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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투에 대해서 1도 모르지만 어쩐지 스팩타클한 이야기 (1)
게시물ID : readers_25816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패랭이꽃
추천 : 1
조회수 : 274회
댓글수 : 0개
등록시간 : 2016/07/22 22:30: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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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한테 왜 이러는 거야...."

교실의 풍경은 평상시와 다를 것이 없었다. 그러나 학생들의 상황은 달랐다. 세 남학생이 한 학생을 포진하여 서있었다. 홀로 있는 학생은 무척 당황한 기색이 역력했다. 그는 현재의 상황을 이해하지 못하고 있다. 어째서 친구들이 자신을 죽일 듯이 노려보는 지도 몰랐다.


그는 자고 있었으니까. 눈을 떴을 때 그들이 살기어린 눈빛으로 자신을 노려보고 있었다는 것. 영문을 모른 다는 점이다.



10분 전

쉬는 시간의 교실은 왁자지껄하다. 서로 이런 저런 이야기를 나눈다. 대부분의 이야기는 게임이나 연예, 숙제라든가 방과 후 무엇을 할 것인지에 대한 단순한 생활 이야기. 따뜻한 공기와 웃음이 있는 공간이었다.


잠자코 있던 TV가 켜지기 전까지 말이다. 

TV가 켜지고 지지직거리는 잡음과 함께 모두의 목소리가 사라지고 시선이 집중된다. 화면의 노이즈가 물결치고 별안간 화면이 검은색으로 변했다. TV가 꺼진 것은 아니었다. 검은 공간에서 사람의 실루엣이 어렴풋이 보였다.


"지금부터 당신들에게는 특별한 힘이 부여됩니다. 어떤 방법을 써서든 최후의 1인이 되세요. 그렇지 않으면 죽습니다." 

감정없는 목소리와 기계음으로 덧칠된 음성이었다. 그 어투는 마치 남성미가 가득 느껴졌다. 

그는 이 말을 남기고 잠시 후 TV는 꺼지고 학생들은 너나 할것없이 웃었다.


"야! 이거 어떤 새끼가 만들었냐? 골때리네"

"진짜 대박, 쩐다. 우리반에 중2병이 있다니 킄"


학생들의 웅성거림에 다시 TV가 켜졌다.


"자세한 공지는 10분 뒤에 시작합니다. 그 전에 이 상황에 대해 질문을 받겠습니다."

실루엣은 마치 교실의 상황을 실시간으로 보고 있다는 듯이 얘기했다. 그의 말에 한 여학생이 손을 깔깔거리며 물었다.


"이거 안하면 어찌되요~?" 살짝 화장을 한 여학생이 책상 위에서 다리를 꼬고 그에게 물었다.

"죽습니다" 그는 단순하게 말했다.


"그럼 해도 죽고 안해도 죽네요~깔깔 너네 진짜 이거 어떤 애가 만든거야? 대박이야" 여학생은 아무렇지 않게 말했다.

"게임을 포기하시겠습니까?" 그는 사뭇 진지하게 말했다.


"그럼 안할래~ 아 이러면 나 죽나?" 그녀의 말이 끝나자 TV는 다시 꺼졌다. 그녀는 책상에서 내려와 한발자국, 움직였다. 

그러자 보이지 않는 벽에 부딛한다. 확실히 그녀의 손바닥이 무언가 누르고 있었다.


"이거 뭐야?" 그녀는 주먹으로 [보이지 않는 벽]을 두드려 보지만 아무런 반응이 없다. 혜진의 다급한 반응에 서둘러 친구들이 그녀의 근처에 갔으나 그녀는 쉽사리 학생들의 손에 잡혔다. 그러나 그녀를 당겨보지만 그녀의 팔은 정말로 벽에 막혀있는 듯이 나올 생각을 하지 않았다.


"혜진아...?" 혜진이라 불린 여학생은 당황하고 있었다. [보이지 않는 벽]이 점점 좁아지고 있음 깨달았다. 처음엔 한발자국, 이제는 아무래도 움직일 수 없었다. 모두의 시선이 혜진에게 이동한다. 상황의 다급함을 느낀 학생들이 그녀를 꺼내려고 안간힘을 쓰지만 그녀는 움직이지 않는다


"시발! 빨리 어떻게 좀 해봐! 살려줘! 이거 뭐냐고!" 그녀의 전신이 벽에 달라붙었다. 피부가 그것을 말해주고 있었다. 

눌린 피부는 점점 그녀를 하나의 틀 안에서 짓뭉개고 있다. 그것을 보고 두려워 하는 학생들도, 그리고 도와주려고 하는 학생들도, 무슨 일인가 하면서 흥미롭게 보고 있던 학생들도 있었다.


"안돼.. 살ㄹ..."

순식간에 벌어진 일이었다. 풍경은 변한 것이 없다. 그리고 혜진은 흔적조차 없이 감쪽같이 사라졌다.

그러나 그것을 지켜보고 있던 학생들의 눈에는 결코 지울 수 없는 광경이 순간적으로 빠르게 각인됐다. 압사 당하며 피를 뿜고 있는 혜진의 마지막 모습, 그 찰나의 순간이 모두의 눈에 각인된 것이다. 모두 이 광경을 봤지만, 현실적으로 일어날리 없는 현상에 모두들 입을 다물었다. 


또한 어떠한 흔적도 없다는 것.

그녀의 존재가 사라져버린 것이다. 1cc 의 혈흔도 없이 말이다.


몇 십초 뒤, 아비규환의 탄성과 구토하는 여학생들, 서둘러 교실 밖으로 빠져 나가려는 학생들이 넘쳐났다. 방금까지 일상적인 공기와 왁자지걸한 분위기가 아닌 죽음을 맞닥들인 그들은 일종의 패닉상태에 들어서 버렸다. 눈물과, 구토와, 광기와, 죽음의 공간이었다.


아직도 눈앞에 벌어진 현실을 깨닫지 못하는 것은 그녀를 구하려고 안간힘을 썼던 나래였다. 혜진을 마지막까지 구해내려 했지만 눈앞에서 원망섞인 그녀의 눈과 압사당하는 모습이 뇌리에서 떠나지 않는다. 다리에 힘이 풀리고 온 몸에 체액이 빠져나왔다. 


학생들은 혜진의 죽음으로 깨달은 것이다.

정말 '무언가' 시작된 것이라고 말이다. 도망친 학생들도 있지만 나래처럼 아연실색하며 바닥에 주저 않은 학생들도 많았다. 그리고 이 아비규환의 광경 속에서 무덤덤히, 창가에서 자고 있는 한 학생이 있었다. 평소 말수도 적고, 약간 어두운 기색이 있는 학생이었다. 그렇다고 적을 만드는 성격은 아니었다. 그저 겉도는 자기만의 세계 속에 있는 어디서나 볼 수 있는 학생이었다.


이러한 광경 속에서 "그"만이 평온한 상태로 있었다. 몇 학생들의 분노와 당혹의 화살이 이동했다. 그에게 화살이 날아간 그럴듯한 이유는 없었다. 확신은 없지만, 이 상황에서 어떻게 잠을 잘 수 있는지. 증거도 없지만, 일단은 표출할 상대가 필요했다.


세 명의 남학생이 자고 있던 학생에게 다가가 책상을 주먹으로 내리쳤다. 자고 있던 학생이 놀라 잠이 덜깬 얼굴로 그들을 쳐다보았다. 


"뭐야... 무슨 일이야...?"

그들은 살기 띈 눈빛으로 그를 금방이라도 죽일 듯이 노려보고 있었다.






* * * 

얼마전의 꾼 꿈을 각색한 것입니다....

겁나 꿈이 스팩타클하고 밀리터리스럽고 또한 초능력물이라서 제 머릿속에도 각인이 됐네요.

꽤나 흥미로워서 글로 남깁니다 :)


덧, 요즘은 제목을 길게 짓는것이 유행이라고 하네요.

전투에 대해서 1도 모르지만 어쩐지 스팩타클한 이야기 (1) 라고 지었습니다.

멋지죠? 꿈 주제에 기승전 까지만 있어서 결은 지어내야할 듯 합니다 :)


#잘 못쓰지만 흥미롭게 보아주세요. 

출처 내 머릿속 / 내 손꾸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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