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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을 뿌리는 것.
게시물ID : readers_28918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kivalan
추천 : 2
조회수 : 1066회
댓글수 : 2개
등록시간 : 2017/07/14 15:44: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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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창작글
물을 뿌리는 것.

저번 주 금요일, 사무실 에어컨이 꺼짐 현상이 있었다.
잘 돌다가 잠깐 꺼지고 성능은 예전 같지 않았다.
기사님이 냉매 가스와 실외기를 점검하셔야 하는데
여름이라 그런지 월요일에나 오신다고 하신다. 
날이 무덥고 베란다 쪽에 비둘기 방지용 방충망과 창문을 달아서
실외기 쪽 냉각이 전과 같지 않다는 생각이 들었다.
검색해 보니 실외기 청소가 많은 비율의 답이 많았다.
그래서 실외기를 만져보니 뜨거웠고 팬이 제대로 돌기 힘들까?
생각하며 필터 쪽으로 해서 물을 뿌리기 시작했는데
원래 방수용 설계라 그런지 별 이상이 없고.
필터 사이로 까만 먼지 물이 계속 흘러 내려왔다.
한 시간에 한 번씩 해서 서너 번 해주니
꺼짐 현상이 없어졌고 또 실외기 온도가 내려가니 냉방 능력도 더 좋아졌다.
월요일 기사님이 오셨고 청소도 하시고 점검도 하셨지만
그래도 뜨거운 날이면 오후 한 시쯤 해서 둘을 실외기에 뿌린다.
그냥 또 뿌린다.
뜨거운 필터와 알루미늄 외관이 물로 인해서 식혀져 가는 게 
무엇인가 대리 만족감을 느끼게 하는 것 같다.
이런 내 행동을 살펴보니 어릴 적 시골이나 도시에서
무더운 여름날이면 동네에 아저씨들이 항상 수도에 호수를 연결해서
뜨거운 콘크리트나 아스팔트 바닥에 물을 뿌리던 것이 생각났다.
어느새
나이는 이제 그 아저씨들 나이가 되었다.








-A/S
어떤 심리학책에서 어떤 스트레스가 있으면
그 내용을 상세하게 종이에 적고
막 구겨서 그것을 휴지통에 넣으면
그 스트레스로 인한 마음이 편해진다고 한다.
우리 뇌에는 외부에 어떤 객체들과 상응하는 내면화된 것들이
존재한다. 외부 세계의 상과 대응하는 시각체계처럼
어떤 사실 스토리 맥락 등이 내면화되어 있는 것이다.
사람의 마음이 심란할 때
청소를 한다거나 무엇을 닦거나
하는 행동들이 여기서 기반을 둔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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