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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형도 예찬 (9) - 엄마 걱정
게시물ID : readers_28068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다뎀벼
추천 : 1
조회수 : 218회
댓글수 : 1개
등록시간 : 2017/03/28 20:46:50
기형도의 죽음...
1989년 3월 7일 새벽: 서울 종로의 파고다 극장에서 숨진 채 발견되다.
알콜을 포함 약물 복용의 흔적이나 외상은 없고
사인은 뇌졸중으로 추정됨.(검시 의사 소견)
3월 9일 : 경기도 안성 소재 천주교 수원교구 공원묘지에 묻힘.
 
"어떻게 이런 죽음이 있지요?..
 
-- 한번씩 송곳처럼 찌르는 표독한 내 편두통에, 머리 한편 구석때기를
쓰다듬으며 뇌졸증이란 섬뜻한 어구에 몸서리 칩니다.. (다뎀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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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 걱정     - 기형도 -
 
열무 삼십 단을 이고
시장에 간 우리 엄마
안 오시네, 해는 시든 지 오래
나는 찬밥처럼 방에 담겨
아무리 천천히 숙제를 해도
엄마 안 오시네, 배추잎 같은 발소리 타박타박
안 들리네, 어둡고 무서워
금간 창 틈으로 고요히 빗소리
빈방에 혼자 엎드려 훌쩍거리던
 
아주 먼 옛날
지금도 내 눈시울을 뜨겁게 하는
그 시절, 내 유년의 윗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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