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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장수집-168] <밤이 선생이다>
게시물ID : readers_24324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문장수집가
추천 : 2
조회수 : 492회
댓글수 : 0개
등록시간 : 2016/03/08 11:56: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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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불안은 슬픔보다 더 끔찍하다. (172)

 

2) 폭력을 저지르는 사람들은 폭력이 폭력인 줄을 알지 못한다. (231)

 

3) 우리가 잊고 있는 것은 무엇이며 기억해야 할 것은 무엇인가. (205)

 

4) 마음이 무거워져야 할 때 그 무거운 마음을 나누어 짊어지는 것도 우리의 의무다. (54)

 

5) 불의를 불의라고 말하는 것이 금지된 시대에 사람들은 분노를 내장에 쌓아두고 살았다. (12)

 

6) 현실을 현실 아닌 것으로 바꾸고 역사의 사실을 사실 아닌 것으로 눈가림한다면,

    그것은 우리가 상상력이 뛰어나기 때문이 아니라 비겁하기 때문이다. (18)

 

7) 전쟁은 우리의 삶을 파괴하고 인간을 인간 아닌 것으로 만든다. 어떤 명분도 이 비극을 정당화할 수는 없다전쟁은 단순한 추상명사가 아니다

   그것은 사람들의 머리 위로 떨어지는 포탄이며, 구덩이에 파묻히는 시체 더미이며, 파괴되는 보금자리이며, 생사를 모른 채 흩어지는 가족이다.

   나는 전쟁이 무섭다. 오만과 증오에 눈이 가려 심각한 것을 가볍게 여길 것이 무섭다

   전쟁을 막을 지혜와 역량이 우리에게서 발휘되지 못할 것이 무섭다. (48)

 

8) 사람이 가던 길을 바꾸겠다는 데야 어찌 막을 수 있겠는가. (243)

 

9) 자신이 잘 아는 것, 사소한 것, 자신의 실패와 변화에 대해 쓰라. (174)

 

10) 제 깊이를 지니고 세상을 바라볼 수 없는 인간은 세상을 살지 않는 것이나 같다. (192)

 

11) 사실은 늘 잔인하다. 사실은 그것이 눈에 익을 때까지, 그래서 새로운 시선이 얻어질 때까지 잔인하다. (135)

 

12) 진실은 어렵게 표현될 수도 있고 쉽게 표현될 수도 있다. 억압 받는 사람들의 진실이야말로 가장 표현하기 어려운 것에 속한다. (275)

 

13) 공부하는 일에서 독창적인 사고는 어떤 생각을 극단적으로 밀고 갈 때에 자주 얻어지며

     그렇게 얻어진 사고는 이전의 사고체계와 크게건 작게건 단절된다. (117)

 

14) 나를 걷잡을 수 없이 달뜨게도 하고 느닷없이 습격하여 나를 고통스럽게도 하는 이 기억들이야말로 

     내가 이 몸을 지니고 사는 동안 세상 만물과 깊이 사귀어온 흔적이라고 생각한다. (285)

 

15) 기억만이 현재의 폭을 두껍게 만들어준다

    어떤 사람에게 현재는 눈앞의 보자기만한 시간이겠지만 또 다른 사람에게는 연쇄살인의 그 참혹함이, 유신시대의 압제가

    한국동란의 비극이, 식민지 시대의 몸부림이, 제 양심과 희망 때문에 고통당했던 모든 사람의 이력이 모두 현재에 속한다

    미학적이건 사회적이건 일체의 감수성과 통찰력은 한 인간이 지닌 현재의 폭이 얼마나 넓은가에 의해 가름된다. (204)

 

16) “결국은 이 말 아닙니까라고 말할 때의 그 결국이란, 겉으로 내세우는 이론이야 어떻건 우리가 생활 속에서 몸으로 체득한 진실에 해당한다

     몸으로 체득했기에 그것은 밑바닥 진실이며 마지막 진실이다. 어떤 경우에나 세상의 변화를 꾀하게 하는 힘은 이 마지막 진실에서 온다. (200)

 

17) 진실에 대한 추구를 결코 포기하지 않으면서도 다른 사람의 의견이 자신의 의견 속에 들어갈 자리를 마련하고

     그로써 자신의 생각을 다시 성찰하고 그 깊이와 폭을 넓혀 한 주관성이 다른 주관성과 만날 수 있는 전망을 내다보고

     인간적 한계에도 불구하고 한 걸음이라도 사실에 접근하려고 노력해야 한다. (224)

 

18) 세상에는 누가 보아도 그렇다고 수긍할 수밖에 없는 객관적인 사실이 존재하는가

     아니면 우리가 완벽하게 진실이라고 여기고 있는 것도 어느 개인이나 집단의 주관적 신념에 불과한 것인가

     시대와 환경을 초월하는 진리가 존재하는가

     아니면 진실은 국면에 따라 바뀌고 그것을 대하는 사람의 변덕스런 관점만 헛되이 떠돌아다니는 것일까

     우리에게 중요한 것은 실증 가능한 객관적 사실을 밝혀내는 것일까

     자기 처지에 맞는 관점과 기준에 따라 그 사실을 주관적으로 해석하는 일일까? (222~223)

출처 황현산 산문집, <밤이 선생이다>, 난다, 20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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