죽음은 안 된다!” 그래안 된다절대로 안 된다그런데 그것은 누구를 향해 해야 하는 말일까? (49)


14) 약자의 생존이 위협받는 행위가 있을 때 이를 제지하지 않는 경찰과 정부는 과연 누구를 위한 국가 권력인가. (138, 재인용)


15) 그들은 법대로 한다고 하는데, 자본가들에게 법은 정말 우습다. 그럼 법은 돈 없는 이들에게만 적용되는 것인가? (161)


16) 내가 죽을 수도 있는데, 죽기 전에 몇몇은 죽여야 되는 거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사람을 저렇게 죽게 해놓고 뻔뻔하게 잘사는 인간들 말이죠. (118)


17) 전태일이 우리는 기계가 아니다!”라며 죽었던 시절이 차라리 행복했다고 해야 하나

     적어도 그때는 한 사람이 그렇게 외치며 죽자 온 나라가 충격에 휩싸였다. (130)


18) 국민이 용산에 대해 국가에게 관용을 베풀지 않았더라면 쌍용자동차 사태도 없었을 것이다

     용산 참사는 국가에게 이렇게 진압해도 된다는 몹쓸 교훈을 심어줬다. (46)


19) 이 아름다운 이름, ‘유연화라는 명사는 그러나 실은 무척 잔인하고 폭력적인 것이다

     그것은 해고의 유연화, 빈곤의 유연화, 살인의 유연화, 살인 은폐의 유연화, 인간 경시 유연화의 다른 이름일지 모른다. (163)

출처 공지영 지음, <의자놀이>, 휴머니스트, 20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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