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시판 즐겨찾기
편집
드래그 앤 드롭으로
즐겨찾기 아이콘 위치 수정이 가능합니다.
[문장수집-189] <김 박사는 누구인가?>
게시물ID : readers_24796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문장수집가
추천 : 1
조회수 : 486회
댓글수 : 0개
등록시간 : 2016/04/18 09:28:34
L (1).jpg

1) 너무 애쓰지는 마요. 애쓴다고 되는 일은 별로 없으니까

   (163, ‘저기 사람이 나무처럼 걸어간다’)

 

2) 분노도, 두려움도 없이, 말하려다 그만두고, 또 말하려다 그만두는 상태

   (127, ‘김 박사는 누구인가?’)

 

3) 말하자면 세상 사는 게 다 그렇지에서 나는 왜 이따위로 살지?’로 바뀐 것이었다

   (268, ‘화라지송침’)

 

4) 이해되지 않고, 알 수 없는 것들을 이해하기 위해선, 우선 그것들에 대해서 차근차근 이야기해야 한다.

   (339, ‘내겐 너무 윤리적인 팬티 한 장’)

 

5) 나는 내가 돌덩이가 되었다고 믿었는데 사실 그건 내 착각이었던 거 같소. 돌덩이가 된 것은 내 상처지, 내 마음은 아니었던 게요.

   (254, ‘이정-저기 사람이 나무처럼 걸어간다 2’)

 

6) 누군가 말했듯, 우리의 모든 행동과 의식에는 다 그만한 기원이 존재하는 법입니다

   우리의 작은 손짓 하나, 말실수 하나, 생각 하나, 모두 우연히, 갑작스럽게 튀어나오는 법은 없다는 뜻입니다

   그것이 학습의 결과이든, 경험의 산물이든, 유전의 측면이든, 어떤 인과관계의 법칙이 그 안에 내재되어 있습니다

   (108, ‘김 박사는 누구인가?’)

 

7) 어쩌면 우리는 모두 무언가를 참아내고 있는 사람들인지도 모른다

   지금 참아내고 있는 그 무엇으로 우리는 우리의 존재를 증명할 수도 있을 것이다

   고독을 참아내는 사람들과 그렇지 못한 사람들, 죄의식을 참아내는 사람들과 그렇지 못한 사람들

   거절을 참아내는 사람들과 망상을 참아내는 사람들. 당연한 말이지만 그 사람들 모두가 같을 수는 없다

   거기에 더해, 우리는 서로가 서로를 참아내기도 한다

   누가 어떤 괴물 같은 짓을 하더라도, 그것을 누가 참아내고 있는가, 누가 그것을 견뎌내지 못하는가

   그것이 우리의 현재를 말해주는, 숨겨진, 또 하나의 눈금일 것이다

   (322, ‘화라지송침’)

출처 이기호 소설집 <김 박사는 누구인가?>, 문학과지성사, 2013
꼬릿말 보기
전체 추천리스트 보기
새로운 댓글이 없습니다.
새로운 댓글 확인하기
글쓰기
◀뒤로가기
PC버전
맨위로▲
공지 운영 자료창고 청소년보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