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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면수심水深
게시물ID : readers_28460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빗속을둘이서
추천 : 2
조회수 : 185회
댓글수 : 0개
등록시간 : 2017/05/22 00:53: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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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창작글

시든 꽃 머금고

바다에 녹는 진저맨은

뽀그르르

음소거로

독백한다


그는 슬픔에 잠긴 자 곁을

물귀신일까 봐 슬슬 떠났대


쓰라린 심정 희석 줄

달콤한 말 있었어도

그 한 송이 삼켜 미안하대


달갑게 위로 안 건넸던

꼭 방금 같은 일

다 수몰 속에 떠민다


호흡법을 잃어 죽음이 사방에 있는 기분

삶 구석구석 죄가 아닌 게 없대

응보라서 다디단 꽃말 못 받을 거랬죠


눈물 꺼내 삼투압으로 적응해본대

농도 쓴 오라가 업보의 벽

가라 아주 가 이 곁을 벗어나래


땅처럼 다문 입

뻣뻣이 굳은 코

사연 있는 눈, 그 인상에는

T형 표지판 우두커니 경고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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