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시판 즐겨찾기
편집
드래그 앤 드롭으로
즐겨찾기 아이콘 위치 수정이 가능합니다.
[문장수집-159] <삼켜야 했던 평화의 언어>
게시물ID : readers_24133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문장수집가
추천 : 1
조회수 : 387회
댓글수 : 0개
등록시간 : 2016/02/21 23:10:57
L.jpg

1) 두려움이란 임박한 폭력을 예감하는 것이다. 누군가가 폭력을 예감한 순간 이미 폭력은 시작된 것이다. (39)

 

2) 전쟁이 되어 버린 입시와 스펙 쌓기에 찌든 젊은 남성들은 군대란 무엇인가를 심각하게 생각할 겨를도 없이 군인이 되어야 한다. (10)

 

3) 군 복무의 문제는 종종 성별 간의 대립처럼 표상되지만, 실제 그 속에는 학력, 계층 등 사회적 차별의 문제가 복잡하게 얽혀 있다. (341)


4) 징병제의 역사에서 특권층의 병역기피와 이로 인한 불평등은 오래된 문제이며, 이는 하층민을 착취하는 징병제 본연의 특징이기도 하다. (300)

 

5) ‘국민개병제라는 허울 속에 사실상 빈민개병제였던 한국의 징병제

   한국 사회의 병역에 대한 대중들의 분노와 박탈감 한가운데에는 바로 특권층의 병역 불이행에 대한 증오심이 있다. (153)

 

6) 대한민국 남자라면 누구나 군대에 가야 한다가 상식으로 자리 잡는 과정은 결코 자연스럽지 않았다

    하나의 단어처럼 각인된 신성한 국방의 의무는 기실 오랜 시간 권력의 집요한 강압과 통제를 통해서 만들어진 것이다. (93)

 

7) ‘입영율 100%’ 달성은 단지 병력 충원만을 위한 목표가 아니었다

    그것은 한 사회가 철저하게 통제되고 있음을 구성원들에게 보여주기 위한 박정희 정권의 통치 전략이었다. (105~106)

 

8) 박정희 정권은 입영률 100%’ 사회를 만들고자 몽둥이를 꽉 움켜쥐었다

  주민등록제도와 같이 세계에서 유례없는 감시-통제 제도가 도입된 중요한 이유가 병역기피자를 색출하기 위함이었다는 것은 잘 알려진 사실이다

  정권은 병역필이 모든 직장의 채용 조건으로 들어가도록 함으로써, 군대에 갔다 오지 않으면 먹고살 수도 없도록 노동시장까지 통제했다

  물리적 통제를 강화함과 동시에 병역을 도덕으로서 구성원들에게 내면화시키는 노력 또한 진행되었다

  병역은 나라를 지키기 위한 으로 추앙되었고, 이를 기피하는 것은 으로 낙인찍혔다

  학교 교육은 반공주의, 군사주의 교육으로 채워졌고, ‘새마을운동과 함께 기피자 없는 마을 만들기 운동이 진행되었다

  유신 시기 이는 정점에 달했는데, 사회악이 된 병역기피자의 이름은 공보에 게재되었고 기피율은 결국 0%로 치달아갔다. (261~262)

 

9) ‘은 과연 일까? 내가 조준해야 할 이들은 과연 죽어 마땅한 이들일까? (189)

 

10) 내가 죽여야 하는 은 누가 결정하는가? 적이라 지목된 이들을 죽이는 것은 정당한 행위인가? (188)

 

11) 군사주의란 전쟁과 전쟁 준비가 정상적이고 바람직한 사회활동으로 인식되게 만드는 이데올로기이다. (19)

 

12) 병역거부는 전쟁에 저항하는 가장 원초적인 방식이지만, 그 원초적인 성격으로 인해 강력한 힘이 되기도 한다. (58)

 

13) 병역거부자들은 살인과 전쟁에 참여할 수 없다는 신념을 이유로 군복무를 거부한다. 이는 군대의 본질에 대한 직접적인 폭로이다. (191)

 

14) 역사를 보면 병역거부란 원래 전쟁 때 더 적극적이 되는 법이다

    살인행위라는 전쟁의 본질은 전쟁을 하는 그 순간 가장 잘 드러나기 때문이다(11)

 

15) 전쟁 기억은 모든 국가에게 있어서 가장 치열한 기억의 정치가 이루어지는 장이다

    전쟁이란 한 사회의 원형을 만드는 결정적 사건이며

    현재 사회를 지배하는 권력은 그 전쟁에 대한 기억을 자신의 정당성을 강화하기 위해서 끊임없이 동원하기 때문이다. (332)

 

16) 아는 만큼 보인다고 한다. 알지 못하면 봐도 그것이 무엇인지 모른다는 것이다. (120)

 

17) 운동 진영 내부에서조차 군사주의에 대한 감수성은 척박했다

    악마와 싸우면서 악마를 닮아간다는 말처럼, 군부독재와 싸우면서도 군사주의에 대한 비판적 인식을 갖지 못했던 것이다. (113)

 

18) 민주주의의 근간은 다를 수 있는 자유이며

    다를 수 있는 자유란 기존 질서의 심장을 건드리는 사안에 대해서 다를 수 있는 자유이다. (78, 재인용)

 

19) 민주화 이후에 오히려 병역거부자에 대한 처벌이 강화된 것은 

    군부독재가 종결된 이후에도 극복되지 않은 우리 사회의 군사주의를 보여줌과 동시에

    한국 사회의 민주화가 그만큼 불완전했다는 것을 방증하는 것이라고 할 수 있다. (111)

 

20) 여론조사에서 50%는 고사하고 10%, 20%의 동의도 얻지 못할 수 있는 것이 소수자이다

    그러나 그렇게 사회적으로 배제된 이들에게도 최소한의 권리를 보장해 주어야 한다는 것이 인권이다

    인권의 문제를 여론조사로 결정할 수는 없다. (72)

출처 임재성 지음, <삼켜야 했던 평화의 언어>, 그린비, 2011
꼬릿말 보기
전체 추천리스트 보기
새로운 댓글이 없습니다.
새로운 댓글 확인하기
글쓰기
◀뒤로가기
PC버전
맨위로▲
공지 운영 자료창고 청소년보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