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낙서55 [빗소리에 취한 어느 날]
게시물ID : readers_28866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caravan
추천 : 2
조회수 : 222회
댓글수 : 1개
등록시간 : 2017/07/09 23:01: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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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마시지 않았습니다
술향기 머금은 내 마음은 가라앉았지만
뚜렷한 당신의 얼굴이 반갑기도 하네요

빗소리에 당신 생각이 났어요
아무도 없는 방
빗소리 들리는 이 밤
그냥 당신을 생각했어요

오늘은 마시지도 않았는데
차마 외로움에 그대에게 연락해볼까
목소리 듣고 싶다
그런 생각이 들었습니다

빗소리에 취했나 봅니다
취김에 용기내어 말하고 싶지만
아, 그래서는 안 되는 것이겠지요
오늘도 조용히 그대 웃음 떠올려 봅니다

함께 하고픈 마음일진데
아마 나는 안 되겠지요
그래서는 안 되겠지요
빗소리가 참 좋다고 말할 그 간단한 말도
나에겐 두려운 한 걸음인걸요

빗소리가 그치고 무더위에 지칠 때 쯤
이제 계절이 지났으니 그대 불러볼까 합니다
시원한 맥주집에서 마주 앉아
그저 그런 시간의 공백을
그대 이야기로 채워볼까 해요

어쩌다 우연히 함께 빗소리를 듣게 된다면
잠시나마 나만 혼자 웃어볼까 합니다
왜 웃냐고 내게 물어본다면
아, 그래. 예전 그 어느날 밤이 생각난다 말해줄게요
궁금해 하는 그대에게 미안하지만
그냥 그렇게만 말해줄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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