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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장수집-331] <종의 기원>
게시물ID : readers_28584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문장수집가
추천 : 2
조회수 : 281회
댓글수 : 0개
등록시간 : 2017/06/05 10:27: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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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이제 슬슬 미쳐가는 모양이었다. (169)

 

2) 모든 질문에 모두 대답할 필요는 없었다. (132)

 

3) 가다 돌아보면 그 자리, 가다 돌아봐도 그 자리. (10)

 

4) 희망을 가진다고 절망이 줄어드는 것도 아니고요. (67)

 

5) 나는 기다릴 만큼 기다렸고, 기회를 줄 만큼 줬어. (282)

 

6) 세상에는 결코 사랑할 수 없는 유의 여자들이 있다. (141)

 

7) 감당할 수 없는 일을 감당할 길이 망각밖에 더 있을까. (293)

 

8) 어디로 가고 있는지도 몰랐다. 발이 이끄는 대로 내달렸을 뿐. (139)

 

9) 정확히 말하면 말할 상대가 아니라 말하고 싶은 상대가 없었다. (181)

 

10) 나를 위한 눈물이 아니었던가. 나 때문에 울부짖은 게 아니었던가. (345)

 

11) 솔직히 말해 솔직은 나의 장점이 아니다. 추구하는 가치도 아니다. (17)

 

12) 암전된 머릿속에 불이 들어오기를. 그리하여 뭔가를 해볼 수 있기를. (33)

 

13) 생의 중요한 순간마다 번번이 놈에게 발목을 물어뜯기고 주저앉았다. (133)

 

14) 망각은 궁극의 거짓말이다. 나 자신에게 할 수 있는 완벽한 거짓이다. (206)

 

15) 넘지 말아야 할 선을 넘고 나면 돌아갈 길이 없다. 할 수 있는 일도 없다. (292)

 

16) 인간이 동물과 다른 점은 자기 자신을 자기 안의 눈으로 볼 수 있다는 점일 것이다. (176)

 

17) 모든 것을 내려놓고 받아들인 지금에도 두려울 일이 남았나 싶어 신기할 지경이었다. (301)

 

18) 내 인생을 여기까지 끌고 온 것도 모자라, 기어코 외통수로 몰아넣고 선택을 강요하다니. (280)

 

19) 그래, 그럴 수 있겠다. 무서울 수 있겠다. 그런데 내가 왜 그 두려움의 희생양이 돼야 하나. (142)

 

20) 이제야 알 것도 같았다. 비슷한 일을 반복적으로 변주하며 살아가는 게 인간의 삶이라는 걸. (360)

 

21) 지금 내 목 밑에 억눌린 서늘한 것의 정체가 무엇인지 비로소 알 것도 같았다. 외로움일 것이다. (108)

 

22) 아등바등 이어보려던 육신의 생애가 갑자기 툭, 끊겨버리는 느낌이었다. 나는 의지가 꺾이는 것을 느꼈다. (372)

 

23) 상대를 용서할 마음이 들 때까지 말을 걸지 않는 쪽이었다. 나중이야 어찌 되든 당장은 대면을 피하고 싶었다. (112)

 

24) 나 자신에 대한 관점을 결정하는 것, 관점에 의거해 다음 행동을 결정하는 것, 결정한 대로 신속하게 행동하는 것. (299~300)

 

25) 나는 내가 다른 세상의 국경에 다다랐다는 것을 알아차렸다. 돌아갈 길이 없다는 것도, 돌아갈 의지가 없다는 것도. (203)

 

26) 유일하게 염려했던 변수가 결정적인 변수가 될 모양이었다. 고달파지겠다, 싶긴 했지만 포기할 마음은 들지 않았다. (368)

 

27) 어차피 진실을 말할 수 없다면 부끄러워할 필요가 없었다. 그런다 해서 거짓말에 도덕성이 부여되는 것은 아니니까. (356)

 

28) 피곤하고, 눈이 아프고, 머리가 지끈대고, 머릿속이 너무나 복잡하고, 미친 짓을 거듭하다 정말로 미쳐버릴까봐 겁이 나고. (71)

 

29) 인간이 늘 정답을 선택하지 않는 건 그것이 불편하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도덕의 눈금을 조금 낮추자 간단한 해결법이 보였다. (135)

 

30) 운명은 제 할 일을 잊는 법이 없다. 한쪽 눈을 감아줄 때도 있겠지만 그건 한 번 정도일 것이다

     올 것은 결국 오고, 벌어질 일은 끝내 벌어진다. (139)

 

31) 세상에는 외면하거나 거부해봐야 소용없는 일들이 있다

     세상에 태어난 일이 그렇고, 누군가의 자식이 된 일이 그러하며, 이미 일어나버린 일이 그렇다. (171)

 

32) 세상에는 별의별 사람들이 다 모여 산다. 각자의 삶에서 제각각 별짓을 다하며 살아간다

     그들 중 누군가는 살인자가 될 것이다. 우발적으로, 분노로, 혹은 재미로. (83)

 

33) 허둥지둥 허우적거리며 별짓을 다한 끝에 마침내 지옥에 떨어져버린 기분이었다

     지옥의 밑바닥에선 무조건 이해받기를 바라는 어린애가 속절없이 칭얼대고 있었다. (338)

 

34) 뭔가를 하는 것 자체가 하염없이 두려웠다. 뭔가를 하려 들면 들수록 내 몸에 족쇄 하나씩을 채우는 꼴이 돼가고 있었다

     그러니 아무것도 하지 않고 가만히 있는 게 낫지 않을까. (171)

 

35) 나에 대한 마지막 주권 정도는 되찾고 싶었다. 이 빌어먹을 상황이 어떤 식으로 끝나든, 내 삶은 내가 결정하고 싶었다

     그러려면 남은 힘을 끌어 모아 할 수 있는 일을 해야 했다. (171)

출처 정유정 장편소설, <종의 기원>, 은행나무, 20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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