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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 하나>그렇게 떠났듯, 돌아오고, 다시 떠난
게시물ID : readers_24749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수전증오나봐
추천 : 2
조회수 : 204회
댓글수 : 0개
등록시간 : 2016/04/15 12:32: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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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은 어떤 축복과 같았다.

나는 당신이 그냥 '기뻤다', 라고 해두자. 그외에는 당신과의 만남으로 인한 내 삶의 변화가 뭐라 말할 수 없으니까. 수없이 긍정적인 일들이 나에게 들이 닥쳐온다는 것은, 설렘을 넘어서 때로는 따라가지 못할까 무서운 공포와도 같았다.

당신은 참 불현듯 찾아온 사람이다.

그것이 다 행운의 성질인 모양이지, 싶은데, 분명 그러한 모양이다. 당신은 참 소리도 없이 불쑥 나타나서는 나를 뒤흔돌고 못살게 굴었으니까. 물론 나는 덕택에 행복할 따름이었지만.

그런데 당신은 다가올 때처럼 떠날때도 그렇게 떠났더랬지.

소리 소문도 없이 훌쩍, 사라져버린 당신. 혼자 끝내고 혼자 멀어져서는 내 소식 궁금치도 않은지 묻지도 않던 당신. 우리의 긑은 그렇게 순식간이었고, 아침이슬 맺힌 자욱처럼 어느새 흩어진 관계였다.

하지만 당신, 돌아올 때도 그랬다.

다짜고짜 늦은 새벽 전화 한통으로 나를 설레게 하더니, 은근슬쩍 나에게 돌아와버렸다. 받아준 사람도, 돌아온 사람도 그것이 당연하다는 듯싶게 그렇게 서로를 받아들였더랬다. 그저 행복이었으려나. 즉, 행운이 다시 찾아온 거였으니까.

결국은 당신, 떠나갈 때는 그래도 말없지는 않았다.

행운은, 결국 행복이 아니었다. 행운은 스쳐지나는 법이고, 행복으로 만들고 지키는 것은 노력이 필요한 것임을 왜 깨닫지 못했을까. 그저 충분히 사랑하고 있다고, 노력하고 있다고 자신에게 다독이기만 했을 뿐이란 것을 왜 몰랐을까. 당신이 축복과도 같다고 느낀 날을 기억하면서도, 당신이 소리소문 없이 와서 떠나고 돌아왔음을 알아서 언제든 다시 떠날 수 있음을 알았음에도. 왜 당신이 끝내 울며 소리지를 때에야 후회를 하고 아프고 그래서 놓아주고야 말게 된 걸까.



자꾸 당신을 떠올리고 후회하는 사이 밤은 또다시 오고 가고, 마치 당신이 오고 가고 다시 오고 다시 가듯, 날도 저물어 가는데. 훌쩍 떠났듯 돌아와 줄 수 있다면, 또는 돌아갈 수 있다면, 하고 바라는 미련한 시간이 그렇게 다시 오고, 가고, 오고.

오고, 가고, 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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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서 없이 써내려가보는 것도 한 두 번이지, 이래선 글 쓰는 의미가 있나 싶다가도, 일단은 한번 더 써봅니다.

그리고 결국 1주 1단문에서 하루 하나 안돠면 말고 로 전환해서 계속 써보기로 했습니다....

일단 작심3일의 3일은 채워봐야겠죠. 홍홍홍.
출처 제꺼에요!!!!!!! (빼에에에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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