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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장수집-327] <광장>
게시물ID : readers_28513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문장수집가
추천 : 4
조회수 : 247회
댓글수 : 0개
등록시간 : 2017/05/28 13:34: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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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삶은, 그저 살기 위하여 있다. (38)

 

2) 사는 것처럼 사는 법이 좀 없을까요? (59)

 

3) 믿음 없는 마음의 허전함을 달래려고, 힘껏 산다. (42)

 

4) 뉘우치지 않는다. 내가 잘나지 못한 줄은 벌써 배웠다. (167)

 

5) 사람마다 다르게 마련된 몸의 길, 마음의 길, 무리의 길. (185)

 

6) 이렇게 스산한 마지막 관에 도달하려고 나는 살아왔는가. (174)

 

7) 사람 모양을 한 살을 안았대서 어떻게 될 외로움이 아니다. (114)

 

8) 결국 조언이란 쓸데없는 것, 사람에게 조언할 자격이 있는 사람은 없다. (187)

 

9) 사람은 사람의 팔자를 망치지 못한다. 다만 자기의 앞길을 망칠 뿐이다. (101)

 

10) 여자를 껴안고 뒹구는 건, 사람의 여러 가지 몸부림 가운데 하나일 것이다. (49)

 

11) 살아가는 누구나, 이 세상을 살면서 무언가 저마다 짐작을 가지고 살아간다. (13)

 

12) 말의 둔갑으로 재주놀이하는, 끝없는 오뚝이 놀음. 철학이란 그렇게 가난한 옷이었다. (87)

 

13) 사람이 무엇 때문에 살며, 어떻게 살아야 보람을 가지고 살 수 있는지를 알아야 한다. (36)

 

14) 사람이 사람을 안다고 말할 때, 그건 얼마나 큰 잘못인가. 사람이 알 수 있는 건 자기뿐. (87)

 

15) 어떤 사람이 어떤 때 스스로 참이라고 느끼는 일을 거짓이라고 잘라 말할 수 있는 사람은 누굴까. (153)

 

16) 이 문제는 먼저 이렇게 저 문제는 다음에 저렇게, 하는 식으로 처리할 수 없는 것이 인생 문제의 성격이다. (10)

 

17) 맺어질 아무도 없는 사회의 어디다 뿌리를 박을 것인가. 더구나 그 사회 자체에 대한 믿음조차 잃어버린 지금에. (176)

 

18) 입 밖에 내지 않았으면 아무렇지 않았을 일도 한번 말이 되어 나와 버리면 허물어버릴 수 없는 담을 쌓고 만다. (149)

 

19) 아무 일에도 흥이 안 난다. 마음을 쏟을 만한 일을 찾아낼 수가 없다. 가슴이 뿌듯하면서 머릿속이 환해질, 그런 일이 없을까? (40)

 

20) 꿈이라고 밝혀지고 나서는 꿈 안에서 일어난 일이 현실이 아닌 것은 틀림없이 알고 있다 해도 그 꿈에 대한 기억까지 지워지지는 않는다. (172)

 

21) ‘사랑이란 말속에, 사람은 그랬으면, 하는 바람의 모든 걸 집어넣는다

    그런, 잘못과 헛된 바람과 헛믿음으로 가득 찬 말이 바로 사랑이다. (87)

 

22) 정책에 대해서는 방법론의 창시자조차도 반드시는 정확하달 수 없습니다.

    하물며 계승자인 경우에는 어느 누구도 해석권을 독점해서는 안 됩니다. (128)

 

23) 자기가 애쓰지 않는데도, 어떤 일이 다가옴을 살갗으로 느끼는 걸 예감이라고 부른다

    나라나 세상 앞일이 아니고 제 일이고 보면, 뭐니 뭐니 해도 자기가 제일 잘 알고 있다. (84)

 

24) 탐욕과 배신과 살인의 광장. 이게 한국 정치의 광장이 아닙니까

    한국 경제의 광장에는 사기의 안개 속에 협박의 꽃불이 터지고 허영의 애드벌룬이 떠돕니다

    문화의 광장 말입니까? 헛소리의 꽃이 만발합니다. (61)

 

25) ‘일등을 해도 상품은 없다는 데야 누가 뛰려고 할까? 당이 뛰라고 하니까 뛰긴 해도 그저 그만하게 뛰는 체하는 것뿐이었다

    사람이 살다가 으뜸 그럴듯하게 그려낸 꿈이 어쩌다 이런 도깨비놀음이 됐는지 아직도, 아무도 갈피를 잡지 못해서

    행여 내일 아침이면 이 멍에가 도깨비 방망이로 둔갑할까 기다리면서. (135)

 

26) 왜 이렇게 됐을까. 북조선에는 혁명이 없었던 탓일 것 같았다

    인민 정권은 인민의 망치와 낫이 피로 물들여지며 세워진 것이 아니었다.

    ‘전 세계 약소민족의 해방자이며 영원한 벗인 붉은 군대가 가져다준 선물이었다

    바스티유의 노여움과 기쁨도 없고, 동궁 습격의 아슬아슬함도 없다

    기요틴에서 흐르던 피를 본 조선 인민은 없으며

    동상과 조각을 망치로 부수며 대리석 계산으로 몰려 올라가서 황제의 안방에 불을 지르던 횃불을 들어본 조선 인민은 없다

    그들은 혁명의 풍문만 들었을 뿐이다. (150)

 

27) 지금에 와서는 두 사람의 잘못을 가리려야 가릴 수 없다

    다만, 어떤 두 남녀가 서로의 몸을 알았달 뿐 아니라, 서로가 좋아서 그렇게 했다면

    모든 허물은 덮어지고도 남는 것이 아니냐고 달래보는 길밖에 없다

    더구나 이미 더 이어질 길이 막혀버린 지난 일이고 보면, 피고가 유리한 쪽으로 풀이하는 것이 어느 편을 위해서나 좋을 일이다

    그녀와 만나고 헤어지면 으레껏 사로잡히게 되던, 죄지었다는 느낌

   어찌 보면 그것은 커다란 오만이 아니었을까

   어떤 뜻에서건 나와의 사귐은, 그녀에게 한 가지 겪음이었을 거다

   그 겪음을 두고 이러쿵저러쿵한다면, 그것이야말로 그녀를 얕보는 일이다. (100, 101)

출처 최인훈 장편소설, <광장>, 문학과지성사, 20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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