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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 나비야
게시물ID : readers_25990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아이유어른유
추천 : 3
조회수 : 320회
댓글수 : 1개
등록시간 : 2016/08/06 06:02: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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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들이 세상구경을 시작할 때

나풀나풀이는 나비의 나들이는

나를 무척이나 설레이게 했다.

그거 하나 잡아보겠다며

아득바득 인상을 써가며

그 좋은 날 땀까지 흘렸다.

제 아무리 두 팔을 휘두르고

손으로 아슬아슬하게 잡으려 한들

나를 놀리는 것 처럼 바람을 타고

나의 손을 벗어나는 나비.

그러다 제풀에 지쳐 풀썩

꽃들 사이로 누워버릴 때

어느새 콧잔등에 앉은 너.

그래. 넌 나비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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