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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한 것들은 죽어서 가르친다
게시물ID : readers_28488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빗속을둘이서
추천 : 4
조회수 : 307회
댓글수 : 3개
등록시간 : 2017/05/25 00:44: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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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창작글
꿈에 당신이 말하길, 꽃밭에 물 주고 있으니 서둘러 오라 하기에
동생만 잘살게 하고 갈게라고 대답했지요
잠들 동안 변연계의 보유기억에 비롯된 반사 작용일 터이나, 그것은 어째서
사후세계가 거짓이란 통계학이 준 안정감보다 달콤한 건지

의식의 실체는 어디로 가는지
뒤쫓아 껴안는 방법을 알려고
철학적인 양서를 뒤지며
종교적인 색채로 자위해보며
부처의 사색과
예루살렘의 안식과
고대 샤머니즘 간 분모가 있는지
애절하게 실마리 찾아봤지만
비논리적인 정황을 수사하는 기법 같은 건
아는 한 없었습니다

혼백이라도 보고 싶어서
심령현상의 사실 여부를 전제하기 위해
흉가란 흉가는 방방곡곡 쏘다녔지만, 결국 다 미신이더군요
수소문 끝에 체험한 그 어떤 오컬트도
극약 처방 삼아, 살煞을 받게 될 조건에서도
차라리 악령의 저주라도 원했지만
음의 영역 문제라 가정한
죽은 자의 정신작용이
양수 차원과 연동되는 매질 따위
영적 증거를 힌트조차 감지 못하였습니다

내가 추적한 전설은
자연물이 보편적인 정형인 패러다임에서 벗어날 때
불안과 경이를 느끼는 인간이 보존한 심리, 그
상상력을 자극하는 교묘한 트릭으로 자아낸 헛소문이었죠

벽장 속 괴물, 부기맨을 두려워한 아이였는데
헛된 간절함과 많은 시간을 등가교환해 훌쩍 늙었습니다
이제 압니다.
당신은 그 어디도 없다는 것을
당신은 오직 내가 기억한다는 것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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