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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장수집-135] <사람 곁에 사람 곁에 사람>
게시물ID : readers_23634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문장수집가
추천 : 1
조회수 : 381회
댓글수 : 0개
등록시간 : 2016/01/17 09:22: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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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더 많은 사람들이 공유하고 동의하는 가치라야 힘이 된다. (285~286)

 

2) 역사의 진보는 거저 되지 않는다. 시대의 변화에 맞는 새로운 사람들이 없이는 인권운동도 역사도 진보할 수 없다. (291)

 

3) 소수의 활동가들이 온몸을 바쳐 활동하다가 지쳐 떠나는 이 구조에서는 인권운동의 발전은 기대할 수 없다시민들과 호흡하는 운동, 시민들과 같이 만들어가는 운동을 꿈꿀 수 없을까. (285)

 

4) 전국 곳곳이 울음바다라는 것, 사람과 생명이 죽어가고 있다는 것자본의 이기적인 탐욕과 그와 한패인 국가의 폭력이 판을 치는 세상은 우리가 사는 세상을 야만사회로 만들었다는 것. (269)

 

5) 의문사 사건이 되는 건 죽음 이후 은폐와 조작이 가미되었기 때문이다사실 경찰이나 헌병대, 검찰이 아무런 외압 없이 객관적으로 수사를 했다면 의문사는 일어나지 않았을 것이었다. (102)

 

6) 국민을 고문하는 국가, 국민을 죽이는 국가, 그러고도 은폐하고, 조작하고, 진실을 밝히거나 책임자를 처벌하는 일을 회피하는 국가그런데 그런 국가는 양태만 바뀌었지 인권운동을 20년 넘게 해온 지금에도 본질은 변하지 않고 있다. (103)

 

7) 국가가 저지르는 폭력에는 여러 결이 있습니다고문이나 폭행과 같은 직접적인 폭력에서부터 제도와 법으로 사람의 목숨조차 빼앗는 폭력도 있고, 사상과 표현마저 억압하는 폭력까지 있습니다. (10)

 

8) 하지만 세상 사람들은 슬픈 것보다는 즐거운 것, 재미있는 것을 좋아합니다. 나 슬프다, 그러니 같이 울어달라 하면 오히려 외면받더군요. 내가 슬플 때보다 즐거울 때 더 많은 사람들이 같이한다는 것을 어느 순간 깨달았습니다. 내가 악다구니 쓴다고 내 말을 귀담아듣지 않습니다. 즐겁게 함께할 수 있는 곳에 사람들이 옵니다. 가장 슬픈 현실에서도 함께 손잡고 기쁘게 할 수 있는 일이 있어야 합니다. 그래서 나도 가급적이면 즐겁고 재미있게 살려고 노력하고 있습니다. (6~7)

 

 

9) 부당한 법에 복종하지 않는다, 그것에 저항하면서 법도 제도도 바꾸어간다’ (113)

 

10) 인권운동은 불복종운동을 기본적인 행동방침으로 채택하고 있다직접행동이라고도 하는 이 운동방식은 실정법을 공공연히 어기며, 그에 따르는 피해와 희생은 감내한다잘못된 실정법을 그대로 인정하지 않고, 그에 저항하여 잘못을 바로잡으려는 행동으로 정의를 세우는 행동이다. (178)

 

11) 국가인권위원회는 인권이라는 가치를 중심에 두는, 그래서 약자들의 피눈물을 닦아주는 경비견의 역할을 해야 함에도 권력의 인권침해와 차별에 침묵하고 있다. 이런 기구는 오히려 인권의 발전을 막는 독버섯이다. 독버섯은 포자를 곳곳에 퍼뜨린다. 그러면 인권은 후퇴하기 마련이다. (156)

 

12) 각종 글로벌 스탠더드를 들이대면서 왜 인권 분야의 글로벌 스탠더드는 무시하는 것인지. 이미 유엔에서는 수없이 국가보안법 폐지를 권고하지 않았던가. 사람의 생각을 통제하는 국가, 폭력 없는 표현 행위마저 처벌하는 국가가 정상적인 국가인가. 소수의 사상이라고 해서 무시하는 국가는 민주주의와 양립할 수 없는데도 우리는 국가보안법을 그대로 두고 민주주의를 말한다. 국가보안법이 폐지되면 사회주의가 되는 게 아니라 그때부터 자유민주주의가 시작된다는 것을 입이 닳도록 말해도 세상은 들어주지 않는다. (162)

 

 

13) 처참하게 무너져내린 대추분교 위에서도 나부끼던 평화. 평화는 참으로 멀었다. (174)

 

14) 대한민국이라는 국가는 한 마을을 지도상에서 완전히 지워버렸다어마어마한 방위비분담금을 대면서 미국을 위한 전쟁기지를 만들기 위해 마을을 없애고 주민들을 내쫓은 일을 나는 죽을 때까지 기억할 것이다. (183)

 

15) 국책사업에서 보이는 정부의 태도는 늘 오만했다. 결정된 방침을 일방적으로 통보하고, 주민들을 찬성파와 반대파로 갈라 이간질하고, 철저하게 반대파와는 어떤 대화도 않고 고사시키거나 힘으로 진압하는 것이 그들의 방식이었다. 국책사업이 진행된 뒤 남은 인간적인 상처에 대해서 정부는 언제나 무책임했다. 그들은 늘 기밀사항이라는 이유로 주민들에게는 어떤 설명도 없이 떠나라고만 했다. 정부는 먼저 그 땅에서 어렵게 마을을 이루고 농사를 지어온 사람들을 존중해야 했다. (166,167)

 

16) 용산에서 철거민들이 망루를 짓고 올랐던 것은 결국 공권력도 법도 가진 자의 편만 들었기 때문이다철거민들이 폭력에 시달리고 일방적으로 내몰릴 때 공권력은 어디에도 없었는데, 망루 짓고 올라가니 테러범들이라면서 대화도 없이 잔인하게 짓밟아도 되는 것인가. 이게 국가인가. (252)

 

17) 아무리 이들이 법을 위반했고, 공권력에 도전했다고 해도 이렇게 잔인하게 죽일 수 있는 것인가. 국가의 법질서가 아무리 엄중하다고 해도 사람의 목숨을 이토록 잔인하게 빼앗고도 유가족 앞에 진정 어린 사과 한 마디 할 수 없는 것인지. 국가의 잘못을 인정하고 고통을 당하는 유가족과 철거민을 위무할 수는 없는 것인지. 그토록 철저하게 진실을 왜곡한 것도 모자라 죽음의 불구덩이에서 겨우 살아나온 생존자들을 구속하여 중형을 내려도 되는 것인지. 왜 철거민들을 비롯한 사회적 약자에게는 그토록 공권력과 법질서를 엄격히 적용해야만 하는 것인지 묻고 또 물었다. (251)

 

18) 사법부의 판단이 이 정도라면 법은 이미 사회적 약자들에게는 폭력수단일 뿐이다법치가 이루어지려면 법이 정의에 입각하여 제정되어야 하고, 법 적용도 정의롭게 되어야 한다. (256)

 

19) 이런 법 앞에서 절망하는 사람들이 있다. 도대체 경찰에게만 면죄부를 주는 사법부를 어떻게 신뢰할 것인가. (257)

   

 

20) 전직 대통령의 죽음은 광장에 모여 추모하는 사람들이 왜 철거민들의 죽음은 외면할까. (242)

 

21) 왜 사람들은 노무현 전 대통령이 죽었을 때는 지켜주지 못해서 미안하다며 헌화를 하더니만 철거민 다섯 명의 죽음에 대해서는 추모할 수 없었을까. (252)

 

22) 왜 그랬을까. 공권력이 시민을 죽였는데 왜 시민들은 침묵했을까. 용산 참사에 침묵했던 시민들은 쌍용차 노동자들의 정리해고 반대파업을 강제진압해도 침묵했다. 제주 강정마을의 해군기지 건설사업을 절차를 무시한 채 강행해도 침묵했다. 모든 곳에서 그렇게 철저하게 시민들은 목소리를 아꼈다. (215)

 

23) 용산 투쟁을 잘못한 탓이다. 용산에서 경찰특공대를 투입하고 컨테이너를 올려 진압했던 그때, 국가폭력의 잘못을 제대로 짚고 대중의 분노를 제대로 모아냈으면 조현오 당시 경기지방경찰청장이 용산과 똑같은 방식의 진압을 하지는 못했을 것이다. 그리고 사람들이 죽어갔다. 유서 한 장 없이 조용히 세상을 떠난 사람이 있었다. 돌연사하는 사람도 있었다. 그때마다 쌍용차 해고자들은 울었다. 아니 자신들 곁에 다가와 있는 죽음의 그림자를 보고 온몸을 떨었다. 파업을 하고 쫓겨난 노동자가 많지만 왜 쌍용차 노동자들만 그리도 많이 죽어갈까. (185~186)

 

24) 용산은 우리의 이기심을 돌아보는 시대의 현장이었다. 땅 투기를 통해서라도 한몫 잡고 싶어하던 우리의 욕망이 그릇된 것임을 보여주는 현장이었다. 고층 주상복합아파트가 들어서기까지 수많은 사람들이 피눈물을 흘리며 쫓겨나고, 심지어 죽기까지 한다는 현실을 적나라하게 보여주는 현장이었다. 뉴타운에 열광하던 자신들의 잘못이 이들을 죽음에 이르게 한 것임을 확인할 수밖에 없는 현장은 사람들의 마음을 불편하게 했을 것이다. 그래서 시민들은 외면했고 용산은 그만큼 외로웠다.

 

25) 용산 참사 발생 이후 내걸었던 한 마디,여기, 사람이 있다!” 우리 사회가 지금과는 다른 사회로 가야 하는 이유를 이 한 마디가 분명하게 제시했다. 그리고 쌍용차 노동자들이 내걸었던 깃발도 있었다. 77일 간의 옥쇄파업 동안 내걸었던 함께 살자!” 용산과 쌍용차의 깃발에서 우리 사회가 가야 할 미래를 발견하지 못한다면 그건 절망이다. 반면 우리가 만들어가야 할 미래를 발견한다면 그건 희망이다. 그 희망을 국가는 잔인하게 짓밟고 있다. 그리고 우리 사회의 다수는 그 국가의 잔인한 범죄를 외면했고, 또 침묵했다. 결국 자신들도 야만사회, 잔인한 국가의 범죄에 희생될 것을 모르는 것처럼. (266~267)

   

26) 사람들은 혹시 내가 하는 말이 종북이 아닐까 검열하는 세상이 되었다. 그래서 정치적 견해를 말할 때 나는 종북이 아니다’ ‘나는 통합진보당에 반대한다는 등의 말을 깔아놓게 되었다. 혹여 내가 그들과 같은 부류의 사람들로 찍히지 않을까 하는 걱정이 앞섰다. 이제 정부를 비판하고 진보를 말하면 어디선가 쏘아보는 따가운 시선을 느껴야 하는 세상이 되어버렸다. 이제는 북한에 대한 어떤 우호적인 말도 할 수 없는 경직된 사회가 되어버리고, 정부의 잘못된 정책에 대한 정당한 비판도 눈치 보며 하게 되고, 국정원은 날개를 달고 예전의 중앙정보부나 안기부 시절처럼 정치공작을 당연하다는 듯이 펼치는 상황이 전개될 것이 예상되었다. (201~203)

 

27) 우리 사회는 아직도 사상적으로 유아기를 벗어나지 못한 사회다. 일제가 만들어놓았던 치안유지법이 국가보안법으로 이어지고, 분단을 정치에 활용하면서 끝없이 적을 만들어내는 사회다. 네 편, 내 편을 갈라서 끊임없이 줄서게 하는 사회, 전쟁을 정치에 적극적으로 이용하는 사회는 위험한 사회다. 내란음모 사건 판결의 후과를 우리 사회는 고스란히 짐으로 지고 갈 것이다. 통합진보당은 강제해산을 당하게 될 것이고, 득세한 공안 세력은 공포의 정치를 전면화할 것이다. 그렇다면 나는 종북이 아니므로 안전할 것인가. 정부가 어떤 나쁜 짓을 저지른다고 해도 침묵하고 굴종의 삶을 인내하면서 살아가겠다고 결심하지 않는 한 누구든 저들이 쳐놓은 종북의 그물에 걸리게 되어 있다. (211)

출처 박래군 지음, <사람 곁에 사람 곁에 사람>, 클, 20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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